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영화제에는 주민의 이야기가 있다

투쟁에서 지역문화의 장으로 진일보하는 부안영화제

제 1회 부안 영화제가 이번 12-14일 개최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동시에 주민작품과 국내외의 다큐멘터리 등이 부안의 영화잔치에 관객을 맞이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영화제측에서 가장 내세우고 있는 섹션은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다큐작들이다. 부안영화제 조직위원측은 '퍼블릭엑세스교육'을 열어 영상매체가 지역주민간의 연결고리 역할로, 문화적 행위로 자리잡기위해 주민과 교사를 대상으로 몇 일간의 이론부터 실무제작까지 교육을 진행해왔다. 그만큼 이번 교육과정을 수료한 주민작품에는 주변에 사람들과 일상들을 직접 담아내 지역민 삶을 다뤄져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멤버 홍주희 씨의 [환경미화원의 휴일]은 공무원들에의 5일근무제에서 제외된채 365일 근무를 해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과중한 업무부담과 고단한 모습들을 다뤘다. 이 작품은 홍주희씨의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시작한다. 또 [고인돌 뉴스]는 상서초등학교의 4학년 한 학급에 선생님과 제자들이 함께 만들기도해 주목이 되고도 한다. 부안영화제의 야심찬 섹션이기도 한 이번 6편의 주민작품은 이번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한편 엄선하게 선정된 국내외 작품으로는 민중의 목소리를 다룬 작품과 환경을 주제로 하는 작품들이 준비돼있다.

박종필 감독의 [버스를 타자], 이지영 감독의 [이중의 적], 민중의 소리.진보네트워크의 공동제작한 [고 김선일씨 및 한국의 반전운동 상황], 빅노이즈 필름의 [이것이 민주주의다]작품들은 주로 장애인, 비정규직 등 사회에 소외된 목소리와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민중들의 외침에 촛점을 두고있다.

환경을 내세우고 있는 작품으로는 먼저 카마나카 히토미 감독의 작품 [히바쿠샤 - 세계의 끝에서]는 '원폭 이후 생존자'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히바쿠샤'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핵이 국가의 권력과 파시즘에 의해 반인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장과 고통을 고발하고 있다. 카메라는 걸프전 후 미국의 우라늄탄으로 백혈병에 걸려 죽어가는 이라크 바스라 지방 어린아이들의 모습에서부터 시작해 히로시마의 생존자, 미국 핸포드 원자력연구소의 인근마을 사람들까지 히바쿠샤들의 고통을 담아내고 있다. 카마나카 히토미 감독은 이번 영화제 기간에 자신의 작품을 기회로 직접 부안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해 주민들과 감독의 만남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 황윤감독의 [시민 태양 발전소, 발전을 시작하다!]는 석유나 원자력이 아닌 태양의 빛으로 전기를 생산해 내기위해 태양력발전소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과정을 담고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민주적으로 전력 생산, 이것의 개발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에너지대안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대체에너지의 발전방향에대한 포럼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이 외에 피터 헤저더스 감독의 [유산 : 한 어부의 이야기 (Inheritance: A Fisherman's Story)], 김성환 감독의 [동강은 흐른다], [우리 산이야]가 상영작으로 대기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특별기획섹션의 [새만금, 핵폐기장 낳다]는 카메라의 시선이 핵폐기장투쟁에 임하는 주민과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분리해서 다루고 있다. 새만금사업과 갯벌, 주민들을 조명한 [어부로 살고싶다]를 제작했던 이강길 감독은 이번 [새만금, 핵폐기장 낳다]를 통해 지역발전의 호재로 여겨지고 있는 국책사업강행 속에서 지역민들의 생존권박탈, 환경파괴라는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점에서 동일한 선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생명문화를 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는 부안영화제는 지난 1년 여동안 지역주민들의 핵폐기장 백지화투쟁의 연장선상으로써 의미가 담겨있다.

부안주민들이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동안 형성된 주민들의 공동체 문화의 중심에는 '환경'과 '자치'가 있어왔다. 부안 영화제측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에 접근하면서도 영상을 통해 문화적으로 한걸음 진보한 고찰의 기회로 완성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다소 영화제의 몇몇 작품들이 지역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써는 어렵고, 불편한 스타일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들지만 주민들이 직접 자신의 시각으로 제작해 이웃이 주인공인 이야기, 공감대의 형성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제가 지역민들이 생활을 토대로하는 공간, 즐기는 공간으로써의 기대가 된다.

또 이번 영화제는 전작품이 무료로 상영돼고 있고 폐막작은 격포해수욕장에서 상영될 예정이여서 주민들 뿐만 아닌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영일정참조 및 문의 - http://baff.or.kr/2004 l 063-582-1251)
핵폭탄으로 의한 원폭피해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히바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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