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끝물막이 저지 해상시위 확대

7시간 동안 중단되었던 공사는 재개, 어선들 해상에서 밤샘 농성

  피해주민들의 선외기가 물막이 공사 끝단에 정박하여 7시간 동안 공사가 중단되었다

20일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장에 어선 50여 척을 몰고 해상으로 나가 공사를 7시간 동안 저지 시켰던 새만금 피해 주민들이 21일 날이 밝자 또다시 공사장 인근 해상에 모여 해상시위를 벌이며 공사를 중단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1일은 인근 김제에서도 어민 150여 명이 어선 30여 척을 몰고 나와 시위를 함께 진행하고 있어 시위가 확대되고 있다. 12시 30분 현재 시위는 소강상태이며, 점심식사 뒤 공사장 주변에 모인 어선들은 공사장에 진입을 시도하여, 물막이 공사를 저지시킬 계획이다.

김제지역 어민들도 해상시위에 동참

  해상시위에 나선 어선들

19일 거센 파도로 인해 중단되었던 피해주민들의 해상시위는, 20일 오전 8시 30분 신시도 앞 끝물막이 1.2Km 나머지 구간 해상 공사장 인근에 집결하여, 경찰의 헬기와 해경 선박들의 저지를 뚫고 12시 15분 공사장에 배를 정박시켜 물막이 공사를 저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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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피해주민들이 공사를 저지하자 경찰은 피해주민들이 몰고나온 어선에 올라타 선장들을 연행하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주민들과 몸싸움이 일어나는 충돌이 있었다. 오후 1시 5분, 경찰은 장승구 새만금연안피해주민대책위 집행위원장과 어민 1명을 연행하였고, 장 집행위원장은 21일 현재 해경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행되는 장승구 집행위원장

장승구 집행위원장 연행

장승구 집행위원장이 연행되자 주민들은 경찰과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물막이 공사장 끝단에 어선을 모두 정박시키고, ‘연행자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하였다. 대표단은 오후 4시 연행자 석방을 위해 면담을 시도하였고, 협상을 마친 대표단이 “공사장에 정박 중인 배를 철수하면 집행위원장을 석방하고, 21일 정부와 협상테이블을 가질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에 해상시위에 참가한 피해어민들은 “어선 철수를 하면 곧바로 공사가 시작될 것이고, 공사가 끝나고 나면 협상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선 정부가 조건 없이 협상에 나와야 한다”는 의견과 “공사를 저지하고 있으면 정부가 만나주지 않겠다고 하니 우선 철수 뒤 정부 협상 결과를 보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다시 나와 저지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맞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 피해주민은 “앞으로 2, 3일이 공사를 저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금 철수를 조건으로 정부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대화를 미끼로 시간을 벌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속셈이다”며 "배를 철수하는 순간 물막이 공사 저지는 물거품이 된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해경 특공대들이 어민을 연행하기 위해 어선 주위를 돌고 있다

“정부의 대화는 공사강행을 위한 시간벌기”

오후 6시 30분 대표자회의를 통하여 우선 배를 공사장에서 백 미터 쯤 뒤로 철수한 뒤 논의를 계속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배가 오후 7시 공사장 뒤쪽 해상으로 철수하자마자 어둠이 짙게 깔린 공사장에 대기 중이던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은 물막이 공사를 시작하였다.

7시간 동안 저지했던 물막이 공사가 다시 시작되자, 한 여성어민은 “저 바다를 막기 위해 돌망태가 떨어지는 소리를 다시 들으니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바다를 막는 저것은 돌망태가 아니라 나와 바다를 죽이는 돌무덤이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돌망태가 아니라 나를 죽이는 돌무덤”

바다 한가운데 어선을 정박하는 가운데 피해주민들은 밤샘농성을 진행하였고, 21일 김제지역 어선들이 결합하여 현재 다시 물막이 공사저지를 시도하기 위한 해상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20일 저녁 6시에는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이 해상 밤샘농성에 동참하고 있다.

  재개 된 물막이 공사현장. 해상시위 중에도 공사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