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진애트컴노동조합이 본사건물을 점거한지 8일 째에 접어들고 있다. |
성진애트컴분회 본사점거 8일 째, 사측 “분회장 사표 내라”
성진애드컴노동조합이 본사를 점거한 지 8일 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고 있지 않아 점거투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점거투쟁을 하기 전까지 제대로 교섭에 임하지 않았던 사측은 조합원들이 본사를 점거한 다음 날 교섭을 제안해 왔으나 장소를 합의하지 못해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후 23일 첫 번째 교섭이 진행되었으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는 대신 지금의 사태를 책임지고 이진훈 성진애드컴분회장이 사표를 낼 것을 종용해 교섭은 결렬되었다. 이에 대해 강원섭 서울경인지역인쇄지부 부지부장은 “노조원이 없는 노조는 존재할 수 없다. 사측은 요구를 들어준다며 노조를 파괴하려는 것이다”며 사측의 행동을 강력히 비판하고, “성진애드컴노조는 조합원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100% 수용할 때 까지 교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성진애드컴 사장이 머물고 있는 하이테크 인쇄소 건물 앞에서 연대집회를 열었다. 하이테크인쇄소는 성진애드컴 사장 부인의 소유다. |
성진애드컴, 노조 파괴 위해 억 단위 돈 사용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체불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에 의해 노사간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성진애드컴 점거농성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는 성진애드컴 김정호 사장의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하이테크인쇄소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성진애드컴노동조합의 요구안은 △김정호 사장의 아들인 김세진 이사의 폭언에 대한 공식 사과 △단체협약 체결 △원직복직 △감시카메라 철거 등이다.
하이테크 건물 앞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민주노동당, 서울경인지역인쇄노조 등 20여 개의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모여 연대집회를 진행했다. 서울본부 중부지구협의회 의장 조정기 공대위 의장은 “성진애드컴의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든 것은 인간대접을 받기 위해서이다. 욕을 하며 노동자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했던 김세진 이사가 사과하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며 성진애드컴 노동자들의 투쟁의 정당성을 호소하고, “연대투쟁으로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점거과정에서 성진애드컴노동조합은 사무실에서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한 사측이 만들어 놓은 문서를 발견했다. 이 곳에는 성진애드컴 조합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이며 연대단위들의 행동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측은 노조를 감시하기 위해 25만 원의 일당을 주고 용역경비 수 십 명을 고용하였으며 2명의 변호사와 1명의 노무사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진애드컴 사측은 이 같이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억 단위의 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체불을 일삼고 있는 상황이다.
▲ 전투경찰이 하이테크인쇄소 안에 배치되어 있었다. |
사장 만나겠다는 노동자들에게 경찰 토끼몰이식 진압
하이테크 건물에는 김정호 성진애드컴 사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단위들은 김정호 사장을 만나기 위해 하이테크 건물로 들어가려 했으나 이미 사측에서는 문을 걸어 잠그고 회사 안에는 전투경찰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에 집회참가자들이 “김정호 사장을 만나러가겠다”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전투경찰은 방패로 막고 카메라로 집회 참가자들의 얼굴을 찍는 등 집회참가자들을 막아섰다. 참가자들은 창문을 넘어 회사 안으로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김정호 사장을 만나지 못한 집회 참가자들은 정리집회를 하기 위해 성진애드컴 본사 앞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때 전투경찰은 모든 골목을 막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둘렀으며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골목에서 진행된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에 많은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부상을 입었다. 결국 6명이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알려진 한 명은 경찰에 맞아 쓰러졌으며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이진훈 성진애드컴분회 분회장은 “우리는 이곳에 죽을 각오로 올라왔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경찰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죽이려 한다면 우리는 죽기 전에는 이곳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폭력 사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우리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고 민주노조를 인정할 때까지 끝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 성진애드컴노조 조합원들의 투쟁은 살을 애는 추운 날씨에도 계속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눈이 오는 추운 밤에도 옥상에서 불침번을 서며 점거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