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영-하청 경비 폭력사건

"직영 경비에 폭행당했다"..."멱살 잡길래 정강이만 걷어찼다"

동부경찰서 폭력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 오후 11시 20분 경 현대중공업 내 1안벽 경비초소 앞에서 직영 경비대와 하청 경비 사이에 폭력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하청업체인 현우서비스 소속인 하청 경비 김홍렬 씨(50)는 "순찰을 도는 조00 조장과 정00 반장,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직영 경비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동울산병원, 김홍렬 씨

김홍렬 씨는 1안벽 초소에 근무하고 있던 중 조장 순찰차가 오는 줄 모르고 삑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차가 초소 앞에 있었고 직영 경비대 조장이 "근무 개판으로 선다"며 욕설을 했다고 한다.

김씨는 "제가 근무하는데 잘못이 있냐고 했더니 '똑바로 근무하란 말이야'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순찰중인줄 몰랐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조장이 뺨을 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조장이 욕설을 하며 "근무하지 말고 집으로 가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이력서를 쓰고 들어왔는데 조장님이 나가라고 한다고 왜 나가요" 하며 반박하다 화가 난 조00 조장이 구두발로 배와 장딴지를 차며 손가락으로 눈알을 빼버린다고 손이 오는 것을 막고 실랑이를 하던 중 정문에 있던 근무자와 반장이 갤로퍼를 타고 와서 내리자마자 김씨의 가슴팍과 뺨을 2~3대 때렸다고 한다.

김씨가 바닥에 넘어져있는데 "이 개XX 죽여버린다" "차에 태워 이 XX" 하며 두 사람이 양쪽 팔을 잡은 상태에서 차에 태워져 정문으로 왔고, 차에서 내려 휴게실 안으로 다시 끌려가 휴게실 안 밀폐된 공간에서 뺨을 4~6대 맞았다고 한다.

김씨는 "공포감에 질려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더니 폭행을 멈추었다"고 한다.

김홍렬 씨는 밀실 입구에 두 명이 서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고 1안벽 초소 앞에서 갤로퍼를 운전해 정문 근처의 휴게실에 끌려들어갈 때 갤로퍼 운전자, 경비대 조장, 반장, 김홍렬씨 등 총 4~5명이 휴게실 안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오후 11시 20분경 시작된 실랑이와 갤로퍼에 강제로 태워져 휴게실에서 나왔을 때 12시가 좀 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밤 12시경 20일간 같이 근무를 선 적이 있던 외국인사택 앞 초소에 근무하는 하청 경비를 찾아가서 만원을 빌려 소주와 쥐포를 사들고 일산해수욕장에 가서 방어동 지구대 여경 한명을 포함해 경찰 2명이 있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다음날 고소를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가슴쪽에 피가 났는데 이틀 있으니까 멍이 되었다"고 했다.

당시 순찰을 돌던 조장 조00씨는 "김홍렬 씨가 멱살을 잡길래 방어적으로 정강이만 걷어찼을 뿐이고 나도 그때 맞은 가슴팍 때문에 가슴이 아파서 지금(23일 오후 2시경) 병원에 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홍렬 씨는 전에 다른 중공업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그만둔 적이 있다. 그때는 본인이 원해서 퇴직해 고용보험을 못탔다고 하면서 회사에서 해고를 하면 고용보험을 탈 수 있는데 하청 조장에게 걸리면 잘리지 않고 직영 조장에게 걸리면 잘려서 고용보험을 탈 수 있다고 평소에 말해왔다. 그래서 일부러 이런 일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경비대를 관리하는 현대중공업 총무과 산업보안팀 책임자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잘릴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일에 있었던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답변을 못하겠다"며 "본인의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도 했다.

이 책임자가 "답변을 듣고 싶으면 직접 현대중공업 정문 경비실로 찾아오라"고 해서 기자가 위치를 묻자 그는 "찾아와도 답변 하고 안 하고는 내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하청업체인 현우서비스 관계자는 "김홍렬 씨는 폭행사건 이후 4주째 입원으로 휴직중이다. 파악하기로는 근무중 서로 감정이 안좋아서 티격태격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쪽에서도 피해자, 저쪽에서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걸로 안다. 마음은 우리 직원 말을 믿고 싶지만 그 상황을 직접 보지 못해서 뭐라고 진위를 알 수 없다. 동부서에서 알아서 할 것이다. 2일날 병원에 찾아갔었다"고 말했다.

김홍렬 씨는 4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동울산병원에 입원중이다.

사건발생일인 지난 1일 이후 23일의 시간이 지난 10월 23일 김씨는 다리 앞쪽에 멍자국과 갈비뼈와 하복부 사이에 4군데 정도의 피멍 자국이 남아 있었다.

조00씨는 휴게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지난 1일 갤로퍼 승용차에 김홍렬, 조00 씨와 함께 탑승해 정문 근처 휴게실에도 있었다는 정00 반장은 핸드폰으로 통화를 시도했는데 다른 사람이 받아 외출중이라고 해 연락처를 남겼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

동부경찰서 폭력계에서 조사를 한 관계자는 "이날 발생한 현대중공업 내 경비들의 폭력사건에 관해 한쪽은 밀고 땡기며 싸웠다고 하고 한쪽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하는 상황이다. 서로의 주장과 진술이 다르고 대질조사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무릎 아래쪽 사진. 10월 23일 동울산병원에서 취재시 기자가 찍은 사진

  가슴 아래쪽 사진. 10월 1일에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23일에 취재기자가 찍은 사진

김홍렬 씨는 10월 2일 0시 이후 방어동 지구대를 찾아가 다음날 동부경찰서에 고소했고, 11일 경찰서에서 나오라는 전화가 와 18일 오후 6시 30분 동부경찰서에 출두했다고 한다.

김씨는 대질심문이 있는 줄 알고 갔다가 가해자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처음엔 권 아무개 형사가 조사를 했는데 18일 오후 7시 다른 형사가 조서를 받았다고 한다.

경찰측에서는 "가해자로 신고가 들어왔다" "멱살 잡았냐?" "목격자가 있다. 서부문 경비서는 사람이 오토바이타고 오다가 봤다" "조00씨의 휴대폰으로 맞은 곳 사진 찍어놓은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홍렬 씨는 "폭행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폭행이 일어나면 안되고 하청노동자라고 짓밟는데 이러면 안된다. 2교대 12시간을 혼자 초소에서 경비를 선다. 정규직은 정문에서 6~8명이 30분씩 돌아가며 8시간 근무할 때 순찰차 눈치 봐가며 화장실 갈 때도 메모지를 붙여놓고 가야 했고 차량 200대가 지나는 소음에 먼지투성이인 초소에 배치됐다. 365일 휴가도 없다. 하루 놀면 5만4000원 감하고 이틀 놀면 4만원 더 감하고 12시간을 밤에 일을 하면서 하청 경비는 저녁밥도 안주고 물론 야식도 없다. 폭행이 일어나면 안되고 하청경비들의 처우와 근로조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야만적인 집단폭행과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미행과 감시 폭행 등 노조탄압"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다음주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금속노조 차원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나라 기자)
태그

현대중공업 , 사내하청 , 김홍렬 , 현우서비스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울산노동뉴스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