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번에도 홍석현 대사 끌어안고 가나

UN사무총장 도전한다던 탈세전과자 홍석현 대사, 또 국제적 망신살

더 뜨겁고 복잡해지는 X파일 파문

  홍석현 주미대사 [출처: 주미대사관 홈페이지]
조선일보의 선수 치기, 여러 인터넷 언론을 통한 실명 보도, 자신들이 장본인임을 드러내는 이학수 삼성 구조본부장과 홍석현 주미대사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MBC의 미흡한 보도, 의외로 KBS의 상세한 보도로 숨 막히게 21일의 ‘X파일’ 정국이 하루가 지나면서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특히 X파일의 구체적 내용들이 흘러나오면서 재벌과 재벌관련 언론의 대통령 만들기, 삼성그룹의 기아차 인수 공작등의 실체가 드러나며 논점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홍석현 주미대사의 거취,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라

이 사안들은 각각이 대단한 파괴력과 복잡성을 지니고 있어 향후 전개 방향을 점치기 힘들다. 그러나 청와대와 외교부는 당장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다음 주면 6자회담이 재개되는 마당에 X파일이 터져 홍석현 주미대사의 거취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X파일이 완전히 공개된다 하더라도 지리한 법정 공방이나 공소시효 문제등으로 인해 장본인들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높다. 그러나 이미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고 이러한 추문의 당사자가 주미대사라는 정부 고위직에 앉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온갖 일 터져도 홍석현 감싸기 여념 없었던 청와대,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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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회장에 대한 주미대사 임명은 청와대-삼성 밀월관계의 신호탄이 됐다. 이후 삼성의 영향력은 더 커졌고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도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발언했고 정치학자 최장집은 "이제 재벌이 중심이 되고 하위파트너로서 국가의 정책이 그에 봉사하는 내용이 마련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지난 1999년 700억원의 소득을 탈루하고 262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드러났던 ‘전과자’에 대한 극심한 비판에도 꿈쩍 않고 주미대사로 임명했고 지난 4월 위장전입을 통한 부동산 매수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훌륭한 인재’라는 한 마디로 홍석현 대사를 감싸 안고 넘어갔던 청와대지만 이 번 사건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끌어안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2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은 사실로 판명된 것이 없으니 국정원 자체 조사등을 통해 진상이 밝혀진 뒤 홍석현 대사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도 더 이상 직무수행 힘들어

그러나 국정원 자체 조사는 어떻게 해서 안전기획부가 불법도청을 벌이게 됐는지 그 경과와 불법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니만큼 ‘X파일’의 내용과는 무관하고 따라서 국정원 자체 조사에 따라 홍석현 대사의 거취를 판단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홍석현 대사의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대사로서 주재국에 대한 권위가 유지될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UN사무총장에 도전한다며 자가발전 하고 다니던 홍석현 대사가 초대형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떠올라 국제적 망신에 처해있는 이 판국에 과연 언제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홍석현 대사를 끌어안고 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