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레오공조 공장으로 돌아간다"

19일, 신년투쟁 선포식 열어

“5백 명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존권이 달린, 우리의 자존심인 이 서한을 대사관 경비에게 줄 수 없습니다”

이택호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장은 19일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프랑스 정부 측에 전달하려던 대사 면담 요구 서한을 찢어버렸다. 발레오공조 노동자들이 프랑스 발레오 자본과 직접교섭 성사를 위해 프랑스대사관이 나설 것을 요구하며 한파 속에 대사관 앞을 지킨 지 벌써 세 달이 지났다. 대사관에 전달하는 서한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지금까지 항의서한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다. 이날도 결의대회 전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프랑스 대사는 휴가를 갔고 경비 책임자가 나와서 서한을 받겠다는 말 뿐이었다. 프랑스 정부의 무성의한 답변에 노숙농성 세 달, 위장폐업 철회를 위한 투쟁 1년 3개월 째를 맞는 노동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발레오,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 떠나라”

1년을 넘긴 싸움, 노동자와 가족까지 5백 여 명의 생존권이 달린 투쟁을 승리하기 위해 금속노조 충남지부 조합원들이 한국과 프랑스 정부를 향해 2011년 끝장투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1월19일 지부 소속 확대간부와 조합원 2백 여 명은 서울 정부중앙청사와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신년투쟁 선포식을 열고 연대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1월19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발레오공조 투쟁 승리를 위한 충남지부 2011년 투쟁 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신동준]

장인호 지부장은 "올 해 첫 투쟁을 선포하는 자리다. 반드시 올 해 이 싸움 승리할 수 있도록 끝장을 보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부 조합원들과 여러 진보정당 관계자들, 각 연대 단위 회원들도 참석했다.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열린 1부 결의대회에서 이택호 지회장은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발레오 자본의 위장폐업에 대해 사실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세 달 가까이 길거리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태도를 규탄했다. 지난 달 18일 지회는 국무총리에게 외국 투기 자본을 방치하지 말 것과 노동자들의 생존권 대책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해결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국무총리실 하급간부가 나와 지회의 요구 사항을 듣고 상부에 전달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 뿐이었다.

  1월19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발레오공조 투쟁 승리를 위한 충남지부 2011년 투쟁 선포식' 1차 집회를 마치고 프랑스 대사관 앞으로 이동 중인 조합원들을 경찰이 몸벽보를 했다는 이유로 가로 막고 았다. [출처: 금속노동자 신동준]

결의대회 내낸 경찰의 방해도 계속됐다. 경찰은 결의대회 진행 중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르자 음량이 소음 허용 기준치를 넘는다며을 엠프 사용을 중단시키려 했다. 또한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2부 결의대회를 위해 프랑스 대사관으로 이동하려 하자 경찰은 10명 단위로 이동을 제한했다. 경찰은 한 술 더떠 몸벽보를 했다는 이유로 인도로 이동 중인 조합원들을 길을 가로 막아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프랑스 대사관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발레오 그룹에 즉각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프랑스 정부가 이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부 소속 지회장들은 대회 무대로 나와 “올 해 반드시 충남지부 전 조합원이 단결해서 발레오공조 문제를 해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부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발레오 그룹을 한국에서 추방시키는 투쟁과 국제연대를 통해 프랑스 정권에 대한 규탄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좌파당 사무총장 한국 방문 등 국제 연대 이어져

한편, 발레오 사태 해결을 위한 충남 지역 사회단체와 프랑스 노동자들의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지부와 지역 진보정당, 사회단체 등은 충남도청과 안희정 도지사 측에 집단 해고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과 생계비 지원 등을 요구하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현지 발레오 유럽 종업원 평의회는 다음 달 10일 경 노사협의회에서 지난 해에 이어 ‘발레오 천안 공장 정상화와 노동자 생계 보장’ 등을 골자로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프랑스 좌파당 사무총장인 프랑수와 들라삐에흐(François Delapierre)는 19일과 20일 직접 한국을 방문해 연대 활동을 벌인다.

프랑수와 사무총장은 1월19일 프랑스 대사관 앞 노숙농성장을 방문하고 2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발레오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 충남 천안의 발레오 공장을 방문하고 아산근로자복지회관에서 프랑스 투쟁에 대한 대중강연회를 진행한다. (제휴=금속노동자)

  1월19일 서울 충정로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열린 '발레오공조 투쟁 승리를 위한 충남지부 2011년 투쟁 선포식'에서 민중가수 박준 동지가 공연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신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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