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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울산본부는 23일 오전 11시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중사내하청지회 하창민 조합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7년 동안 근무해온 신화ENG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권고사직 후 조합원이라는 사유만으로 현대중공업 운영지원부에서 사내출입증이 발급되지 않아 건조부 SD ENG기업, 보람기업에서 취업이 봉쇄당했고 생존권을 박탈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합활동 '블랙리스트'를 철폐하고 생존권을 보장할 것, 하청노동자들의 업체 이직을 가로막는 '전산클래임'을 철폐하고 취업방해 행위를 중단할 것, 2009년 저하시킨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즉각 원상회복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말로만 듣던 현대중공업 블랙리스트 실체를 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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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민 조합원은 22일 현장에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10년 넘게 하청에 일해 오면서 업체들의 임금 착취와 살인적 노동강도, 원청의 횡포와 차별, 그리고 상대적 박탈감은 깊어만 갔다"며 "이런 업체들의 현장 관리자로서 착취에 일조했다는 수치심과 후회가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살리고 싶었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현장의 노동자들의 힘으로 왜곡되고 차별적인 현실을 바꾸어 보고자 하청지회를 찾아갔고 그 곳에서 희망을 찾았다"며 노조가입 이유를 밝혔다.
하창민 조합원은 노조가입 이후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지원활동을 했고 현장에서 하청노동자 노조가입운동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2010년 11월3일 7년간 근무했던 신화ENG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신화ENG에서는 "언제 그만 둘거냐"고 계속 압박했고 과도한 업무를 시키는 등 스스로 퇴사하게끔 압력을 행사했다.
신화ENG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한 하창민 조합원은 2010년 12월2일 대조립부 보람기업 소속 물량팀으로 입사해 일을 하면서 2011년 2월10일 정운기업에 입사원서를 냈다. 정운기업은 2월13일 노동조합 활동을 거론하며 입사를 거부했다. 정운기업에 제출했던 입사원서를 다시 받아보니 적격판정 도장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출입증이 나오지 않았다. 2월17일 경 울산 동구의회 의원을 통해 현대중공업 운영지원부에 알아보니 "노사관계 문제가 있어서 출입증이 안나온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하창민 조합원은 2월28일 보람기업으로부터 해고됐다. 이날 물량팀 반장은 "2월24일 보람기업 총무가 찾아와서 '하창민이 노조원이니 일 시키지 말고 보내라'고 했다"고 하창민 조합원에게 전달했다. 하창민 조합원은 보람기업 직장과 전화를 통해 '하청노조에 가입되어 있다고 출입증 발급이 안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하창민 조합원은 정운기업 총무에게 전화해 입사거부 이유를 재차 확인했다. 정운기업 총무는 "정규직 운영지원부에서 T/O가 없다고 더이상 인원충원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하창민 조합원은 이후에도 정운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창민 조합원은 호소문을 통해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 본 결과 내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건조부에 있는 SD ENG에 2월24일경 서류를 넣어 보았으나 업체 관리자는 하청노조에 가입돼 있어 운영지원부에서 서류를 돌려보냈다고 알려 왔다. 말로만 듣던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끝까지 싸울 생각이다. 단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며 "인간의 정신마저 통제하려는 거대 자본의 오만을 알리고 하청노동자들이 값싼 소모품이 아니라 자주성을 가진 존엄한 인격체이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누릴 법의 주체임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창민 조합원은 "블랙리스트로 인해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또 다른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투쟁할 것"이라며 "남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한다. 그렇다. 거대한 자본과 작은 나의 싸움이 힘들고 무모하기까지 하다는 거 인정한다. 그러나 거대한 바위도 한 번에 깨지지 않는다. 내가 던지는 계란이 수 만 번 이어질 때 생기는 미세한 균열로 금이 가기 시작할 것이고 그 미세한 균열이라도 낼 생각"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아울러 "노조 탄압, 블랙리스트, 불법 파견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노동자들의 단결뿐이라 자신한다"며 "나의 작은 몸부림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자신감을 갖는 기회와 단결을 소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가입하면 현대중공업 밥 못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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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오세일 지회장은 "노조 가입하면 현대중공업 밥 못 먹는다는 공식이 하청노동자들에게 공식화된지 오래다"며 "현대중공업은 하청노조를 극단적으로 부정하고 가장 기본적인 활동조차 틀어막고 있고, 블랙리스트를 운용해 하청노동자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오세일 지회장은 "2003년 8월 노조설립 직후 노조발기인들이 소속된 9개 업체가 폐업되고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폐업에 항의했던 하청노동자들은 전원 출입증이 발급되지 않아 취업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04년 2월 공개조합원 선언을 한 4명의 조합원들과 박일수 열사 투쟁 과정에서 집회에 참가한 모든 조합원들이 해고되고 출입증이 발급되지 않아 취업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2004년 5월, 일당 삭감에 맞서 집단 가입한 파워그라인더 하청노동자들(총 9개 업체 소속 150여명)이 한 달간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진행했으나 마지막에 1개 업체가 폐업되고, 각 업체별 대표자 등 주요 조합원들이 해고됐다"며 "다수의 조합원들이 탈퇴와 이후 조합가입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으나, 투쟁에 앞장섰던 주요 조합원들 뿐 아니라 조합에 가입했던 대부분의 하청노동자들은 이후 노조활동을 이유로 출입증이 발급되지 않아 거제, 진해, 고흥 등 타지역의 조선소로 이전할 수밖에 없었고 핵심 조합원들은 대우, 삼성, 삼호 등에서조차 출입증이 발급되지 않았다"고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폭로했다.
이어 "2006년 7월, 사내하청지회 임·단협 요구 투쟁 과정에서 공개됐던 각 업체 조합원들은 해고되고 1개 업체는 폐업조치됐다"며 "이후 조합원들은 물론이거니와 이에 동조했던 업체 하청노동자 일부도 조합활동 및 그에 대한 동조를 이유로 출입증 발급이 거부됨에 따라 취업을 할 수 없게 됐다"고 규탄했다.
오 지회장은 "나도 2007년 1월 산재요양 종결로 도우산업에 복직을 요구했으나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복직이 거부됐고 최근 대법원에서 복직판결을 받았으나 복직이 거부되고 또 다시 해고됐다"며 "사내하청지회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하청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으로 일관하는 현대중공업을 폭로하고 공식사과와 노조활동을 인정하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아울러 "하창민 동지가 노조를 통해 희망을 보았던 것처럼 2만5000명이 넘는 하청노동자들이 노조가 우리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현대중공업은 달라진다"며 "이것을 현대중공업이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청노동자 여러분! 단결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블랙리스트 철폐' 정문 순회 집중 출퇴투 전개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일산문을 시작으로 각 정문을 순회하면서 '블랙리스트 철폐' 출퇴근 선전 선동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2일에는 진보신당 당원들이 결합해 함께 선전전을 진행했고 23일 전하문 출근투쟁에는 금속노조울산지부 간부들이 결합해 선전전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다음주까지 민주노총, 금속노조, 진보정당들과 함께 집중적인 선전을 통해 현대중공업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폭로하고 노조활동을 보장받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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