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허준영 경찰청장이 울산을 방문한 데 이어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립경찰병원에 입원한 전투경찰들을 방문하고 "불법 폭력행위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을 말을 언론에 흘리는 등, 정부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강경진압이라도 하려는 듯 사전작업에 나서고 있다.
울산에는 이미 전국에서 차출된 80개 중대 9600여 명의 전투경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회를 주최하는 총연맹은 이번 노동자대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한다는 기조를 정한 것으로 전해져, 울산플랜트노조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산플랜트노조로서는 그냥 물러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시와 시민단체가 중재에 나선 다자간 협상에서도 사측의 교섭약속을 받아내지 못한 울산플랜트노조로서는, 27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조용히 넘길 경우 아무런 실마리도 찾지 못한 채 파업장기화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27일 하루 파업을 벌이고 전국노동자대회에 결합하는 여수 광양 포항의 3개 플랜트노조 역시 현재 진행중인 임단협과 이후의 투쟁에 있어, 울산플랜트노조 사태의 결론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활동가는 "총연맹이야 평화적인 기조로 집회를 마치려 하겠지만 울산의 상황은 다르다"며 "아무런 전망도 없이 노동자대회를 끝내려 하면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플랜트노조원들도 27일 전국노동자대회가 사태 해결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26일 오후 5시 울산 남구 달동공원에서 있었던 집회는 교섭보고대회나 다름없었고 '결렬'소식에 조합원들의 술렁거림이 있을 법도 하지만, 열이면 열 "대충 예상했다"는 반응 뿐이었다.
신모씨(52세)는 "우리도 빨리 끝내고는 싶지만 저 쪽에서 쉽게 교섭을 하지는 않을 거고, 교섭 결과는 어차피 대충 예상했다"며 "이제 막바지 투쟁만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표모씨(56)도 "1년에 많을 때는 2-30군데에서도 일을 한다. 2-3일 안에 교섭을 끝낼 수 있다면 몰라도 개별교섭이 도대체 가능한 일이냐"며 "우리 얘기에 밀린다 싶으면 개별교섭 하자고 밀어왔던 태도가 바뀌지 않은 만큼, 역시 방법은 투쟁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개별교섭을 주장하는 사측에 대해 "결국 교섭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 27일 노동자대회에서 "총력을 집중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투쟁본부 회의가 장시간 계속되고 있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에는, 속속 울산으로 내려오고 있는 각 언론사 취재진들이 오히려 적막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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