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의 우려

미국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휴전 발언은 립서비스에 그칠까? 미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이 그들의 생각과 우려를 공유한다. 

출처: BBC News 유튜브 화면 갈무리

카멀라 해리스가 조 바이든을 대체하여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것은 환영할만한 발전으로 널리 여겨졌다. 특히 그의 출마를 '정상성'으로의 잠재적 복귀이자,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우 정치 프로젝트를 이길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보고 있는 주류 민주당원들과 자본가 계급 사이에서 더욱 그렇다.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활동가들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가자지구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며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을 감독하는 일을 계속할 뿐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많은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은 바이든의 사임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중요성과 연대 운동(이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군사주의와 전쟁에 반대하고 특히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일부인 청년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된 운동 단체 디센터스(Decenters)의 칼리드 칼리디는 트루스아웃(Truthout)에 "바이든은 패배할 것이기 때문에 물러났다. 바이든이 패배할 이유는 토론 성적이나 나이가 아니라, 그가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을 가능하게 한 전범이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을 가능하게 한 전범에게 투표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지후보없음(uncommitted)' 캠페인뿐만 아니라, 바이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비참한 토론을 벌이기 훨씬 전의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어, 트럼프와 접전을 벌였고, 젊은 층과 수많은 유색인종으로부터 지지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토론 이후 많은 주류 언론에서 잊힌 듯 보였다.

그러나 칼리디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상대로 훨씬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해 경계한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해리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의 확고한 지지"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칼리디는 또한 양당 모두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의 오랜 유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든 지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칼리디는 결론지었다.

웨스트뱅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리암 바르구티는 미국 정치인과 팔레스타인에 관해서는 바이든이 예외가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정책이 작동하는 사악한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단지 그 거울에 불과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는 특히 '미국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말한 바이든의 철수 서한에서 예시된 것처럼 착취적이고 우월주의적인 관행에 의해 뒷받침되는 미국의 외교 정책과 관련이 있다."

팔레스타인 운동의 다른 많은 활동가들과 마찬가지로 바르구티는 해리스가 바이든의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며, 바이든의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해리스는 이미 바이든의 임기 동안 운영과 의사 결정을 해왔다. 그와 바바라 리프(미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를 비롯한 바이든의 팀 전체가 팔레스타인 땅의 지속적인 합병과 불량 이스라엘 정권이 절대적인 면책권을 가지고 그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을 도왔다." 해리스와 바바라 리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의 가자지구에 꼭두각시 정부를 세우려고 했으며, 아브라함 협정을 옹호하여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입지를 강화하고 면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 해리스는 이번 전쟁 이전에도 이미 확고한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 왔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불법 정착촌 확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비난하는 제안을 공동 발의했다. 

지난 한 주 동안 해리스는 모순된 메시지를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의회 연설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후 네타냐후와 비공개로 만났다. 해리스는 네타냐후의 워싱턴 DC 방문과 의회 연설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을 비난한 후, 가자지구의 고통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전국 학생들(NSJP) 운영위원회 위원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해리스의 발언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전국적으로 캠퍼스 지부들을 가로질러 조직하는 운영위원회의 일원이자 캠프 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한 NSJP 활동가 리더는 "해리스의 '침묵 거부'는 진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해리스의 "침묵 거부"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당한 해방과 자결권을 위한 요구를 진전시킬 의지도, 욕구도 없이 민주당의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립서비스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탄압이 심해져 익명을 요구한 이 NSJP 활동가는 트루스아웃과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대통령 체제 하에서 이 운동이 계속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려움과 함께, 휴전 및 미국의 이스라엘 원조 중단이라는 운동의 핵심 요구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거의 10개월 동안 집단 학살을 자행했다. 매일 18만 6,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고, 수백만 명을 굶주림과 대량 고문, 망명으로 내몰았다. 이 집단 학살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모든 군사 지원 중단과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 외에는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정책에 대해 더욱 노골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의 말을 되풀이하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업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기록 또한 그의 두 번째 임기가 팔레스타인에게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무서운 청사진을 제시한다. 2017~2021년 대통령 임기 동안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합병을 인정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그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의 비폭력 행진, '귀환을 위한 대행진(Great March of Return)'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총살한 것과 동시에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을 축하했다.

트럼프는 또한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억압과 공포 분위기를 악화시켜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들(SJP)의 많은 지부들이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지하로 숨거나 금지와 침묵을 강요당했다. 올봄, 트럼프는 친팔레스타인 캠퍼스 시위를 진압하고 시민권자가 아닌 학생 시위대를 추방하며 "그 운동[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25년 또는 30년 전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대한 탄압은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대학 캠퍼스와 그 밖의 지역에서 반대 의견과 조직화를 억압할 것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뻔뻔한 지지와 현재의 집단 학살을 감독해온 바이든의 유산에 직면하여, 해리스는 아직 그가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해리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고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위한 운동은 노동조합, 학생, 지역사회 기관, 종교 현장 등 이 나라의 진정한 힘의 원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함께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휴전하라. 우리는 그 이하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우리의 운동은 계속 성장하고 강화될 것이다."

[출처] Palestine Solidarity Activists Fear Harris Will Not Change Course on Gaza

[번역] 류민

덧붙이는 말

시린 아크람-보샤르(Shireen Akram-Boshar)는 사회주의 작가이자 편집자, 중동/북아프리카 연대 활동가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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