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국에 생중계 된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에 출연했던 국민 패널이 서울시 산하 SH공사에서 파견되어 국토해양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져 한 때 '청와대 개입설' 등의 논란이 일었으나, 방송을 제작한 KBS 측의 자막 표기 실수에 따른 방송사고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저는 국토해양부 정책위원" 소개 동영상이 발단
이 같은 논란은 10일 한 네티즌이 UCC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9일 '대통령과의 대화'에는 자신을 송파구 석촌동에 살고 있다고 소개한 장상옥 씨가 국민패널로 참석했다. 당시 장상옥 씨는 이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도를 가지고 시작한 국정 운영은 임기 초반 리더십을 발휘되지 못하고 오히려 한반도 대운하, 미국산 쇠고기문제 등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다"고 지적한 뒤 최근의 국정지지도 하락 이유를 질문했다.
장상옥 씨가 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시작하자 화면에는 그의 이름과 '자영업'이라는 직업이 자막으로 표시됐다.
한편, 유튜브에 올라간 다른 동영상에서 장상옥 씨는 자신을 "국토해양부 국민임대기획과에 장상옥 정책위원"이라고 소개했고, 이 같은 동영상이 알려지자 인터넷 상에는 '공무원이 일반 시민으로 가장해 토론에 참석했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청와대가 기획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대통령과의 대화' 방송에 앞서 지난 3일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이 "청와대 측에서 제작진에게 촛불시위 진압 전경을 출연시키라는 요구를 했다"며 국민패널 선정과 관련한 청와대의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이 동영상이 알려지자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장상옥 씨 "애초에 '회사원' 이라고 밝혔다"
취재결과 장 씨는 서울시 산하 SH공사 직원으로 올해 5월까지 국토해양부에 파견되어 1년 반 가량 근무했고, 현재는 SH공사 사업총괄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상옥 씨는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KBS 제작팀이 의뢰한) 미디어리서치 측으로부터 출연 섭외 요청이 왔을 때 '회사원(부동산 개발 공기업)'이라고 직업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즉 장 씨는 애초에 '자영업'이 아닌 '회사원, 부동산 개발 공기업'이라고 자신의 직업을 정확히 밝혔으나, 제작 과정에서 방송 자막에는 '자영업'으로 나간 게 화근이었던 것.
장 씨는 '왜 즉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방송을 보지 못했고, 다음 날에야 지인들을 통해 직업이 '자영업자'로 나간 것을 알았다"며 "그러나 내가 질문했던 내용이 내 직업이나 업무와 상관이 없는 것이어서 KBS의 실수이거니 생각하고 넘겼고,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인터넷을 통해 파문이 확산된 후 KBS 측 담당 PD에게 전화로 경위를 문의했고, KBS 측은 실수를 인정하며 구두로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섭외 요청을 받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을 해서 참여를 했는데,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고 보니 '인터넷이라는 게 무섭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사실에 대한 확인 없이 동영상을 유포시킨 분들에게 섭섭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KBS "담당자의 자막 실수" 공식 사과
한편, KBS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보내온 명단은 장상옥 씨의 직업이 '화이트 칼라' 직장명 '회사원(부동산개발 공기업)으로 되어 있었는데, 담당자의 실수로 '자영업'으로 자막원고가 작성되었고, 이 내용이 그대로 방송되었다"며 제작 과정에서의 실수를 공식 인정했다.
이어 KBS는 "자막의 정확성에 흠결이 생겨 결과적으로 시청자여러분들은 물론 당사자인 장상옥 씨께도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아울러 항간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나 일부의 오해와는 본질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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