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류기혁 열사 자결의 원인을 개인사정과 성격 결함으로 몰아가며 ‘열사’로 지칭되는 대책위 참여를 거부한 이상욱집행부! 이들은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반역을 저지름으로써 운동적으로 타락한 세력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그 집행부를 배출한 현자 민투위는 이상욱집행부의 반역행위에 철저히 동조하며 같은 패거리임을 보여주었다. 민투위 내부에서조차 심각한 반발이 있었고, 이 일로 몇몇 회원이 민투위를 탈퇴하는 일도 있었지만, 민투위는 류기혁 열사의 죽음 이후 전혀 반성도 없이 오히려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현자 민투위는 전국활동가조직 건설 과정에서 시종일관 내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주목되고 일주체로 참여해왔다. 전국활동가조직(준)은 민투위의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하여 개인자격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을 들먹이며 문제를 회피해왔다. 그러던 중, 배신자 이상욱을 현대자동차 지부장 후보로 민투위가 공식 추대하고 전국활동가조직(준)의 회원들이 동반 출마하는 파렴치한 도발이 자행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의 행동은 열사 부정사건 이후 이상욱과 민투위에게 제기된 수많은 비판과 질책을 무색하게 하며 세상 사람들을 아연케 만들었다. 특히 구차한 변명만 있었을 뿐, 그 동안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그 어떤 반성도 없었다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가 증명해주었다. 이미 운동적으로 심각히 타락한 조직이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이 어디까지인지를 민투위는 일거에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도발을 마주하고도 전국활동가조직(준)은 관련자들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현자 민투위 문제를 제대로 한번 털어내지 못한 채 조직 결성을 서둘러온 전국활동가조직(준)이 얼마전 “‘현대자동차 민투위 문제’에 대한 전국활동가조직 준비위의 입장”을 운영위 명의로 정리했다. 전국활동가조직(준) 운영위는 “전국활동가조직은 조직단위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가 개인이 참여하는 형식임을 분명히 하고 출발했습니다. 때문에 특정조직의 참여 가부를 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입니다”라면서, “전국활동가조직 준비위원회는 민투위 회원 중 이상의 반성적 평가에 동의하고, 투쟁과 혁신을 위해 연대하고, 실천으로 극복하고자 한다면 그 동지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하고 있다.
이 논리대로라면 단 한번의 반성조차 하지 않았던 민투위에 대하여 결과적으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그들과 함께 간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전국활동가조직(준)은 지금까지 한결같이 제기되어온 민투위에 대한 배제 요구를 운영위원회 이름으로 거부한 것이다.
전국활동가조직(준)이 류기혁 열사 논란으로 이미 노동운동조직으로는 사망선고를 받은 민투위와 어떻게든 함께 가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운영위의 입장은, 민투위와 함께 가는 전국활동가조직 또한 민투위와 같은 부류의 집단임을 스스로 밝힌 것에 다름 아니다. 오는 4월 29일 전국활동가조직(준)은 본조직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본조직의 출범과 상관없이 전국활동가조직은 운동적으로 타락한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을 비호함으로써 활동가조직 스스로가 내걸었던 투쟁과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반대로, 전국활동가조직은 투쟁과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투쟁과 혁신으로 극복해야할 대상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깊어가는 자신의 속병을 다스리지 못하고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한 사람에게 어떤 결말이 올 것인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곪아 터진 민투위를 싸고돌며 조직세를 늘려보려 했던 전국활동가조직의 미래가 과연 어떤 것인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스스로 운동의 원칙을 저버린 토대 위에서 그 어떤 투쟁과 혁신이 가능한지 알 길이 없다.
→ 전국활동가조직, 민투위 문제 해결 못하나?
→ 전국활동가조직, 어용과 함께 혁신을 얘기하지 못한다
→ 비정규직 운동의 역사를 뒤틀어버린 민투위
→ 해방연대(준)은 오랜 논의 끝에 전국활동가 조직(준)에 불참하는 것을 운영위에서 결정했다
→ 열사를 부정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조차 없이 지부장 선거에 나온 이상욱
→ 현대차 민투위를 단죄하지 않으면,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주체도, 민주노조운동 혁신의 주체도 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