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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6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는 유가족 100여명을 비롯한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열렸다. 이번 범국민추모제는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서울 시청 쪽이 시청 앞 광장 사용허가 목적과는 맞지 않다며 장소를 허가하지 않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개최되었다. 범국민추모제 행사위원회는 문화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과 '서울광장사용조례의 기본권 침해 및 16회 민주열사합동추모문화제 불허에 대한 차별 시정'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범국민추모제는 시종일관 열사들을 기억하는 추모의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대회사로 나선 오종렬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저들이 제아무리 발버둥쳐도 열사가 역사의 거울에 비춰주신 길, 열사가 몸으로 밝혀주신 길에 민중들의 대행진은 더욱 거대해 질 것이다"며 열사의 죽음을 기렸다. 또한 추모사로 나선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의장은 "민족민주열사들의 헌신적인 투쟁은 지금의 사회를 만들어 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아직도 열사·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배상조치는 현재 대단히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난 5월 제정된 과거청산법은 그동안 성과마저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열사들의 역사가 올바로 평가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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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가족을 대표하여 강경대 열사의 아버지인 강민조 유가족협의회 이사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강민조 이사장은 "우리의 자식들, 가족들은 저절로 열사가 된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동지들이 있기에 우리의 가족이 열사가 된 것이다"며 함께 투쟁해 준 동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진정한 부모는 자식을 한번은 몸으로 낳고, 한번은 역사로 낳는다. 열사, 그것은 역사로 낳은 너희의 이름이다"며 열사들의 뜻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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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족민주열사들의 불같은 열정과 숭고한 정신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헌신 그 자체였다"고 밝히고 △실질적 진상규명 위한 과거사법 개정 △민주화운동명예회복법, 민주유공자법 제정 △반민주 제도·악법철폐 ·신자유주의 세계화 저지, 차별철폐, 민중 생존권 쟁취 △파병철수,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 일본 군사대국화 저지 등을 결의했다.
행사에는 많은 열사들의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행사 마지막에 진행된 분향에서는 열사의 영정을 붙들고 많은 가족들과 동지들이 눈물을 흘렸으며,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씨는 "아직도 태일이가 너무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켠에서는 '2005 님을 위한 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소망을 글로 적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행사 이후에는 우리나라, 꽃다지, 윤미진 등의 공연과 민주주의 대합창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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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씨 |
추모시
이제는 다시와 - 백기완
이제는 다시와
저 거짓된 기념비를 부시라
그대들의 찢어진 함성엔 어느새
사기꾼들의 깃발이 나부끼고
보라 저 위장한 근엄 뒤에
시커먼 음모를 부시라
하늘의 으름짱에도
피 흘리는 역사의 몸부림에도
해방을 왜곡하고 참을 학살하는
저 뻔뻔스러운 반역, 배신, 조작
어이 보고만 있을 손가
그렇다 투사는 한 번 가도
영원을 가고 있나니
한 번 치켜 뜬 투사의 눈은
우주의 혼돈까지 갈라치나니
벗이여 이제는 다시 와
그대들의 혁명적 바램을
굴비로 만드는 저 썩어문드러진 것들의
꾸며진 판을 부시라
다시 솟구치는 피눈물로 역사, 진보, 해방의 알짜
하제의 실체를 빚어야 하나니
벗이여 사랑하는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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