“정부가 나서 쿠팡 노동자 사망 멈춰야”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노동자가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노조와 사회단체들이 고용노동부에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에서 계속되는 산재 사망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동탄1센터에서 야간조로 일하던 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져 사망한 데 이어, 26일 새벽에는 경기광주5센터 소속 노동자 한 명이 근무 중 숨졌다두 사고 모두 야간 노동 중 발생했다사고의 배경은 쿠팡의 높은 노동강도와 휴게시간 부족이 꼽힌다로켓배송·새벽배송 물량 확보를 위한 마감 압박 속에서 노동자들이 장시간 심야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노동조합은 쿠팡이 추가 휴게시간 도입’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사망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고인의 지병을 언급하며 책임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일주일 사이 두 명이 숨졌는데도 쿠팡은 시스템 개선을 하지 않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포함해 고용노동부가 강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노동자가 참여하는 위험성평가와 특별근로감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장도 올해만 물류센터 노동자 4명이 사망했다며 로켓배송을 위해 노동자를 연료로 소모하는 쿠팡의 시스템이 문제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지난해 공공운수노조와 물류센터 야간고정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및 건강수준을 조사한 결과 쿠팡 노동자들이 느끼는 노동강도는 다른 물류센터에 비해 더 높았으나 휴식 시간은 가장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청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는 야간에 뛰다시피하며 높은 노동강도로 일하는데쿠팡은 오로지 효율만을 내세우며 한시도 노동자들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들며 통제한다”라며 교대제보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하는 야간고정노동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쿠팡대책위에 함께하고 있는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쿠팡은 국정감사와 국회 청문회 끝에야 앞선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약속했으나노동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쿠팡의 산업구조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며 정부가 특별근로감독과 수사권 발동 등 모든 권한을 사용해서 죽음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노동청에 제출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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