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가운데, 진보정당은 20대 국회보다 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물러났다. <참세상>은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등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이번 총선 결과를 살펴봤다.
정의당에서는 지역구 1명, 비례대표 5명의 국회의원이 당선 확정됐다. 고양갑 심상정 후보는 39.3%의 득표로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32.7%)를 꺾었다. 이정미 연수을 후보는 18.3%로 3위, 여영국 창원성산 후보는 34.8%로 2위, 윤소하 목포 후보는 11.8%로 3위, 권영국 경주 후보는 11.5%로 4위에 머무르며 낙선했다.
정의당 정당 득표율은 9.67%로 지난 총선 득표율 7.23%보다 2.43%p 올랐다. 정당 득표에 따라 정의당 비례대표 류호정(1번), 장혜영(2번), 강은미(3번), 배진교(4번), 이은주(5번) 후보가 당선권에 올랐다.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 비례대표 후보는 박창진(6번), 배복주(7번), 양경규(8번) 등이다. 정의당은 정당 투표에서 지난 총선보다 다소 높은 결과를 보였으나, 지역구 선거에서 참패하며 국회 의석수 6석을 ‘현상 유지’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2명, 비례대표 4명을 국회로 보낸 바 있다.
정의당을 제외한 진보정당의 성적표는 더욱더 초라하다. 민중당 유일 국회의원 김종훈 울산 동구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2위(33.8%)에 머물러 재선에 실패했다. 동구 당선자는 38.3%의 표를 얻은 미래통합당 권명호 후보다. 민중당 정당 득표율은 1.05%에 그쳤다. 지난 총선 민중연합당 정당 득표율은 0.61%였다. 이로써 이번 총선에서 68명의 후보를 낸 민중당은 국회 의석을 모두 잃게 됐다.
노동당 역시 결과는 처참했다. 지난 총선에서 2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던 울산 중구 이향희 후보는 이번에 9.4%(12,149표)로 3위에 머물렀고, 나머지 지역구 후보 울산 동구 하창민(2.4%), 광주 광산구을 이병훈(1.2%)이 낙선했다. 노동당 정당 득표율은 0.12%(34,272표)로 지난 총선(0.38%, 91,705표)보다 더 후퇴했다.
녹색당 정당 득표율은 0.21%(58,861표)다. 지난 총선 때는 0.76%(182,301표)를 얻은 바 있다. 녹색당을 탈당하고 서대문구갑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지예 후보는 3.23%(2,916표) 3위로 낙선했다. 녹색당 후보 4명은 전원 비례대표 후보다.
기본소득당 고양시정 신지혜 후보는 1.2%(3위), 은평구을 신민주 후보는 1.8%(4위)에 그쳤다. 기본소득당 대표이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5번 후보인 용혜인은 첫 국회 입성을 맞이했다.
최근 새롭게 창당한 여성의당은 0.74%(208,697표), 미래당은 0.25%(71,423표)를 얻었다.
한편 노동자 밀집 지역인 울산에서도 진보정당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울산 북구는 민주당이 차지했고, 나머지 5개 선거구는 미래통합당이 가져갔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포함)이 180석으로 ‘슈퍼 여당’이 됐고,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103석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소수정당의 참여를 높이자는 취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으나, 위성정당 등 꼼수 정치로 ‘거대 양당’ 정치는 더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