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은 한나라당 2중대’...민주당 ‘색깔론’ 시비로 야권연대까지 흔들

박지원, “민주노동당 존경”...민주노동당, “당사자들이 사과하라”

야권연대까지 휘청거렸다.

7.28 재보선 광주 남구에서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와 장병완 민주당 후보간에 박빙의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주노동당에 대해 ‘한나라당 2중대’, ‘반미정당’이라는 색깔론까지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되었다.

26일 강기정, 김재균, 이용섭 의원 등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광주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동당을 ‘대안없는 반미정당’ ‘한나라당 2중대’라고 말하고 민주당 장병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은 어떤 대안도 없이 주한미군의 철수와 한미동맹의 철폐를 주장하는 정당”이라며 ‘색깔론’을 들고 나오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6일 즉각 논평을 내고 “은평을에서의 단일화 합의문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돌아서서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노동당의 등에 칼을 꽂는 참담한 행동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은평을에서 이명박 정권과 4대강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단일화에 합의하고 민주당 장상 후보 당선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사력을 다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을 어떻게 한나라당 2중대로 둔갑시킬 수 있단 말인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민주당의 색깔론 제기에 낙담을 보였다.

그러나 우 대변인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맞서 야권단일화를 반드시 이루어 2012년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이루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지상명령”이라며 “민주당이 어떻게 나오든 야권연대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진정성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로 인해 야권연대까지 흔들리는 일은 경계하고 나섰다.

여기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민주노동당을 위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광주에서, 아무래도 선거가 과열되다 보니까 민주노동당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발언이 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노동당이 민주개혁세력으로 이 나라 소외계층을 위해서 투쟁하고 있는 모습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과정에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민주노동당이 끝까지 은평에서는 단일화 후보를 위하고, 다른 지역에서 선전해 줄 것을 기원해마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진화하려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으로서는 흡족하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인식이 안이하고 무엇보다 당사자들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27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 문제를 민주노동당에 한마디 사과하는 것으로 무마하려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인식이 매우 안이하다고 하는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야권연대의 파트너에 단 한 석도 내 줄 수 없다는,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광주시민들이 경천동지해 마지않는 ‘색깔론’까지 들고 나오고 있는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라며 “충격적인 기자회견을 했던 당사자들인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시민사회 진영의 규탄과 시민들의 사과 촉구에 조금의 반성도 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반MB로 결집해 있는 야권연대가 ‘당선’을 앞에 두고 얼마나 허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진다. 7.28 재보선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야권연대의 '체력의 한계'가 이미 보이고 있고, 사소하다고 할 수 없는 심각한 균열조짐도 종종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편, 광주에서 민주당도 무소속도 아닌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는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지역주의 분할구도의 재편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은평을 선거 못지않게 광주 남구 선거가 관심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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