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럼2005, 열흘간의 축제 그 막을 내리며

6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The 10th Anniversary 인디포럼2005' 폐막

5월 28일부터 열흘 동안 진행된 ‘The 10th Anniversary, 인디포럼2005’이 6월 6일로 그 막을 내렸다. 열흘간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총 68편의 인디영화가 상영되었다. 이를 관람한 관객수는 약 3천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2004년과 비교하여 25%가 줄어든 수치다.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남겨진 과제

이와 관련 인디포럼 측은 “영화제가 열렸던 서울아트시네마의 극장 이전 이후 전체 관객 수가 줄어든 것이 영향이 없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인디포럼에 대한 인지도가 처음 독립영화제라는 공간을 마련했을 때에 비해 점차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고 덧붙였다. 또 “10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인디포럼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려한 이번 ‘인디포럼2005’를 통해 만들어진 고민들을 생산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독립영화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를 상영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계기가 된 ‘인디포럼’은 이제 ‘독립영화와 관객과의 소통의 자리’라는 과거의 존재이유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역할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그래서인지 인디포럼 외부에서 인디포럼이 이제는 한국영화 진영과 소통하기 위한 다른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책부터, 인디포럼에 제기되는 문제들이 왜 독립영화의 안팎에서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소통'은 여전한 화두

이와 같은 외부적 고민들이 과거 독립영화의 주요한 화두였던 ‘관객과의 소통’은 옛이야기인 양 오해되기도 하지만 사실상 관람객 수는 적고 상영이 확정된 영화 감독들의 참여도 활발하지 못한 점 등 여전히 '소통'은 인디포럼의 고민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선화 인디포럼 프로그래머는 “외부의 목소리들이 관객과의 소통을 등한시한 문제제기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외부의 문제제기에 대해 인디포럼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은데,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독립영화 진영의 내부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라고 밝혔다. 또 이선화 프로그래머는 “인디포럼도 준비된 몇몇 개체가 아닌 더 많은 감독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또한 감독들도 인디포럼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최고의 감독, 윤성호 감독

한편 폐막식은 ‘인디포럼2005’ 행사 기간 동안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를 집중적으로 담은 폐막 영상 상영 후, 이상용 객원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됐다.

  영화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스틸 [출처: 인디포럼2005]
비경쟁영화제인 인디포럼 폐막식은 각종 시상을 대신, 최고의 자원활동가상과 자원활동가가 뽑은 최고의 감독상 등 조촐한 이벤트 시상을 가졌다. 최고의 감독상은 폐막작 ‘이렇게 계속할 수 없어요’의 윤성호 감독이 시상하였다.

이날 폐막작 감독이자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된 윤성호 감독의 폐막선언 이후 페막작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와 김계중 감독의 ‘해성 프로젝트’가 상영되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만듦새 자체 보다 이 땅에서 영화 만들기에 대해 성찰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영화로 올해 인디포럼 프로그램의 지향하는 바를 잘 나타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성프로젝트’는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주인공이 자신의 실제 삶에 바탕을 둔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1인 다역의 연기를 하는 내용으로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시나리오가 어떻게 닮아 있는 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 영화감독의 해설로 영화가 준비되어 온 과정이 나레이션 속에 드러나며 자기반영적인 예술의 모습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제시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계속할 수 없어요’는 예술과 연애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모티브를 영화와 글, 노래 등 많은 인용을 통해서 구성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