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민주노총 임원선거에 위원장 후보 등록을 한 임성규 민주노총 현 위원장이 8일 오후부터 일체의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규 위원장은 용산참사 민중열사 장례식 노제도 불참했다. 애초 임성규 위원장은 용산참사 장례식 노제에서 조사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9일 용산참사 노제 현장에서 만난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위원장님이 어제(8일)부터 연락이 두절 됐고 오늘도 연락이 전혀 안 됐다. 그래서 오늘 조사를 부위원장이나 다른 임원이 대독하려 했으나 장례위원회 쪽에서 노제 시간도 많이 늦고 대독은 예의가 아닌 듯하다고 해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만장과 운구 등의 역할을 맡았고, 용산 범국민장 홍보 릴레이 기고에서 임 위원장이 직접 글을 쓰는 등 용산 문제에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 위원장의 장례식 불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 사무총국과 산하연맹 등의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임성규 위원장의 6기 위원장 후보 출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참세상의 확인에 따르면 임성규 위원장은 11일 오전 11시 까지도 총연맹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에게 임 위원장 출근과 연락 여부를 확인했으나 “파악 중에 있다”고만 밝혔다.
임 위원장과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신승철 현 민주노총 사무총장에게도 ‘임성규 위원장이 용산 장례식도 나타나지 않았고 지금도 연락이 끊긴 상태인데 무슨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신 총장은 “아직까지 변화된 것은 없다. 변화된 상황이 생기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애초 임성규 위원장은 지난 9월 10일, 500여 명의 대의원과 단위 대표자들이 모인 수련회와 1월 5일 진보매체 기자간담회에서 2차례나 위원장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산별 대표자들이 통합지도부 구성을 고민하며 거론한 후보들이 모두 고사하자 선거 등록을 몇 시간 앞두고 현 임성규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산별대표자들의 설득이 있었지만 이미 언론에까지 공개적으로 통합지도부 구성을 요구하며 불출마 선언을 한 임 위원장이 출마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연락을 끊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민주노총 산별 대표자들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양경규 전 공공연맹 위원장, 임성규 현 민주노총 위원장 세 사람을 놓고 후보 논의를 해 왔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현 임성규 지도부가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회의나 사업진행에 있어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무난하고 갈등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고, 산별대표자들이 현 임시 지도부를 단일하게 추대했기 때문에 더욱 책임을 지려는 사업 방식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산별대표자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지난 5일 진보적 인터넷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은 아무리 건설적으로 해도 지금 시기는 소모적일 뿐이다. 지금 경선은 차선도 아닌 악이다. 이후 민주노총이 힘들어 지면 역사적 책임을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선거운동기간 통합지도부가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이 기간에 몸을 바쳐 노동법 개악 투쟁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구상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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