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망노동자 "통잔잔액 4만원"...회사 대화 회피

"무급자 현장 복귀 약속만 지켰어도 이런 비극 안 일어나"

26일 사망한 쌍용차 무급휴직자 임 모씨에 대해 경찰은 돌연사로 사망진단을 내렸다. 사망진단서에 유족의 사인까지 마친 상태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사측의 약속 불이행이 결국 44세의 젊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고 한 가정을 파탄으로 내몰았다’면서 ‘사회적 타살이자 쌍용차 사측의 타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임 씨는 2009년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쌍용차 옥쇄파업에 동참했으나 무급휴직자로 결정이 났다. 충격을 이기지 못한 고인의 부인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2010년 4월 25일 자신이 살던 12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그 후 임씨와 두 자녀와 함께 심리치료를 받는 등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자녀 중 한 명은 몇 달전부터 증세가 악화되어 고인이 다니던 일용직 일도 그만두고 보살펴야 했다."고 전했다. 몇 달 간 생계활동을 할 수 없었던 고인의 통장잔액은 4만원이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평택 중앙장례식장에서 만난 쌍용차 조합원들은 “사측이 무급자의 현장 복귀 약속만 지켰어도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작년부터 월 1명 꼴로 이어지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의 죽음에 대해 사측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점심 때 쯤에 쌍용차 사측과 공장 안 노동조합, 우리사주 조합에서 빈소에 배달했던 3개의 화환은 유가족이 회사로 돌려보냈다. 쌍용차 지부 한 조합원은 “정문 앞에 2시간 여 동안 나란히 놓여 있던 화한들은 조합원들의 퇴근 시간 직전에 회사에서 치워버렸다”면서 “오늘은 2팀을 제외한 전체 조합원 특근이 있던 날이라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쌍용차 지부는 26일 오후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민주노총 법률원과 함께 ‘고 임00 조합원 사망사건에 대한 쌍용차의 입장요구 건’을 만들어 사측에 전달했으나, 사측은 만남을 거부했다. 쌍용차 지부가 사측에 보낸 공문에는 ‘임 모 조합원의 사망사건과 관련 회사가 어떤 입장과 태도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유가족의 입장이 담겨있었다. 유가족들은 사측의 책임 있는 사과를 비롯해 고인 자녀들의 심리적 정신적 고통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를 포함한 생계대책 등의 마련을 요구했다.

쌍용차 황인석 지부장이 “오늘 저녁 만나자고 하니까 회사 유모 간부로부터 문자가 왔다.”면서 보여준 핸드폰에는 ‘여기 행사가 늦어져 다음에 연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연락을 취해 27일에라도 만나자고 하자 유모 간부는 ‘할 얘기가 없다. 장례가 끝나면 만날 수 있어도 끝나기 전엔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고인의 유가족 중 한 분은 비통한 심정으로 ‘우리가 시신을 갖고 정문으로 갈까요. 아니면 당신들이 지금 장례식장으로 올 건가요.’라는 문자를 보냈으나 이 역시 답변이 없었다. 회사측,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독자로 노조를 만든 쌍용차노조, 소위 '회사 안 노동조합'은 26일 밤 12시까지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 고인이 청춘을 바쳐 일했던 회사의 태도였다.

김상은 변호사는 사측의 대화 거부에 대해 “노조와 대화를 하면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당장 자녀들의 생계가 중요한 문제다. 유가족과 협의가 되는 대로 고인의 죽음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묻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지부는 유족들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속노조와 제 정당,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과 27일 오후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태그

쌍용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우용해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심상석

    코란도c-3구매하려고했는데쌍용자동차안되겠네
    노동자에피와땀을거시기처럼알지마라
    욕은안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