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M대우차의 감산 소식을 각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대규모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을 예고하고 나서자, GM대우 노동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지부 창원지회는 27일 지회 소식지 '동트는새벽'을 통해 최근의 언론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지회는 "연일 봇물 터지는 넘쳐나는 GM의 '파산 임박설'이 거의 폭격 수준"이라며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조합원들의 간절한 희망은 고려하지 않고 '망하기 전에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떠미는 언론보도 행태가 불안과 분노를 더 커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GM과 GM대우를 사냥하듯 (언론이) 때려잡는 것은 포화상태에 이른 자동차 산업위기에서 우리를 모범적 구조조정의 모델이 되어주길 바라는 것인지. 불 난 집에 부채질 격"이라는 것. 지회는 이 소식지에서 "국가적 위기에서 유독 우리가 또다시 IMF 구제금융 때와 같이 제물이 돼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언론은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할 게 아니라 소수의 부자를 위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노동자 희생 강요 말고 회사가 자구책 내야"
GM대우차지부 창원지회가 이같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GM대우 위기'라는 구설수가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켜 판매량을 더욱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실제로 GM대우차를 사기 위해 영업소를 방문한 소비자들이 "회사가 휴업하고 구조조정도 할지 모른다던데 차량 인수에 문제가 없느냐"는 문의를 많이 하고, 언론보도에 불안을 느낀 나머지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다.
지난 17일부터 판매 개시된 라세티 프리미어의 경우 선호도는 높지만 이같은 이유로 인해 출시 효과는 기대 이하다. 그러나 실은 현대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차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내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지회의 설명이다.
지회는 "모기업인 GM의 파산 위기로 우리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면서, 회사를 향해서도 "모든 언론들이 GM대우만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나 있는데 경영진들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위기 타개를 위해 가장 먼저 경영진들이 할 일은 미래 포기와 같은 신차 출시 연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생존권을 갉아 먹고 있는 언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GM대우차지부 창원지회는 오늘 상견례로 시작되는 고용안정특별대책위원회에서 신차 출시 연기에 대한 반발 입장과, '현장으로만 책임을 전가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형태의 사측 요구안이 나온다면 절대 수용 불가'의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