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추락, 트럼프의 거짓말: 대선을 결정할 TV토론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이 나오는 사상 초유의 토론회에서는 격렬한 인신공격이 쏟아졌다이날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의 저조한 성적은 민주당원들을 놀라게심지어 당황하게 했고 도널드 트럼프는 진실은 아니더라도 더 강력한 연기를 선보였다.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메리 케이트 캐리와 카린 바스비 앤더슨 두 학자에게 토론을 시청하고 눈에 띄는 구절이나 순간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앤더슨은 젠더와 대통령직정치 대중문화를 전공한 커뮤니케이션 학자다정치 연설문 작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문 작가로 일하면서 100개 이상의 연설문을 작성했다.

출처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카린 바스비 앤더슨(Karrin Vasby Anderson),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대학 토론자이자 수사학(rhetoric,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발전해 온 학문으로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설득력 있게 의사소통하는 기술을 연구학생으로서 내가 처음 배운 좋은 대중 연설의 정의 중 하나는 고대 로마의 학자이자 수사학 교사였던 퀸틸리언(Quintilian)에게서 나왔다퀸틸리언은 12권으로 구성된 그의 저서 오라토리아 연구소(Institutio Oratoria)’에서 이상적인 연설가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인격이 없는 숙련된 수사학자가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우려했다.

대선 토론에서는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연설가즉 이상적인 연설자가 등장해야 한다. 6월 27일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양자택일 시나리오를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절제된 모습을 보였지만그의 발언에는 거짓말과 반쪽짜리 진실잘못된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범죄 및 정치 관련 기록에 초점을 맞추었지만불과 4개월 전에 있었던 연두교서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지휘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며 연설가로서 실패했다.

토론 초반에 CNN의 데이나 배쉬(Dana Bash)가 트럼프에게 임신중지 약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것인지 질문했을 때 대조가 분명했다트럼프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이어서 그는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Roe v. Wade)을 뒤집고 임신중지 권리에 대한 연방 보호를 없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주정부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거짓 주장했다트럼프는 민주당이 "태어난 지 8개월, 9개월 된 아이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비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바이든의 반응은 처음에는 분명하고 단호했다. "당신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었다"라고 그는 말했다그리고 그는 모든 사람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를 원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주정부가 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시민권을 다시 주정부로 돌려주고 각 주마다 다른 규칙을 갖게 하겠다는 말과 비슷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바이든의 나머지 답변은 혼란스러웠다그는 서류 미비 이민자에게 살해된 여성의 일화를 언급한 후임신중지 결정은 임산부가 아니라 의사가 내려야 한다고 세 번이나 말했다.

트럼프는 더 강한 용어로 노골적인 거짓말을 되풀이하며 민주당이 출마한 일부 주에서는 출생 후에도 아기의 생명을 빼앗는다며 “9개월심지어 출생 후에도 아기의 생명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팩트 체크를 통해 "영아 살해는 모든 주에서 범죄이며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것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킨 주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거의 10년 동안 트럼프의 습관적인 거짓 정보에 익숙해져서어떤 주에서 아기를 살해한다는 그의 거짓말은 대선 토론에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그리고 바이든이 쉽게 반박할 수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중이 좋은 사람과 말 잘하는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퀸틸리언이 말만 잘하고 진실성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고 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이를 기억하지 못하면 미국에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메리 케이트 캐리(Mary Kate Cary), 버지니아 대학교 정치학 겸임 교수 

방금 미국에서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을 본 것 같다.

10분 만에 쉰 목소리가 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적자 지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생각이 끊기고 "메디케어를 이기고 있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답변을 끝냈다정말 끔찍했다.

바이든은 혼란스러워 보였고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았다주요 내용을 메모해 두었지만 당황스러운 에피소드미완성된 문장일관성 없는 문구 등 그의 발언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80대인 그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수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도발적인 발언을 자제했다그는 몇 가지 쟁점에서 점수를 얻었고, 4년 전 첫 토론 때보다 훨씬 더 잘했다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했다.

오늘 밤 우리의 과제는 그 순간에 반응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었다나는 수년 동안 여러 차례 대통령 토론회에 참석하고 TV로 더 많은 토론회를 시청했지만 이런 장면은 본 적이 없다. 

민주당이 바이든을 후보로 유지해야 한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결론은 사회자 제이크 태퍼(Jake Tapper)와 데이나 배쉬(Dana Bash)가 실질적인 질문을 던졌고 토론을 잘 통제했으며트럼프는 공을 놓쳤지만 잘 극복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민주당에 재앙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출처Biden crashes, Trump lies: A campaign-defining presidential debate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조 아데툰지(Jo Adetunji)는 The Conversation UK의 편집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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