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가 네 살 때 썼어요.....”
마르따 아르네께르는 이렇게 장난기 어린 농담을 건네며 국제미란다센터에서 우리(Ciudad CCS)를 맞아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유물론의 기본개념’ 출판 40주년 기념식에서 약속한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맑스주의 이론가인 마르따 아르네께르는 베네수엘라 혁명의 출발에서부터 그간 발생한 여러 가지 사건 하나하나를 지켜봐왔다. 3년 전부터는 아예 혁명의 일원으로 참여하기로 결심하고 베네수엘라에 정착했다. 그의 최근 연구는 21세기 사회주의에 대해서다. 특히 대중 참여와 관련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와 관련해 그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 사회주의는 하나의 커다란 통로라고 본다. 하나의 목표가 있다. 이는 실천을 통해 건설되는 인간의 완전한 발전이다. 이는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볼리비아 부통령이 ‘공산주의의 지평’이라 일컫는 남녀 인간이 완전히 발전할 수 있는 실천의 궁극적 모습일 거다.
- 하지만 우리는 그 관문을 통과할 수 있지 않은가? 즉 이미 사회주의에 도달해 있는 건 아닌가?
= 때가 되면 사회주의를 성취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내 생각으로는 사회주의는 길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다고 본다. 사회주의를 향해 발전해갈 뿐 언제 도달할 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의 과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삶에서 사회주의를 향한 노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물리적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지난 세기의 사회주의와 21세기 사회주의라고 일컫는 사회주의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 21세기 사회주의의 근본적인 차이는 대중이 정치의 주역으로 등장했다는 거다. 사회주의는 오로지 대다수의 민중이 사회 건설의 주역이 될 때만 가능하다. 20세기에 존재했던 사회주의는 국가의 완전한 통제하에 새로운 국가와 새로운 법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에 비해 우리들은 현재 훨씬 더 제한적인 조건하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목표는 멀리 있다.
베네수엘라나 (남미의)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사회주의 과정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에 부합한다. 이러한 정부들이 구상하는 목표는 자본주의 대안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사회는 과거 사회주의의 면면들을 갖고 있지 않다. 민주주의가 실제로 발휘되는 사회라면 전체주의 사회가 아닐 것이고 위로부터 관료적으로 운영되는 사회가 아닐 것이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우리는 하나의 계획(사회주의 건설과 자본주의적 무정부주의에 대항하는 필수적인 요소)이 있고, 이러한 계획은 대중 참여 방식을 토대로 한다. 대중은 자신이 소속한 조직에서부터 출발해 국가 건설 계획을 짜고 필수적으로 혁명 정부에 대한 전략적 틀까지 변증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개개인을 모두 동일화시킨다는 의미에서 집단주의가 될 수는 없다. 각각의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 개개 조직들이 갖고 있는 모든 형태의 전통과 각 나라 역사에서 있었던 투쟁들이 사회주의 안에서 체현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차베스는 21세기 사회주의는 각 나라별로 다르며, 총체적으로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 대중 정치 발전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중 권력을 존중하면서 국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가?
= 국가가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스스로 제거해 나가야 한다. 현재 상태에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모순과 복잡함이 필수적으로 생긴다. 만일 당신이 진정한 의미에서 혁명가라면 지금까지 계승되어 온 정부와 국가시스템에서 출발해 아래로부터 새로운 국가 건설을 추동하고 용이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장관 한 명이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길에서 훌륭한 자발성을 갖고 있다는 가장 좋은 증거는 바로 민중의 성장 과정을 돕고 이를 수행하는 도구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장관들이 수적인 면에 대해 책임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장관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나 많은 대중들이 점차적으로 더 많은 힘을 비축하고 그 힘을 스스로 체감하는 지 평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분명한 건 아래로부터 건설하는 새로운 국가는 낡은 국가의 문화를 흡수하게 될 것이다. 새롭다는 이유가 반드시 성스러울 수 없을 뿐더러 아래로부터의 국가라고 해서 성스럽고 위로부터의 국가는 악의 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사회적 조절을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업무의 투명성이 필수적인거다.
- 이러한 투명성과 사회적 통제에 있어서 대중의 평가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 나는 대중 평가의 필요성을 중시하는데, 특히 국가와 당의 책임이 겹쳐질 때 그렇다.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은 관료주의와 부패를 퇴치하는 거다. 마오쩌둥은 이를 위해 수차례 운동을 벌였지만 공직자 평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실패를 거듭했다. 그 전까지는 평가에 대해 스스로 방어해온 당이 이러한 부패와 관료주의 퇴치 운동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성적인 존재라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른 것인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들은 일상을 사는데 반대파 신문이 대중에게 제대로 보도하고 우리측 신문이 이를 무시한다면 대중들은 자신들을 대표한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므로 이 신문을 사보지 않을 것이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개인주의 문화에서 출발해 사회주의를 만들어가는 힘찬 도전을 해야 한다. 시몬 로드리게스 말에 덧붙이자면 ‘그르치지 않기 위해서 늘 새롭게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새로이 많은 걸 바꿔나가는 일을 수행하려면 국가 먼저 변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르따 아르네께르는 그 어떤 주제도 회피하지 않고 각각의 주제를 심도 있고 낙관적으로 다뤘다. 그녀는 인터뷰를 위해 오랜 시간 머무르며 혁명에 대해 부분적이나마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야기한 것보다 훨씬 많은 생각과 실천을 하고 있다.
[출처] Ciudad CCS (http://www.aporrea.org/ideologia/n146391.html)
[원제] El socialismo es una luz que ilumina el camino (2009.12.2)
[저자] Sergio Bronstein
[번역] 조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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