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장 빼곡한 창원

[노동자건강권 순회투쟁단 일지](3) - 11월 8-9일

11월 9일(순회투쟁 8일차)

충남에서 경남까지 가는길이 멀어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났다. 피곤이 쌓여가는 것 같다. 버스안에서 동지들의 모습은 통일 되어 있었다. 피로가 쌓였는지 다들 기절(?)해 계셨다.

10시 40분. 경남도청에 도착했다. 도청에 도착해서 안좋은 소식을 들었다. 두산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가 기계 사이에 협착되어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분이 우울해졌다. 하지만 힘찬 투쟁을 오늘 하루도 해야 하기에 힘차게 첫 일정을 시작하였다. 경남도청 앞에서는 쌀 협상 국회비준에 반대하며 투쟁하는 농민들의 단식투쟁이 전개되고 있었다. 단식투쟁 10일차. 힘든 투쟁을 전개하고 계시지만 함께 해야 하는 투쟁이기에 연대를 하고 마음을 전하고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규탄집회를 하러 갔다.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에 설치되어 있는 CCTV [출처: 하이텍공대위]

지역에 투쟁의 사안이 있어서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시지는 못했지만 힘있게 진입투쟁을 전개하며 창원지사 규탄 집회를 시작했다. 창원지사에 지역 현안문제가 있어서 면담을 하러 동지들이 진입을 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미리 공권력을 동원하여 창원지사의 정문을 틀어막고 있었다. 규탄집회를 진행한 후 현안문제에 대해서 창원지사 지사장 면담을 하러 들어갔다. 들어가서부터 참 지사장이 꼴통짓을 했다.

면담자리를 마련해 두었다고 회의실로 가자고 그런다. 하지만 우리 동지들은 "우리들은 지사장을 만나러 왔고 지사장 면담은 지사장실에서 해야겠다", "회의실에 몰카 설치해 놓고 우리더러 들어오라는 것이냐?" 라며 지사장실로 들어갔다. 그 와중에 근로복지공단의 공공구사대가 우리를 저지 하였다. 하지만 우리 동지들이 누구인가? 투쟁으로 모든 것을 돌파할 수 있는 동지들이 아닌가? 지사장실로 들어가서 면담을 진행했다.

현재 창원지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승인 남발에 항의면담을 진행하면서 대림자동차와 위아 노동자의 불승인 건에 대해서 지사장의 답변을 들어보았다. 대림자동차의 경우 자문의사 협의회에서 말도 안되는 소견으로 불승인이 되어 항의를 하자 지사장은 "훌륭하신 자문의사들이 판단했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른다"라고 이야기를 하였고 위아노동자들 같은 경우에 승인이 났었던 척추고정술 이후에 불승인이 나서 이유를 묻자 지사장은 아무런 답변을 못하고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애써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강제종결에 대해서 질의를 하였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산재노동자가 "100미터 거리의 화장실을 가는데 한 시간이 걸리는 노동자에게 강제로 통원치료를 하게 할 수 있느냐"며 항의하자 담당자가 "당신은 화장실 갈 수 있지 않느냐" 라며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서 지사장은 제대로 된 답변 하나 하지 못했다. 역시 지사장은 이전 천안지사, 청주지사와 다르지 않았다.

우리 동지가 산재보상보험법이 우선인지 내부규정이 우선인지 질의를 하자 지사장은 법이 우선이라고 당연히 대답하였다. 그리고 산재보상보험법과 내부규정이 충돌할 때 어떻게 하겠냐고 질의하였을 때 답변을 얼버무리는 한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공단에서 힘찬 투쟁을 전개한 후 노동부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노동부 앞에서는 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안 문제와 지역 노동자들의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의 의지가 있는지 질의를 하러 노동부 면담에 들어갔으나 별 성과 없이 나왔다. 다음부터는 노동부는 면담을 하지 않는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다음 일정으로 아침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두산중공업 규탄집회를 하러 두산중공업으로 이동을 하였다. 약식집회를 진행하고 선전전을 진행하려 하였지만 퇴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선전물 돌리는 것조차도 용역깡패에 막혀 원활한 선전전이 이루어 지지 못했다.

앞으로 더욱더 힘찬 투쟁을 기약하며 지부와 금속노조 지회 대표자 간담회를 하러 이동을 하였다. 하지만 대표자 동지들이 많이 참여하지는 못하였지만 알찬 간담회를 진행 하였고 이후 모든 지부, 지회 대표자가 모두 참여해서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간담회가 끝난 후 하루 일정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창원에 왔는데 GM대우 비정규직 지회 동지들의 농성장에 지지방문을 꼭 가야한다는 의견이 나와 GM대우 비정규직 지회를 연대 지지방문 하였다. GM대우 현장이 무슨 철옹성 같았다. 정문으로 가려면 다리가 하나 있고 다리 밑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을 원천 봉쇄 하려는 철옹성 같았다.

GM대우 앞에도 용역 깡패가 출입을 저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동지들이 누구인가? 당연히 그 야밤에 진입투쟁을 전개했다. 진입 투쟁을 하는 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동지들 일부가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러 나오셨다.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힘차게 구호도 외치고 투쟁가도 부르면서 서로 연대를 하며 투쟁을 전개했다.

  잠겨있는 GM대우 창원공장 문을 사이에 두고 GM대우비정규지회 조합원들과 순회투쟁단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끝내 전원이 농성장에 가지 못하고 대표자 5명이 농성장에 가서 비정규직 동지들과 함께 나오셨다. 하지만 용역 깡패들은 비정규직 동지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 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리 동지들과 힘차게 구호 외치고 서로 악수를 하며 투쟁 승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짧은 지지 연대 방문은 마무리가 되었다.

순회투쟁 8일차를 진행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우리의 투쟁이 너무나 소중한 투쟁이라는 것을, 그리고 현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것이 너무나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8일차 순회투쟁을 마쳤다. 항상 새벽 2시, 3시에 잠이 들지만 날마다 새롭게 더욱더 힘찬 투쟁을 결의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순회투쟁의 일정이 끝나도 서울에 가서도 순회투쟁의 기억을 떠올리며 힘찬 투쟁을 할 것을 결의하며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한다.

11월 10일(순회투쟁 9일차)

부산투쟁이 시작되었다. 몇 달째 내려가지 않았던 고향인 부산에 가서 투쟁을 한다고 하니 설레였다.

투쟁의 첫 일정은 근로복지공단 부산본부 규탄집회였다. 하지만 도착해서 마음이 상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셔터를 내려놓고 폭력경찰을 동원하여 문이란 문은 다 틀어막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동지들이 누구인가? 개의치 않고 힘찬 투쟁을 전개했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그 후 우리 동지들은 산재보험의 앞으로 운영 방안에 대해서 본부장의 확답을 듣기 위해서 본부장에게 나와서 대답을 할 것을 요구했지만 보상부장이 나온다고 한다. 다시 본부장이 나와서 대답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본부장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우리 동지들은 본부장만 나와서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수없이 이야기를 했지만 역시 근로복지공단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본부장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전투경찰들이 투쟁단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에 우리 동지들은 참을 수 없어 진입투쟁을 전개했다. 진입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아주 고소한 일이 발생했다. 동부경찰서장이 전경들에게 밀리다 자빠져서 머리가 깨지는 참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서장은 머리가 깨져서 기분이 나빠서인지 우리 동지들을 연행하라는 억지스러운 명령을 하였고 그 상황에서 우리 동지들이 많이 연행이 될 뻔 했으나 동지들이 강력 저지하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우리 동지 3명이 연행되었으나 우리 동지들의 힘찬 투쟁으로 연행되었던 동지들을 모두 구출할 수 있었다.

근로복지공단 투쟁으로 지역의 노동조합 간부 동지들은 근로복지공단의 행태에 대해서 현장에서 똑똑히 지켜보았다. 지역의 동지들이 앞으로 힘찬 투쟁을 결의 하며 근로복지공단 규탄집회가 마무리되었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다음일정으로 지역 투쟁 사업장인 풍산 마이크로텍 규탄 집회에 참여했다. 풍산마이크로텍 지회는 단협을 체결하고도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사측 입장을 대변하는 노사협의회라는 것을 통해 임금동결, 그리고 주 5일 노동을 임의대로 시행하고 있어 노동조합 인정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 있었다.

풍산마이크로텍 공장 앞은 무슨 군대도 아니고 엄청나게 치장을 한 바리케이트와 용역 깡패들이 정문 앞을 막고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공권력까지 동원하여 우리 동지들이 공장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틀어막고 있었다. 잠시 후 풍산마이크로텍 동지들이 깃발을 앞세워 힘차게 공장 앞으로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공권력과 용역깡패들은 동지들이 밖에 나와서 우리 순회투쟁단과 함께 투쟁을 하는 것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경비가 철창 사이를 묶어 놓은 쇠사슬을 풀지 않은 채, 그 쇠사슬 밑으로 허리굽혀 나가라고 강요한 것이다. 풍산마이크로텍 동지들과 순회투쟁단 동지들은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힘차게 규탄집회를 진행했다. 많은 시간 함께 하지는 못하였지만 앞으로 더욱 힘찬 투쟁 전개할 것을 결의하며 규탄 집회를 마무리했다.

다음 일정으로 정관지회 신신기계 현장위원회 동지의 연대 집회를 진행했다. 정관지회는 주변의 중소, 영세공장의 노동자들이 결합하여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힘차게 현장활동을 하고 있는 지회이고 신신현장위원회는 여러 개의 공장 중 하나이다.

신신현장에서는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임금을 차별해 지급하는 등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었다. 정관지회 동지들의 이야기로는 여러 개의 공장이 있는 만큼 매년 한 개의 사업장씩 말썽을 부려서 미치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비정규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지 절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비정규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힘들게 투쟁하시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더욱 힘차게 투쟁해야겠다는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하이텍공대위]
투쟁일정을 마치고 이후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부산, 양산 금속사업장 대표자들이 모두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그 어느 때의 간담회보다 대표자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많은 질문이 오고 갔고 많은 토론을 진행했다. 간담회 끝으로 금속노조 부양지부 지부장님은 "지역의 대표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지역적으로 근로복지공단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결의를 밝히시고 자리는 정리가 되었다.

순회투쟁 9일차를 마무리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또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대공장 노동자들이 아닌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을 함께 하면서 투쟁에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공감했고 또한 앞으로 더욱 힘찬 연대 그리고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투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우리가 너무 편하게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쨋든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순회투쟁 일정이 2일 남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힘찬 투쟁, 그리고 더 힘찬 연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정리한다.
덧붙이는 말

이경호 님은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