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남은 촛불도 경찰에 의해 해산 조치

[26일 05:40] 경찰 강경진압 성토 목소리 줄이어

새벽까지 남아 있던 2천여 명(주최측 추산)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해산 조치됐다.

시민들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경찰에 의해 시청 방향 도로로 밀려난 이후로도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명박 정부의 고시 강행에 대한 분노의 발언이나, 손가락이 절단된 시민을 비롯해 부상자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터져나왔다.

밤샌 강경진압으로 부상자들이 많이 발생한 터라 성토의 목소리도 많았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현재까지 파악한 중상 환자만 해도 22명에 달한다. 전날 낮부터 경복궁역에서 연행된 시민들을 포함해 경찰에 연행된 이들도 150여 명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입은 이들은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다치거나 코뼈가 함몰되는 등의 부상을 입고 적십자병원, 서울대병원, 백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민변 소속의 한 변호사도 머리를 맞아 두개골에 골절상을 입었다. 손가락이 절단된 시민은 국립의료원으로 후송됐으나 현장에서 의료진이 아이스박스에 담은 잘린 부위의 손가락이 분실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계속해서 해산 경고방송을 내보내던 경찰은 새벽 5시 30분경 "5시 40분까지 해산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 살수하겠다"는 내용의 최후의 경고를 했고 10분 후 코리아나호텔 방면에서 대기중이던 전경들이 일제히 튀어나와 시민들 대부분이 인도로 밀려 올라갔다.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인도에서 경찰의 진압에 항의하며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으며, 또다른 시민들은 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집회는 거의 종료됐다.

진압과정에서 시민 손가락 절단 경악
[13신 26일 02:40] 전경 투입 강제 진압, 시청 방향으로 몰아




살수차를 대동하고 서대문 방향에서 쏟아져 나온 전경들은 새벽 2시 40분 현재 세종로 사거리를 완전히 장악했다. 새문안교회 옆 골목에 있던 시민들을 완전히 몰아내고 8차선 도로 전체에서 시민들과 대치한 경찰은 새벽 2시경 고함을 지르며 일제히 뛰쳐나와 순식간에 수천 명의 시민들을 시청 방향으로 밀어냈다.

앞쪽 전경들이 속력을 내며 달려나온 터라 뒤쪽 전경들과의 사이에 공백이 생기자 일부 시민들이 그쪽 도로로 나와 몸싸움을 벌였으나, 이들은 곧 전경들에게 완전히 에워싸인 채 방패로 찍혀가며 인도로 밀려났다. 앞쪽에서 밀려난 시민들은 시청 방향 프레스센터 앞 도로까지 몰렸으며, 전경들은 청계광장 입구 전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고 나머지 시민들에 대한 해산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수많은 부상자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도망치다 뒤에서 방패에 찍힌 시민,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이마가 찢어진 시민 등 어느 때보다 부상자가 많은 듯하다.

특히 한 중년 남성이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손가락이 절단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현장의 시민들은 충격과 경악에 빠져 있다. 이 시민은 잘린 손가락과 함께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곧 국립의료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새벽 2시 40분 현재 시민들은 거의 시청 방향까지 밀려났고 세종로 사거리에는 전경들만이 남았다. 경찰은 계속해서 시민들에게 시청 광장까지 물러날 것을 종용하는 중이다. 세종로 사거리에선 경찰이 서대문 방면과 종로 방면에서 서서히 차량을 소통시키고 있다.

"방패로 찍어버려" 새문안교회 옆길 강제해산
[12신 26일 01:40] 서대문 방향 8차선 도로에서 대치




경찰이 새벽 1시경 서대문에서부터 새문안교회 옆 골목으로 경찰 병력을 투입시켜 이곳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들을 모두 도로로 밀어냈다. 경찰은 작정한 듯 강경 진압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방패를 앞세워 함성을 지르며 일거에 쏟아져 나온 전경들은 골목 안에 있던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며 골목 밖으로 쫓아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지휘자가 "방패로 찍어버려!"라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집단 폭행을 당하고 쓰러진 시민을 기자가 촬영하려고 하자 경찰 지휘자가 "야! 카메라! 카메라!"라고 외치고 전경들이 카메라를 가리는 일도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이 시민은 경찰에 의해 사지가 들려 연행됐다. 이밖에도 다수의 시민들이 방패에 찍히거나 돌에 맞아 피를 흘리며 구급차에 실려갔다.


  경찰이 시위 참가자의 얼굴을 겨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새문안교회 옆 골목에서 밀려나온 시민들을 향해 경찰의 살수가 계속되고 있으며,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인도의 시민들을 향해서도 무차별 물대포가 난사되고 있다. 물대포에 직격으로 맞아 쓰러지거나 뒤로 나가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투썸플레이스 옆 골목 안쪽에서도 경찰의 살수가 진행되고 있다.

서대문 방향에서부터 전 차선을 차지한 전경들은 방패를 땅에 내리치고 고함을 지르며 도로로 밀려난 시민들을 세종로 사거리 방향으로 점차 밀어내고 있다.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과 경찰들 사이에 도로 위의 격한 몸싸움이 빚어지는 중이다.

물대포 등장, 광화문 곳곳에서 격렬 대치
[11신 26일 01:00] 소화기 분사, 돌 투척해 부상자 속출


  투썸플레이스 옆 골목에선 시민들이 전경버스 넉 대를 끌어냈다.


  과잉진압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물대포가 다시 등장했다.

자정을 넘긴 현재 시간까지 고시 강행에 분노한 시민들은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동상 앞, 새문안교회 옆 공사장 골목, 투썸플레이스 옆 골목, 세종로 사거리 패밀리마트 편의점 인근 작은 골목 등 촛불 시민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격렬한 대치를 벌이는 중이다.

새문안교회 옆 골목에서는 시민 3백여 명이 경찰을 밀어내고 밀리기를 반복하며 계속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 있는 경찰들은 시민들을 향해 계속 돌을 던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세종로 사거리 패밀리마트 인근 작은 골목에서도 경찰이 막아놓은 봉고차를 시민들이 끌어내 경찰과 직접 충돌이 벌어졌다.

지난 5월 31일 밤과 6월 1일 새벽에 걸쳐 사용된 이래 '과잉진압' 논란을 불러 자제됐던 물대포도 25일만에 다시 등장했다. 투썸플레이스 골목 쪽에 있던 시민들은 밤 11시 40분경과 12시 10분경 두 차례에 걸쳐 이곳에 배치돼 있던 전경버스를 밖으로 끌어냈다. 경찰은 전경버스를 더 동원해 이곳을 보강하는 한편, 버스에 시동을 걸어 매연을 뿜어내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은 밤 12시 20분경부터 이곳에서 "살수하겠으니 기자 여러분은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방송을 내보낸 후 즉시 물대포를 발사했다. 시민들은 우비를 나눠입고 계속 차 끌어내기를 시도해 새벽 1시 현재는 총 네 대의 차량을 끌어냈다.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끌어낸 자리에 틈이 생기면 전경들이 앞으로 나와 시민들과 대치하면서 동시에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아댔으며, 시민들이 잠시 물러나면 뒤편에 다시 전경버스를 보강하는 조치가 반복되고 있다. 이 부근 골목은 현재 어느 차에서 연료가 샌듯 살수된 물과 섞여 바닥이 대단히 미끄러운 상태다.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진 시민 몇 명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전경버스 끌어내려 밧줄 동원
[10신 25일 23:00] 세종로, 새문안교회 등 세 방향 대치중


  새문안교회와 세종로 사이 투썸플레이스 골목 대치

  곳곳이 경찰이 뿌린 소화기 분말로 뒤덮였다.

  호스로 물을 끌어다 뿌리는 시민들과 소화기로 맞서는 경찰

전경버스 차벽을 넘을 '토성'을 쌓기 위해 새문안교회 뒤편 공사장으로 향했던 시민들은 계속해서 경찰과 격렬한 대치를 빚고 있다. 그러나 골목이 협소한 탓에 대다수 시민들이 근접하기 어려워, 밤 10시경부터는 뒤편 대오가 천천히 물러나 다시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로 모였다.

세종로 사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전경버스를 끌어내기 위해 밧줄을 동원, 아랫부분에 줄을 묶었으나 곧 전경들이 버스 창문 사이로 소화기를 쏘아대 이 부근도 뿌옇게 소화기 분말에 뒤덮였다.

이와 더불어 오늘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는 방식은 전에 없던 모습으로, 전경버스 뒤쪽에서 하늘을 향해 분사되고 있다. 종전에 전경이 소화기를 들고 사람을 향해 직접 쏘는 방식이 아니라 훨씬 많은 분사량이 분수처럼 하늘을 향해 솟구쳐 뒤쪽까지 분말로 뒤덮어 버리는 모습이다.

세종로 사거리의 경찰은 경고방송을 통해 "경찰 차량 훼손행위를 중단하라, 이 차량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국가 재산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이에 맞서 "그 세금 내가 낸 돈이다, 빨리 차 빼라"고 외치고 있다.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도 경찰이 뿌린 소화기로 아수라장이다.

  세종로 사거리 차벽 앞에서 소화기 분말을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시민들

  세종로 사거리에 배치된 전경버스를 시민들이 밧줄로 끌어당기고 있다.


새문안교회에서도 경찰들이 소화기를 쏘자 시민들은 직접 구해 온 호스로 전경들에게 물을 뿌렸다. 경찰은 담벼락이 무너져 진입 공간이 트이자 이곳을 방패를 앞세운 전경들을 동원해 빼곡히 막아섰다. 밤 11시 현재 이곳으로도 전경버스를 끌어내기 위한 밧줄이 도착했고, 투썸플레이스 골목에 있는 전경버스도 시민들이 밧줄을 묶어 끌어낼 시도를 하고 있어, 이 골목과 새문안교회 옆, 세종로 사거리 세 방향에서 시민과 경찰의 격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밤 10시 30분경에는 새문안교회 옆 골목에 있던 시민이 경찰이 던진 돌에 머리를 맞고 이마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사태도 있었다. 긴급히 도착한 의료봉사단이 이 시민을 응급조치했다.

"토성 쌓자" 시민들, 서대문 방향 경찰과 대치
[9신 25일 22:00] "그냥 앉아 있을 수는 없다" 모래 구하러


  세종로 사거리에 토성을 쌓기 위해 시민들이 새문안교회 뒤편 공사장으로 모래를 구하러 갔다.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오후 9시경부터 자유토론을 벌였다. 대다수 시민들이 "그냥 여기에 연좌하고 있는 것은 소극적인 모습"이라는 데에 공감해 경복궁이나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할 것인지, 진출한다면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된 것.

한 시민은 "우리 모두 서울 시내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각개전투를 벌이면 어느 한 곳이라도 경찰을 뚫고 나아갈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냈다. 또다른 시민은 "경복궁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행되고 있으니 그쪽으로 빨리 가자, 광화문역 1번 출구 쪽으로 직진하면 갈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다른 시민은 "우리에게 모래주머니가 있으니 지난 번처럼 '토성'을 쌓아 세종로 사거리의 전경버스 차벽을 넘어 전진하자"고 말했으며, 많은 시민들이 이 의견에 박수를 보내며 동의를 표시해 촛불시위 참가자 전원이 일어나 '모래 구하기'에 나섰다.

서대문 방향으로 이동하던 시민들이 새문안교회 뒤편 공사장으로 모래를 구하러 들어갔으나, 공사장 담벼락을 넘은 시민 몇 명은 즉시 대기하던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다. 시민들은 골목 안으로 조금씩 전진하며 공사장 안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경찰이 이를 막아 혼잡한 대치 상황을 빚었다.

많은 수의 시민들이 이 골목으로 몰려들면서 낡은 담벼락이 무너져 한때 이 곳을 통해 시민들이 진출, 몸싸움을 벌여 전경들이 뒤로 물러서기도 했으나 곧 전경 쪽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며 이들을 밀어냈다. 오후 10시 현재 골목 안에서 시민들과 경찰이 계속 대치중이다.


  새문안교회 옆 골목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


  시민들이 경찰이 뿌린 소화기에 괴로워하고 있다.

경복궁역 무정차 통과, 추가 연행 계속
[8신 25일 21:10] 대책회의, 현재까지 경복궁역 연행자 90명


청운동, 효자동 등 경복궁역 일대에 남아 있는 시민들은 모두 연행하기로 한듯 경찰이 무리한 연행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오후 9시 10분경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인도에 있던 시민들을 포위하고 몰아붙이며 20여 명을 추가 연행했다. 지하철역으로 통하는 계단에 많은 시민들이 서 있었는데도 경찰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에 갈테니 보내달라"는 시민들을 둥글게 에워싸고 이동하지 못하게 해놓고 "당장 해산하라"는 엉뚱한 경고를 해 주변 시민들까지 아연하게 만들었다. 아직 2백여 명의 시민들이 인도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오늘 낮부터 경복궁역 부근에서 연행된 시민이 9시 현재 총 90명이라고 밝혔다. 이중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대책회의 실무자들, 민변 변호사들, 80세 노인, 고등학생 등도 포함돼 있다. 특히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연행 당시 경찰 10여 명에 의해 목이 졸려 폭행당해 부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후 9시 현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엔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중이며, 지하도를 통해 나오는 시민들을 경찰이 막거나 연행하고 있다.

  경복궁역 일대에서는 경찰의 강제연행이 계속되고 있다.

  경복궁역 부근에서 경찰에 포위된 시민

1만5천 촛불의 분노, "고시강행 어림없다"
[7신 26일 20:50] 국민대책회의, 청와대 행진 경로 물색중


촛불집회를 30분 만에 마친 시민들은 저녁 8시 50분 현재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도착해 있다. 여느 때처럼 경찰의 전경버스로 단단히 막혀 있는 이곳에서 시민들은 정부의 고시강행 입장에 대해 분노를 쏟아냈다.

주최측은 방송 차량을 통해 "지금 이순간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국민들의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며 "재협상을 요구한 80%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때까지 고시강행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고 촛불을 들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오늘 여기서 구호만 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천투쟁'을 예고했다.

현재 세종로 사거리에는 1만5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미국에 굴복말고 국민에 항복하라", "고시강행 어림없다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이들이 휴대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주변 지인에게 계속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참가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미국에 굴복말고 국민에 항복하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청와대로 행진할 수 있는 경로를 물색 중이나 청와대 부근 모든 작은 골목까지 경찰이 전경버스로 막아 놓아 행진 코스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차벽에 막혀 연좌해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들은 주최측의 방송 차량 앞으로 찾아와 "언제까지 이 자리에 앉아만 있을거냐"며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 '안티이명박' 깃발을 든 '이명박탄핵범국민운동본부' 회원 2백여 명은 "지하철을 이용해서라도 청와대 가까이 가자"며 저녁 8시 30분경 서대문 방향으로 나섰다.

한편 경복궁역에 낮부터 모여 있던 시민들 3백여 명은 여전히 이 부근 인도에서 해산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대상선 건물 건너편 인도에 모여 있던 시민들에게도 "반대편으로 건너가지 않으면 검거하겠다"며 압박해 이들을 모두 건너편으로 이동시켰다. 경찰은 이 길목에도 전경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보강하려는 듯 보인다.

촛불 청와대로, "오늘은 그냥 안 간다"
[6신 25일 19:50] 민변 변호사 등 경복궁역 연행사태 계속


오후 7시 30분경 촛불집회 현장으로 경복궁역 앞에 모여 있던 나머지 시민들도 강제로 연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은 촛불집회를 급히 정리하고 모두 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경복궁역 부근 인도에 있던 시민들을 갑자기 낚아채며 연행을 시작, 민변 변호사들을 포함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실무자와 시민 등 20여 명을 또 연행했다. 경복궁 돌담길 인도에 있는 시민들에게도 계속해서 연행을 시도하는 중이다.

  경복궁역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윗옷이 벗겨진채 연행되는 시민

  무리한 연행으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찰은 연행 과정에서 인도에 앉아 있던 시민들을 토끼몰이하듯 덮쳐 다수의 부상자를 냈다. 연행되는 시민의 윗옷이 벗겨지거나 바닥에 쓰러지는 등의 모습이 보였다. 길바닥에 엎어져 있는 한 시민은 허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취재중인 기자들도 무차별 붙잡아 전경버스에 태웠다가 계속되는 항의에 기자들을 풀어주기도 했다.

오후 7시 50분 현재 현대상선 앞 도로 횡단보도에 있던 시민들도 경찰이 인도로 밀어내고 있는 중이다.

앞서 대한문 앞 촛불집회에서는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이 정부의 추가협상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우석균 정책국장은 "이제 곰탕과 설렁탕도 목숨을 걸고 먹어야 한다"며 "협상이 아닌 것을 협상이라고 하는 이명박 정부는 사기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소녀'라고 소개된 고등학생은 연단에 올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이 학생은 "저는 당신의 통치 하에 숨이 막혀 살아가는 학생입니다"라고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벌써 50일째 잠도 못 자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근심 속에 살고 있다"며 "수백만 국민이 촛불을 들고 있는데 왜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하고 있나"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당신이 사랑하는 미국이 빨리 고시를 하라고 해서 하는 모양인데, 국민이 싫어하는 일을 하는 당신은 독재자"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고시를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 우리는 끝까지 촛불을 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경복궁역에서 연행 사태가 또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2천여 명의 시민들은 오후 7시 30분경 자리에서 일어나 청와대 방향으로 간다며 행진을 시작했으나 세종로 사거리에서 경찰의 차벽과 맞닥뜨린 상태다. 시민들은 차벽 앞에서 "오늘은 그냥 안간다"며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경복궁역 부근에서는 3차례에 걸쳐 인도에 있는 시민들이 연행됐다.


"분노 담은 실천투쟁으로 오늘 끝장 보겠다"
[5신 25일 19:10] 고시강행 저지 총력집중 촛불대행진 시작


정부의 고시 강행에 항의하다 30여 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된 후에도 경복궁역 부근에는 3백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와대 방면 경복궁역 일대 인도에서 연좌하고 있던 이들 시민들은 경찰과 전경버스를 향해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후 5시경부터는 강기갑,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고시 강행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고시 중단을 촉구하는 청와대까지의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청와대 방면의 모든 도로가 전경버스로 막혀 있는 통에 이 부근을 지나려던 차량 운전자들도 경적을 크게 울리며 경찰에 항의하는 모습이다. 인도에 연좌해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운전자들의 항의에 동조하며 "불법주차 차빼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오후 7시부터 서울 시청 부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이곳 시민들은 대한문 앞으로 가서 촛불집회에 합류할 것이냐, 아니면 경복궁역 부근에 남아 있을 것이냐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중 다시 시민들의 의견은 "사람들이 한 곳에 많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곳곳에서 경찰 병력을 분산시키면서 실천투쟁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곳을 지키자는 의견이 다수라, 이들은 계속 이 일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사회로 나선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오늘이 비록 평일이지만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건강과 안전을 위험으로 몰아넣으려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싸우자"고 말했다.

이곳에 모인 2천여 명의 시민들은 "국민의 뜻 무시하는 이명박은 물러나라", "국민이 반대하는 고시강행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1박 2일 동안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끝장투쟁을 제안한다"며 "집회를 최대한 간결하게 진행한 후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분노를 담아 실천투쟁을 전개하자"고 말했다.

현재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보수 기독교단체 주최의 '6.25 국가기도회'가 개최되고 있으나 양측 간에 큰 마찰 없이 각자의 행사가 진행되는 중이다.

무조건 잡아라? 광화문에서도 추가 연행
[4신 25일 17:00] 연행 차량 따라간 시민 10여 명도 연행돼


경찰의 시민 연행에 항의하며 호송 차량을 광화문까지 뒤쫓아간 시민들도 집단 연행됐다.

경복궁역 부근에서 정부의 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선전전을 벌이던 시민들은 전경버스 두 대에 나뉘어 태워져 있던 연행자들을 석방하라며 두 시간여 동안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호송 버스 두 대중 한 대는 독립문 방향으로 빠져나갔고, 안국동 방향으로 향한 나머지 한 대를 따라 광화문까지 이동한 시민들도 갑작스레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경찰들의 제지에 호송 차량을 끝까지 막지 못한 시민들이 광화문 부근에 남자, 경찰들이 인도로 올라가라며 이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인도로 올라서던 도중 경찰은 또 경고방송을 하지 않은 채 10여 명을 강제 연행했다.

경복궁역 부근에는 전경버스가 계속해서 증강 배치되고 있으며, 남아있는 시민들은 10-20명씩 무리를 이뤄 모여 있다.

이 부근 정부종합청사 뒤쪽 현대상선 앞 횡단보도에서도 마찰이 일고 있다. 이 도로 양쪽 인도에 있던 시민들이 파란 신호등이 켜질 때 횡단보도를 건너며 선전전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횡단보도를 지나는 것조차 막아 계속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강기갑,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미쇠고기 고시 관보게재 철회를 촉구하는 청와대까지의 삼보일배를 준비중이다.



민노 국회의원, 초등학생 등 무차별 연행중
[3신 25일 16:30] 경복궁역 앞 시민들, 호송 버스 막고 경찰과 몸싸움


경복궁역 부근에서 고시강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연행이 시작됐다.

경찰은 경고방송을 단 한 차례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가 오후 4시경부터 돌연 전의경이 아닌 경찰관들을 투입해 시민 20여 명을 연행했다. 연행자 중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스님 두 명,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간부인 안진걸 씨 등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한때 12세의 초등학생이 경찰버스에 구금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는 기자들이 "연행자 중에 초등학생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며 확인을 요청하자 처음에는 "없다"는 말로 일관하다가 10여 분 후 이 초등학생을 풀어줬다.

  경찰에 연행돼 한때 전경버스에 갇혔다 풀려난 초등학생

경찰은 이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1백여 명의 시민들도 인도로 밀어내려고 하는 동시에 시민들을 한두 명씩 떼어내 계속 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나머지 시민들은 연행자들을 호송하려는 전경버스를 몸으로 막으며 격렬히 대치하고 있다. 안국역 쪽으로 나가려던 호송 차량은 시민들의 거센 저항으로 현재는 정부종합청사 옆 도로 독립문 방향으로 이동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민들에 막혀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 위에서도 시민들을 도로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려는 경찰들과 시민들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며, 호송 차량을 막아서는 시민들과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들의 실랑이로 넘어져 다치는 시민들도 속출하는 등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의 갑작스런 연행으로 넘어져 다치는 시민들도 많았다.

  연행된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분노한 시민들 경복궁역서 경찰과 마찰
[2신 25일 15:40] 효자동 일대와 청와대 방면 모든 길목 완전 차단


정부의 고시강행에 분노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경복궁역 부근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다.

오후 3시 40분 현재 경복궁역 3,4번 출구 앞에는 2백여 명의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모여 '고시 철회'를 외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부근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대표자들도 이곳까지 이동해 합류해 있다.

경찰은 이미 청와대 방면 효자동 도로 전 차선을 전경버스로 막아 놓은 상태이며, 효자동 일대 모든 골목골목마다 경찰 차량과 전경들이 배치됐다. 경복궁역 지하철로 이곳에 도착한 시민들은 뒤로는 전경버스, 앞으로는 경찰 병력에 의해 둥글게 포위된 상태다. 경찰은 포위망 안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시민은 내보내주나, 안쪽으로 들어오려는 시민들은 막아서고 있다.

현재는 효자동 방면에 세워져 있는 전경버스 부근에 있던 시민들을 경찰들이 조금씩 경복궁역 쪽으로 밀어내는 중이다. 경찰은 시민들의 무리를 인도로 밀어낸 후에 이곳에 전경버스를 더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버티며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경복궁역을 통해 다른 시민들도 속속 모여드는 중이다.

앞서 한 시민이 자전거에 태극기를 꽂고 고시강행에 항의하겠다며 청와대 쪽으로 향했으나, 경찰들이 몰려나와 이 자전거를 갑자기 막아서는 통에 자전거를 탄 시민이 밀려 넘어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고시강행, 국민과 전쟁하자는 건가"
[1신 25일 14:40] 광우병대책회의 긴급기자회견, "오늘 꼭 청와대 간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정부의 고시강행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오늘 오후 2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대책회의 소속단체 대표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시민들이 50여 일 동안 촛불을 든 것은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재협상을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정부가 일방적인 고시를 추진하고 말았다"며 "추가협상 내용이 무엇인지 공개하지도 않고 국민적 검증도 없이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국민과 전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대표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른바 '추가협상'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설명과 미 무역대표부의 발표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 경악한다"며 "더욱 치명적인 것은 협상결과를 담아 양국이 서명한 합의문 자체가 없으며 한국정부가 고시를 발효한 이후에야 미국정부의 조치가 결정된다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는 미국정부가 '추가협상'을 '협상'이 아닌 '토의'로 규정한 것과, '한국수출용 QSA'가 미국정부의 보증과 강제력을 포함하는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설명관 달리 미국정부가 '민간업자 사이의 자발적 조처'라고 못박은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을 들어 "합의의 성격, 합의내용, 이행의 강제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정부의 설명과 미국정부의 입장이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면서 "이는 이명박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누가 봐도 무리하게 고시를 강행하려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추가협상의 실상이 드러나고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것.

아울러 국민대책회의는 "먼저 고시를 철회하고 추가협상 과정을 솔직히 공개할 것이며, 국민적 토론에 성실히 임하라"고 주문하면서 "국민적 힘에 근거하여 전면재협상을 당당히 선언하는 것만이 정부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자들이 "오늘은 반드시 청와대로 간다"며 항의서한을 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가려고 했으나, 이 방향 골목이 전경버스로 인해 막혀 있어 오후 2시 40분 현재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후 3시부터 경복궁역 부근에서 선전전을 벌이기로 한 시민들이 도착해 이곳으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청와대를 방문하려는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현재 청와대 안 분수대 부근에서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

청와대 , 고시 , 관보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 쇠고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특별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진주

    고시강행 반대!!
    운전하면서 라디오 뉴스를 계속 듣고 있었는데 mbc라디오방송에선 고시강행에대한 뉴스가 한마디도 안나오더군요
    언론통제의 결과인가 봅니다.

  • 불씨

    시민들의 창조적인 거리투쟁이 필요하겠군요
    결국 서울시 각구별로 자발적인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진출하면서 차도의 공간을 점유하면서 광화문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광화문에는 경찰병력이 성벽을 쌓고 있겠지만 모여드는 촛불의 함성은 막을수 없다는 것이며
    이명박은 필요없다!
    서울전역이 협정문 무효/재협상(국민투표)사회총체적 개혁!

    더이상 이병박정권의 담화문은 필요 없겠지요!

  • 계급적인 저들

    자본가의 입장을 어쩌면 저리도 철두철미하게 대변하고 행동할까. 2mb와 그 졸개들의 작태를 보면서 저들이 갖추고 있는 철저히 계급적인 모습에 대해 감탄을 한다. 촛불이 하나 둘 꺼지자 발광하는 저들의 총궐기를 보라. 악마구리 같은 소리가 하나 둘 잦아들자 굼실거리는 수구골통들의 총공세를 보라. 저들은 철저히 계급적이다. 반면에 우리는 스스로를 가두고 갖추려고 한다. 익지도 않았으면서 거두려고 하고 대중에 대한 지도력도 없다. 저들은 철저히 계급적인데...

  • 산호수

    고시 강행 반대....반드시 철회 해야할 과제 입니다.
    나가서 싸우지는 못해도 항상 응원합니다.
    촛불 그것은 마음 입니다.
    그것이 지켜지게 해주소서....정지에 있는 목사들 좀 보고시고
    한사람 한사람의 국민을 보고 도대체 하나님이 이것을 시킨것인지 생각좀 해시게 지금 정권에 들어간 기독교 인사들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지 ...

  • 직급

    전의경들 부상 당한거는 보도를 않하나요?
    시위대 보다 얼마나 많이 다치는데 전경버스 끌어내고 낙서하는게
    과연 선진국민의식인지..........

  • 김효경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