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급 수혈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의 악재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까지 예측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코스피 사상 최대의 폭락세…1691.98 마감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월가)의 최고 투자은행으로 손꼽히는 골드먼삭스가 자사가 관리하고 있는 헤지펀드에 30억 달러의 긴급 수혈 방침을 발표, 미 자산운용사인 센티넬 매니지먼트가 산하 펀드의 환매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락한 뉴욕 증시의 여파는 15일 아시아 증시를 강타,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다.
15일 '광복절'로 휴장이었던 한국 증시. '코스피 2000 포인트'의 축포를 쏘며 '투자의 시대'를 외쳤던 그 시기가 불과 보름 전. 개장된 16일 주가는 여지 없이 곤두박질 쳤다.
코스피는 63포인트 내린 1,754로 장을 시작한 뒤 하락에 이어 결국 125 포인트, 6.9%가 하락한 1,69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의 낙폭은 사상 최대 규모로 역대 11번째 깊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33포인트 급락한 733으로 개장한 뒤 결국 1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689.0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700선은 지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700 선이 무너졌다.
16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에 동반 '사이드카'가 발동 됐고, 오후 1시 20분 경에는 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돼 오후 1시 20분부터 30분 동안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 증시의 '최악의 날' 인 셈이다.
외국인들의 '주식 팔자' 열풍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5백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도 6천 5백억 원어치를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62조6500원어치의 주식가치가 사라졌다.
이에, 한국 정부는 "현 단계에서 서브프라임 부실의 직접적인 국내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6일 재경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등이 우려될 경우에는 즉각 유동성 공급대책을 강구하고 파생결합 금융상품 등에 대한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체제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의 주가 급락과 관련해서는 "외국투자가들이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매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와는 무관한 상황이며, 전날 휴장에 따라 해외증시의 하락 여파가 한 번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투신 상품 등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큰 동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안정적인 모습이므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현재 정부는 재경부, 금감위, 한국은행,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으로 구성된 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더 커진 악재...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재경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과도한 엔캐리 트레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각국이 협력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해외에 달러 등 다른 통화로 바꿔 고금리 상품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연 0.5%라는 세계 최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앤케리 트레이드를 통해 세계금융시장의 자금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권 부총리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과도하면, 자금이 유입된 나라의 거시경제를 흔들 수 있다"며 "(이는) 97년 11월 일본 은행들이 우리나라에 대출했던 대규모 자금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감소 등을 이유로 한꺼번에 회수하면서 외환위기 발생을 촉발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따른 국내 불안감이 확산되자, 16일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 2차관은 라디오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엔캐리 자금규모는 2000억불 정도로,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은 60억불 정도”라며 수습에 나섰다. 임 차관 “우리나라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규모가 굉장히 적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유입된 엔캐리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는 것이 불확실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진원지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지만, 금융 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 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유도하고, 세계 경제가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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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s)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시켜 시장을 진정시키는 '주식거래 중단제도'이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모든 주식과 선물 옵션의 매매 거래가 30분간 정지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지수가 전일보다 10% 넘게 하락하는 상황이 1분이상 지속될 경우 역시 주식과 선물 옵션 거래를 모두 30분간 정지시킨다.
사이드카(sidecar)는 선물시장이 급변할 경우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현물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제도로, '프로그램 매매'만 잠시 정지시키는 제도 이다. 일단 발동되면 발동시부터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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