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들의 반발 속에 취임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후 첫 성명서를 발표했으나 인권사회의 반응은 냉랭하다.
현병철 위원장은 지난 24일 발표한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긴급 성명'에서 △경찰과 회사는 노조원에게 진료와 의약품을 제공하고 물과 음식물을 공급할 것 △경찰은 최루액과 테이저건 사용에 있어서 신중할 것 △심각한 인권침해 상황이 발생치 않도록 노사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것 등의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인권단체들로 이뤄진 '(가)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은 현병철 위원장의 이같은 성명서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쌍용자동차 관련 상황에 대해 국가인권위의 안일한 인식이 드러났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27일 오전 11시 국가인권위 앞에서 비판 기자회견을 열고 "무자격" 현병철 위원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함량미달"의 긴급성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사태에 관한 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조차 사치"인 위기 상황에서 "인권위는 그 심각성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어떤 대응을 해 왔느냐"고 되물었다. "물과 음식, 의약품의 공급이 끊긴 상황인데 도대체 얼마나 더 중대하고 긴급해야 직권조사나 긴급구제조치를 시행할 것인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또 봉지형태의 최루액과 테이저 건 등 경찰장비 사용에 대해 인권위원장이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최대한 신중을 기하라"고 한 것은 "'규정을 잘 지켜 신중히 쏘라'는 말"이라고 비난하며 "경찰 규정을 들먹이지 말고 이 사안과 관련한 경찰 책임자 고발 및 징계 권고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국가인권위원회는 단지 경찰 진압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에만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쌍용차 노동자들의 저항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더 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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