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논란' 재점화 조짐

李 '3월 공천' 시사.. 당 일각 '공천 물갈이' 제기

한나라당이 총선 공천을 둘러싼 물밑 기싸움이 치열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은 조기 공천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임시국회 이후 공천을 시사하고 나서 또 다시 공천 논란이 불거질 조짐이다.

이 당선자 이어 강재섭 대표도 '3월 공천' 시사

이 당선자는 1일 'KBS' 및 'SBS'와의 신년대담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도 바꿔야 하고 인사청문회도 해야 하는데, 그 기간에 공천문제가 겹치면 국회가 안 된다"며 사실상 3월 공천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이 당선자의 발언은 조기 공천을 주장하고 있는 박 전 대표 측의 의견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박 전 대표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 측은 지난 29일 이 당선자와 회동 이후 "공천을 늦추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이 당선자와 박 전 대표 측이 공천 시기를 두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3월 공천'에 무게를 싣고 나서 공천권 분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총선은 그 시기가 지극히 전략적이고 현실 정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치일정에 따라 빨라지거나 늦춰질 수 있는 것이지 '언제다'라고 학력고사 시험 보듯이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당내 공천 논란이 확대되는 것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어 강 대표는 그는 "당이 일부러 늦게 하거나 일부러 빨리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선 공천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권한이 없는 분들이 자꾸 말을 하는 것은 분쟁이 있는 것처럼 보일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 달 정도는 공천자가 선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3월 9일 정도 까지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개인 의견을 밝혀 이 당선자의 '임시국회 이후 공천'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인명진, "당에 구태의연한 생각 가진 분들 많다".. '공천 물갈이' 예고?

한편,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설'도 제기되고 있어 박 전 대표 측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2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천 시기 논란과 관련해 "이 당선자나 박 전 대표가 의견을 표시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내가 아는 바로는 당헌당규에서 일찍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박 전 대표 측을 압박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이날 "아직도 한나라당이 옛날식으로 정치를 하려고 하는 구태의연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인적 청산이 되지 않은 그런 요소가 있다"고 '공천 물갈이'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박 전 대표 측을 겨냥한 듯 "한나라당 내에는 과거 공화당때부터 시작해서 민정당, 신한국당, 민자당등 과거부터 오랫동안 정치해 온 분들이 많다"며 "아직도 그런 과거 정치를 한 분이 당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같은 인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들이 원하는 참신한 인물들이 많이 들어와서 한나라당을 새롭게 변모시켜야한다"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과 맞물려 묘한 울림을 낳고 있다.
태그

한나라당 , 총선 , 공천 , 이명박 , 박근혜 , 인명진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삼권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