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빛나는 여성노동을 위하여"를 시작하며

신자유주의 노동 유연화가 불안정노동을 증가시키고 일해도 빈곤한 사회적 빈곤층을 양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공격의 주 대상이 여성 노동자임은 너무나 빈번하게 얘기되고 있는 화두다.

한국 사회의 노동자 중 70%가 비정규직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남성노동자의 46.2%가 비정규직(임시고용/일용직)인데 반해, 여성의 경우 70.7% 에 달하는 현실(2003년 기준) △실업률에 있어서도 남성의 경우 200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여성의 경우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노동자 평균임금의 6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 중 남자 가구주인 경우 25.1% 인데 반해, 여성가구주의 경우 61.3%(2000년 기준)라는 사실을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말이다.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본격화된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는 남성들에 비해 구조적, 제도적, 관습적으로 불평등한 위치에 놓여 있는 여성들을 구조조정과 비정규직화로 먼저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성별분업이데올로기는 여성노동의 가치를 절하해 여성에게 저임금을 강요하고 있다.

사회적 재생산 영역들이 축소되면서 여성노동자들은 늘어나는 가사노동부담까지 이중으로 강요받고 있다. 그리고 그나마 존재하는 사회보장체계도 남성생계부양자모델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그 혜택에서도 배제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이라 일컬어지며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해오던 일명 ‘3C 노동’ - caring(보육, 간병 등), catering(조리 등), cleaning(청소 등) 등 - 은 전면적으로 노동 시장에서 상품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들 노동이 평가 절하되고 있으며, 이들 노동의 대가는 대부분 여성 노동이 그러하듯 최저임금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선에 머무르고 있다.

남성 중심적인 논리와 여성노동에 대한 평가절하는 작업현장의 환경에서도 관철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현상이 비단 대 자본의 관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노동운동 내에서도 여성노동의 문제는 배제되기 십상이며, 운동의 주체 발굴 면에서도 부차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노조나 상부 연맹에서 여성 활동가들은 여성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정책을 생산하는 업무에 배치되는 경우가 드물며, 장기적인 전망 속에 운동 일선에 남아 있는 중견 활동가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참세상’은 여성노동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배제의 문제가 전체 노동의 문제로, 그리고 ‘여성’노동의 관점에서 좀 더 공세적으로 제기되길 바란다. 그 속에서 전체 노동의 불안정화와 빈곤의 여성화에 저항하는 공동투쟁의 과제들과 상상들이 도출되길 바란다. ‘새로운 민중언론’이 열고 싶은 ‘참세상’이기도 하다.

창간 특별기획 <빛나는 여성노동을 위하여>는 다음 순서로 연재한다.

1회: [르포] 요람에서 무덤까지 빈곤하라
2회: [기고] 불안정노동의 맥락에서 바라본 여성노동
3회: 노동이지만 노동이 아닌 것들-재생산 노동, 모성, 가족임금모델
4회: 3C노동을 아십니까?
5회: 아파도 아플 수 없는 여성들
6회: 노동운동에서도 소외된 여성노동
7회: 여성 노동운동의 전망과 과제(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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