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교육도 경쟁이 필요합니다. ... 중학교에 들어갈 때 특목고에, 과학고나 영재학교라든지 자사고라든지 많은 수가 이 지역에서 합격하기를 고대합니다”
'미래와 공감하는 교육감 공정택'.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오후 8시 경 광진구 테크노마트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학력 신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광진구 중학생들이 특목고에 보다 많이 합격하기를 기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6시30분 경 중랑구 사가정 역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연설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정택 후보는 초,중,고교의 학력 신장을 위한 방안으로 초등 성취도 평가시험, 중등 진단평가, 고등 선택형학교 확대를 들었다.
▲ [사진: 김용욱 기자] |
교육감의 지난 4년의 목표는 ‘학력 신장’
공정택 후보는 “4년 전에 제가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던 상황이 바로 학교의 학력신장에 목표를 두고 실천에 옮겼습니다”라며 지난 4년간 교육감에 재직하며, 학교의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공정택 후보는 초등학교 교육과 관련 성취도 평가시험을 부활한 것을 업적으로 부각했다. 공정택 후보는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보지 않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고, “어릴 때부터 시험을 보아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철저히 보완해야”하며, 따라서 “초등 때부터 교육도 경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정택 후보는 초등학교의 정상적인 성적 평가를 위해 세계 각국의 통지표(성적표)를 모두 수합해 통지표 전시회를 가져보기도 했다며, 우리 나라의 통지표가 무엇이 부족한 지를 고치느라 애썼다는 무용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공정택 후보는 중학교 교육에서는 무엇보다 진단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평가 시행에 대해 “반대자가 많아 무척 힘들었습니다만 이제는 진단평가도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진단평가의 자리 매김을 자평했다.
고등학교에 대해 공정택 후보는 선호학교와 비선호학교의 구분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2010년부터 학교선택제를 확대하고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공정택 후보는 “고등학교가 자율학습실을 만든다든지 방과 후 늦게까지 공부를 가르친다든지 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고등학교에 싹트고 있다”며 “선택형 학교를 과감하게 2010년부터 실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정택 후보 광진구 테크노마트 앞 연설 (일부)
(전략)
초등학교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성취도 평가 시험을 부활시켰습니다. 가정에 보내는 통지표 양식도 바꾸었고 부모님이 과거보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하는 지 알 수 있도록 바꾸어놓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통지표를 수합해서 전시회를 했고 각급 학교가 통지표 방법을 바꾸는데 길 안내를 철저히 해주었습니다. 초등학교는 어느 정도 성적이 잡혀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초등에서 시험을 보지 않고 그대로 나가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일제고사를 부활했다고 그러는데 그 지적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시험을 보아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보안을 철저히 하고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는 초등 때부터 교육도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는 역설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는 진단평가를 실시해서 아이들이 무엇이 부족한가를 파악해서 학습지도를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진단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이것도 반대자가 많아 무척 힘들었습니다만 이제는 진단평가도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초등, 고등 보다 중학교 성적이 빨리 향상 안 된 걸 무척 걱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10개월 동안 중학교 성적 향상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고등학교에 있어서는 지금 서로 경쟁이 붙다시피 합니다. 선호, 비선호 학교가 구분되지 않도록, 비선호학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택형 확대정책을 2010년부터 실시하겠습니다.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한 정책입니다. 보완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놓여 있는 나라가 저희들입니다. 비선호 학교가 될 소지가 있는 학교는 1-2년 사이 재정지원, 환경지원을 과감히 할 생각입니다. 모든 학교가 선호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후략)
정민구 공보실장, "리틀이명박이라구요? 차리리 리틀노무현이라 하세요"
중랑구 사가정 역 앞 유세 후 테크노마트로 이동하는 중에 정민구 공보실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민구 공보실장은 "승리를 목표로 하고 승리를 확신한다"며 공정택 선본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민구 공보실장은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표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인지도 차원에서 모두 불리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결과는 봐야할 것 같다. 민주노총이나 전교조 등이 얼마나 투표하느냐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민구 공보실장은 선거 기간 중 공정택 선본이 가장 강조할 내용으로 '학력 신장'이라고 말해 공정택 후보의 연설내용을 뒷받침했다. 정민구 공보실장은 "피라미드 구조 속에서 학력 신장을 위해서는 학교선택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수준별 이동식 교육으로 잘 하는 아이는 잘 하는 아이들끼리 시너지를 높이고, 못 하는 아이들은 기초부터 책임지도하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민구 공보실장은 최근 한겨레가 공정택 후보를 리틀이명박으로 명명한 데 대해 불만을 피력했다. 정민구 공보실장은 "내용에 대한 확실한 이해없이 네거티브를 하는 식인데, 공정택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교육감을 했고, 학교선택제는 국정브리핑도 훌륭한 정책이라고 자평했던 것"이라며, "공정택 후보에 대해 이름을 붙일 거면 리틀이명박이 아니라 차라리 리틀노무현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민구 공보실장은 주경복 후보에 대해 "목적은 사교육비 절감, 학력 신장 등 같으나 방법론 상으로 다르게 보인다"고 말하고 "평등 이념을 강조해 이념이나 정책에서 편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크노마트 앞에서 연설을 듣고 있던 광진구의 한 학부모는 "공정택 교육감이 지금까지 학력 신장을 위해 일을 잘 해왔고 남은 임기 동안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 학부모는 "평준화 교육을 너무 오래 하다보니 성적이 하향 평준화 되어왔다"며 "교육에서는 다양성이 중요하고, 학생들의 성적도 다양한 만큼 수준별 능력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 교육정책에 따라 사교육비가 많이 늘어난 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학부모로서는 자녀를 학원에 보내야 일단 마음이 편해서 그런 건데, 학부모가 자제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뾰족한 수가 없음을 내비쳤다.
인터뷰, 후보 2-3명으로 줄어들 것 희망.. 선거에서 이길 것
공정택 후보는 이날 연설 후 민중언론 참세상과 인터뷰를 갖고 선거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개진했다.
공정택 후보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교육을 정상화시켜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그런 정책을 과감하게 실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목고 확대 정책이 사교육비를 부풀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은 일장일단이 있는데요, 특목고, 자사고라든지 국제고라든지 특목고를 육성을 해야지 이걸 줄여가면 안 된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공정택 후보는 최근 특목고 입시전문학원 원장을 선본의 총책임자로 둔 점이 논란이 된다고 하자 “스승이 제자를 들여놓은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공정택 후보는 진보측 후보에 대해 “그분은 평준화 지지층이야. 나는 평준화를 철저히 보완하자는 측이고. 그분은 특목고 반대야 나는 지지자고. 확실히 다르잖아요”라고 말하며 지지층에 대한 구분과 함께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공정택 후보 자신을 포함해 2-3명이 될 것으로 희망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