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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금자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조 준비위원장(46)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학교비정규직들이 노조 조직화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상황을 설명하던 박금자 위원장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출처: 이명익 노동과세계 기자] |
박금자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학비) 노조 준비위원장(46)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학교비정규직들이 노조 조직화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상황을 설명하던 박금자 위원장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박 위원장은 15일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 순천에서 서울 정동의 민주노총 비정규직 사업계획 기자회견장에 왔다. 그리고 민주노총 비정규직 사업계획중 하나인 학교비정규직 조직화의 장밋빛 전망을 야심차게 설명했다.
전남 학비 노조준비위는 조리사, 전산보조, 교무보조 등 13개 직군의 학교비정규직 6,141명을 망라하는 노조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 조직화의 발단은 박금자 준비위원장이 열악한 박봉과 노동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선 노조로 갈 수 밖에 없음을 깨닫고 전라남도 교육감 선거에서 장 교육감을 만나고 부터다. 장만채 교육감은 학비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듣고 조리사 대표 80여명이 모인자리에서 ‘당선되면 비정규직의 자존감을 세우겠다“며 근무여건과 처우개선, 노조 만들 권리 인정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교육감에 당선된 장만채 교육감이 지난 6일 공약을 실행하자 민주노총 전남본부와 학비노조 준비위는 이후 처우와 전망을 담은 선전지를 만들어 선전에 나섰고 지역대표들이 조합원으로 속속 가입했다. 준비위는 18일 노조 설립총회를 지역대표 300여명 모인 가운데 진행하고 20일에 노조 설립신고를 할 예정이다. 조합 가입대상자는 총 6141명으로 이중 5천명을 노조에 가입 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10월 17일 노조 출범식까지는 최소 3천명이상을 노조에 가입시킬 계획이다. 출범식에 장만채 교육감이 직접 참가해 축사도 하기로 약속했다.
전남을 넘어 전국 15만 학교비정규직에 영향
전남 학비노조의 꿈은 전남에만 머물지 않았다. 전남지역 처우개선안은 어떻게든 전국 16개 교육청 산하 15만 학교비정규직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상욱 민주노총 전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이 노조를 준비하면서 진짜 희망은 전남지역 6천명만 목표로 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전남이 진보교육감과 함께 구체적인 노조의 실체를 보여주면 전국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들고 일어설 것이다. 그들이 각 지역에서 조직을 만들어 10만 이상의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건설 될 것이라 생각하고 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욱 부본부장은 현재 반응을 보면 1년 안에 학교비정규직 15만 노조 건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내 비정규직 처우 및 근무여건 개선안’ 발표를 통해 복지비를 1인당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또 근속가산금을 근속기간 6단계(3~18년)에 따라 연 36만원에서 96만원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0년 기준 3인 가족 최저생계비 이상으로 임금이 인상되며, 이밖에도 각종 후생복지와 사기 진작을 위한 개선책이 시행된다. 조리종사원은 기존 245일에서 265일로 연봉 기준일수를 조정하는 처우 개선안도 내놨다. 교원업무보조원의 근무일수도 현재 275일에서, 2011년 300일, 2012년 330일, 2013년 365일로 단계적인 확대를 해 나갈 계획이다.
박 수석부본부장은 “15만 학비노조를 건설하면 교과부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비정규직 철폐, 기능직 공무원화 놓고 투쟁과 교섭을 할 것이다. 그런 전망으로 진행 조직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이런 비정규직 조직화의 성과는 박금자 전남지역 학비노조 준비위원장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었다. 박금자 위원장은 31살에 학교비정규직으로 들어가 16년간 비정규직으로 살았다. 그녀는 월 847,000원 받고 산다. 근속기간이나 호봉이 인정 안 돼 임금에 차이가 없다.
12년 동안 박 위원장에게 2월은 항상 지옥이었다. 처음 학교에 출근하기 시작 한 후 1년마다 계약서를 다시 작성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정말 노예계약서 같았다. 그만두고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학교를 다니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서 학교에 가면 즐거웠다. 급료는 열악하고 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아이들 보면 재미있고 신나고 행복해 버텨왔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내년이면 나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매해를 넘겼다. 그렇게 버텨 매년 3월 2일이 되면 계약서를 쓰고 또 버티고, 또 썼다. 박 위원장은 4년 전에 무기계약직이 됐다. 해고 위협이 사라져 일각에서 정규직이 됐다고 말하지만 처우개선이 된 것도 아니고 급료는 항상 그대로다. 그런데 책임은 막중했다. 그래서 노조로 나섰다. 박 위원장은 “식중독이 일어나면 면허박탈에 해고가 되고 환경은 열악한데 왜 비정규직의 책임은 막중한지 모르겠다. 16년이 되면서 저에게 남은 자유가 뭔가 생각했다. 저에게 남은 것은 꿈을 꿀 수 있는 자유, 행동의 자유가 있다 싶어 결심하고서 비정규직 탈피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때 만난 장만채 교육감의 “자존감을 세우겠다”는 그 말 한마디가 박 위원장의 마음을 흔들었다. 박 위원장은 “그 말을 믿었더니 처우개선을 했고, 저희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번 방학 때 하루도 안 쉬었다. 노조를 결성해 사람답게 살자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한다.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만들어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고 떳떳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교 비정규직 문제는 전남 교육청만 아니라 비정규직 없는 학교만들기라는 슬로건으로 진보교육감이 있는 6개 지역 교육청과 협의에 들어간다. 강원도 교육청은 강원본부와 3차례의 협의를 거쳐 처우 개선을 논의 중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남은 진보교육감이 우리사회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모범적인 사례다. 전남의 모범이 전국으로 확산돼 비정규직 없는 학교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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