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동자, 이번엔 뇌종양

고3 부터 유기용제 노출 가능성 커...산업재해 인정 촉구

삼성전자 기흥공장 LCD사업부서 생산직에서 고3때부터 6년간 근무한 여성노동자가 이번엔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중이다. 고3 때부터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근무하다 2007년 9월 백혈병이 발병해 지난 3월 31일 숨진 故 박지연 씨와 비슷한 사례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카페에 공개된 한혜경 씨 인터뷰 영상 캡쳐화면

한혜경 씨는 2005년 뇌종양 제거 수술은 했지만 뇌손상으로 인해 지난 5년 동안 시력, 보행, 언어 모두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한혜경 씨는 춘천 00고등학교 3학년 재학중이던 1995년 10월 삼성전자 기흥공장 LCD사업부서에 생산직 노동자로 입사해 한 달 간 실습교육을 받고 곧바로 LCD 모듈과의 생산직 오퍼레이터로 근무했다.

한 씨는 故 박지연 씨처럼 산재인정을 받지 못했다. 한 씨는 지난해 3월 근로복지공단 평택지사에 요양급여 신청서를 신청했지만 올해 1월 19일 요양급여 처리결과 불승인 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은 12일 오전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불승인 처분에 대한 심사청구를 제기했다. 반올림은 "한혜경씨의 뇌종양은 명백한 산재"라며 "근로복지 공단은 불승인처분을 취소하고 즉시 산재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고 3때 입사한 후 3년째에 몸에서 이상 증상

  건강했을 때의 한혜경 씨 모습 [출처: 반올림]
한혜경 씨는 입사한지 3년째인 1998년부터 몸에서 이상증상이 나타났다. 월경이 사라졌고 얼굴과 목 등에 심한 여드름과 홍반 등 피부질환이 발생했다. 한 씨는 입사한지 6년째 되던 2001년 8월에 퇴사했다. 퇴사이유는 3년째 계속되는 무월경으로 인한 고통과 걱정 때문이었다.

한 씨는 삼성전자 퇴사 2~3년 후 부턴 앞도 잘 보이지 않고 균형 감각이 없어 자주 넘어지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그러다 2005년 10월 소뇌부뇌종양(상의세포종)을 진단받아 곧바로 서울대병원에서 종양제거수술을 했지만 종양을 다 제거하진 못했다. 당시 한 씨의 수술 의사는 뇌종양 깊이로 보아 7~8년 전에 발병한 뇌종양이라고 했다. 한 씨가 삼성전자에 다닐 무렵이다.

반올림은 한혜경씨의 업무, 취급물질, 작업환경은 업무상 재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한혜경 씨가 반복해서 했던 작업은 녹색의 기판에 구멍 뚫린 마스크를 올려놓은 후 Solder 크림(납 성분의 크림)을 직접 주걱으로 떠서 올려놓는 일이었다”면서 “올려놓은 솔더크림은 기계에 의해 마스크에 골고루 묻혀졌고 한혜경씨는 하루종일 이 작업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혜경 씨에 따르면 주되게 취급한 약품은 납 성분의 solder 크림 이외에도 유기용제인 IPA (이소프로필 알콜), 아세톤, 플럭스(FLUX)를 자주 취급했다. 한 씨는 방진의복(정전기 방지용 복장인 천 재질로 된 방진복)을 착용하고, 천 마스크와 얇은 비닐 장갑을 끼고 이 작업을 했지만, 국소배기장치(후드)가 멀리 있어 냄새가 잘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씨는 주걱으로 솔더크림을 떠서 바르는 작업 중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아 납이 손에 묻으면 유기용제인 IPA로 닦기도 했다.

국소배기장치를 두고 반올림은 “산업안전보건공단 역학조사결과에서는 회사측과 회사측이 내세운 동료의 말만을 믿고 국소배기장치가 적절한 위치에 있어 납에 의한 노출이 적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오류이고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지금까지 전자업체에서 발생한 뇌암의 역학조사결과, 뇌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장기간 일을 하면서 솔더(solder) 및 유기용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을 때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미아 강원대학교 의대 교수(산업의학 전문의)는 소견서에서 “한혜경은 전자업체에서 신경에 유독하다고 알려져 있는 여러종류의 유기용제에 노출되어 말초신경장해, 중추신경계 기능저하가 초래되었고, 결국 소뇌암의 발병이 촉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혜경 씨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고 삼성에 입사하기 전에 암이나 다른 질병에 걸린 적이 없고, 가족 중에도 암에 걸린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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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 삼성전자 , 백혈병 , LCD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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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j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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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국회는 즉각 국정조사권-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

  • 노동자

    삼성반도체공장 사업주,노동부장관,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피해노동자들을 더이상 방치하면 그것은 살인이 될 것이다.
    노동자도 언론도 국회도 국민 모두는 이제는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진상을 침묵하면 그것은 그야말로 방임의 죄악이 될수 있다.

    국회환경노동위는 심각성, 깨달아야 할 것이다.

  • 동료

    동료.....

  • 민주보회원

    이 문제가 사회적 정치적 문제로 가는 건 당연합니다.
    부패한 대기업이 사람을 죽여놓고 산재로 인정 못 하겠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삼성의 행위는 정치적인 심판으로 심판해야한다.
    부패 대기업은 정리해야 한다!-->(삼성을 국영기업채로 하고 삼성이라는 이름을 내려버려야한다!)

  • 포청천

    일반인 제가 아는 상식으로도 납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화학품 냄새가 견디기 힘들었다고하면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입니다. 삼성도 인정할것은 인정하는 성숙한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기 제발 바랍니다.고통스럽게 돌아가신 산업재해 피해 직원들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