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씨의 빈소에서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삼성측은 조화을 보냈지만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어버지 황상기 씨는 조화에 적힌 ‘삼성’을 뜯어 버렸다.
▲ 박지연 씨의 동료 김옥이 씨. 김씨 역시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근무하다 2005년 1월 30일 급성전골수구성 백혈병에 걸려 치료중이다. |
▲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 소속되어 삼성반도체의 실상을 알리고자 했던 이들이 박지연 씨 빈소 앞에 섰다. 왼쪽부터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황상기 씨, 이종란 노무사. |
고등학교 3학년에 삼성반도체 충남 온양공장에 입사해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가난을 이기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일했던 지연씨. 자신의 나은 미래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의 공장 삼성에 입사했지만 그녀를 기다린 건 백혈병이라는 외로운 병과 죽음이었다.
자신의 병이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걸렸다고 생각해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그녀는 산재를 신청했지만 거부 당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사회가 그녀를 외면한 것이다.
▲ 황상기 씨는 삼성이라면 이제 지긋지긋 하다며 삼성이 보낸 조화에 띠를 벗겨버렸다. 슬픔에 분노가 더해졌다. (사진출처/ 반올림) |
이젠 그 누구에게 삼성에 입사하라고 권하면 안 되는 사회가 되었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면 백혈병에 걸릴 지도 모른다고 말해야 하는 사회이다.
그녀의 꿈이 어두운 관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