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 파동'에 고개 떨군 한나라당

한나라 "사죄드린다. 관련자 엄중처벌".. 민노·신당 '범죄행위' 파상공세

한나라당이 연일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과 파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향응 파문'에 '돈선거' 의혹까지. 하나 막으면, 다른 하나가 터져 나오는 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기정위) 소속 의원들의 '향응 파문'과 관련해 민주노동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일제히 한나라당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나라당도 이 후보 의혹에 대한 대처와는 달리 난처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노동당, "피감기관서 향응 받은 행위는 범죄 행위"

민주노동당은 '향응 파문'을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경찰의 조사와 연루된 당사자들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영순 민주노동당 공보부대표는 "나라의 살림과 기관을 감사해야 할 국감시기에 국회의원이 피감기관과 어울려서, 하룻밤 술자리에 그것도 수천만원대의 국민 세금으로 질펀한 향응을 가졌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고,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된 모든 의원에 대해 형사상의 책임은 물론이고, 국회 차원의 엄정하고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일벌백계의 원칙을 세워 해당 당사자들은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선대위 박용진 대변인도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진행하는 국감장에서 국민 혈세로 향응을 제공받는 예산낭비에 앞장 선 국회의원과 피감기관의 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감기관 향응은 뇌물 처벌대상이고, 룸살롱에 2차까지 간 행태는 성매매 특별법에 따른 수사도 불가피하다"고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신당, "한나라, 여전히 부패와 타락의 냄새 진동한다”

한편, 신당은 이번 사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임인배 과기정위 위원장과 김태환 의원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을 겨냥해 "여전히 부패와 타락의 냄새가 진동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낙연 신당 대변인은 "본인들은 부인하지만, 동아일보는 일부 의원 등이 단란주점에도 갔으며 그 중 일부는 업소 여성과 함께 모텔로 2차를 갔다고 보도했다"며 "한나라당 고위간부의 성추행 사건이 국민의 기억에 생생한 터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또 터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만의 하나라도 '자기 식구 감싸기'로 얼버무리려 하지 말라"며 "이번 과기정위 불상사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윤리적 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 "관련자,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 문책"

한나라당도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의식했는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연루된 당 소속 국회의원이 있다면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 문책하라"며 "부패가 당에서 완전히 박멸될 때까지 전쟁을 벌이겠다"고 박재완 비서실장을 통해 전했다.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직접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송구스럽다"며 입을 연 이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석고대죄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왔으나,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 국민에게 지탄 받을만한 일이 있다면 관련자들을 엄중처벌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방호 사무총장, "별일 없었다고 하니.."

이날 이 사무총장은 '당사자들의 보고를 직접 받았냐, (당사자들이)뭐라고 해명하던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밥 먹고 술 먹은 것 밖에 없다. 별일 없었다'고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2차는 안 갔다고 하던가'라는 이어지는 질문에는 "그건 나도 모르겠다. 별일 없었다고 하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정종복 한나라당 제1 사무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대전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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