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지난 13일 강원도지사 선거관련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20일엔 강원본부 운영위 명의로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의 야권연대를 패권주의라고 규정한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강원본부의 정치방침을 놓고 21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에서 ‘4.27 재․보궐선거방침 재확인의 건’을 공식 보고 안건으로 처리하고 심의여부는 토론 과정에서 판단하기로 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지난 13일 후보단일화 거부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강원도당과 민주당의 후보단일화는 그동안 민주노총이 주창해 왔던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방향과 맞지 않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민주노동당을 통한 노동자정치세력화가 보수정당이며 자본가정당인 민주당으로 귀결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 지난 정권시절 자본의 무한 이윤추구를 보장하는 시장화, 민영화, 자유화, 탈규제화를 도입했던 민주당이 진보민주세력으로 둔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 한 바 있다. 또 “우리의 판단은 민주당은 여전히 보수정당이며 자본가의 정당이다. 또한 비즈니스프렌들리, 친자본, 수구보수정권인 한나라당은 거론 할 가치조차 없는 정당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이 그 동안 진보정당과 노동자 민중의 독자 후보를 통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시도해 온 상황에서 민주당 최문순 후보로 단일화 하면서 민주노총의 조직후보는 사라지고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어떤 후보도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강원지역본부는 “향후 지역의 연대와 진보민중진영의 발전을 위해 무원칙한 선거연합에 동의한 세력과의 연대를 재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
[출처: 민주노총 강원본부] |
강원본부장, "쟁점은 민주당 후보 지지가 노동자 정치세력화냐는 것“
김희준 민주노총 강원본부장은 민주노총 중집에 선거방침 확인 건이 올라온 것을 두고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희준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그 동안 민주노동당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을 창당 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계급에는 아무 얘기도 없이 자기들끼리 야권 연대란 이름으로 민주당으로 후보단일화를 한 것은 우리가 만들어온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다르다. 이 문제의 쟁점은 단순한 정치방침 확인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후보를 지지 할 것인가가 쟁점”이라고 밝혔다. 김희준 본부장은 민주노총이 중집에 강원본부의 입장이 정치방침 위배인지를 확인하는 안건을 올린 것을 두고는 “민주노총이 결정한 투쟁방침을 이행하지 않은 조직을 중집에서 안건으로 다룬적도 없는데, 유독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한 강원본부의 기자회견을 논의 안건으로 올린 것은 이번기회에 강원본부 정치방침을 정리하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인다 ”고 밝혔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운영위원들도 20일에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전격적으로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지지하며 예비후보를 사퇴함으로써 6.2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우리를 경악케 했다”며 “사퇴한 배연길 전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는 3월 말 소속 노동조합을 통해 민주노총의 조직후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민주노총과 어떤 협의도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 패권적으로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공식발표 했다”고 지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보수정당, 자본가 정당과의 권력분점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민주노동당은 급격하게 자본가 권력의 정치에 녹아들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한나라당 당선결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민주노총은 이날 중집 안건지에서 “4.27 재‧보궐선거방침은 제3차 중집의 결정에 따라 2010년 6.2 지방선거방침을 준용한 것으로 4.27 재‧보궐선거방침을 해석함에 있어서 ‘이명박-한나라당 심판과 진보정치의 승리’라고 하는 6.2지방선거의 기조와 정신이 가장 우선된다“는 기조를 확인했다.
민주노총은 이런 기조에 따라 “민주노총 강원본부의 13일 후보단일화 거부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선거방침에 대한 오해 또는 자의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서 기 중집의 결정사항에 위배되는 것이며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안건 상정 이유를 들었다.
또 민주노총의 정치방침과 선거방침에 대한 해석권한은 위원장 또는 중집에 있기 때문에 현장의 혼란이 예견되는 선거방침에 대해 위원장 또는 중집의 입장에 대한 명확한 확인절차 없이 강원본부가 독자적으로 진행한 입장발표는 절차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민주노총은 이어 “민주당에 대한 신자유주의 세력규정 또는 반노동자적 정당 규정 등 비판적 입장은 기간 민주당이 보인 행태에 비추어 볼 때 충분히 납득 가능하고 동의될 수 있는 지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MB연대, 반한나라당 심판이라고 하는 국민적 열망에 우선하여 진행된 후보단일화 과정을 폄훼하고 더 나아가 언론을 통해 공개적 비판을 진행한 것은 과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지사 선거구도 상 원치 않았다 할지라도 반노동자정당인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강원본부의 노동자정치세력화에 대한 충정에도 불구하고 전술상으로도 옳지 않은 것이며, 총연맹의 선거방침에 비추어보아도 부합되지 않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노총의 한 임원은 “민주당이 자기 힘으로 각 지역애서 이길 수 있다면 야권연대를 하지도 않을 것이고, 진보정당도 마찬가지”라며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는 전술적인 문제일 뿐 노동자 계급성을 버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강원본부의 입장은 민주노총 정치방침에 위배된다는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중집에서 강원본부의 기자회견을 정치방침 위배로 결정해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6.2 지방선거당시 민주노총 정치방침 논란이 다른 방식으로 재현 된 것이다. 당시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민주노총 후보인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전에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정책연대 조인식을 하기도 해 논란이 일었다. 김희준 강원 본부장은 “6.2 지방선거 당시 유시민 후보가 민주노총 지지 후보가 아니었지만 아무 제재도 없었다. 그런데 유독 강원본부 기자회견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이 강원본부의 행동이 강원도에서 한나라당의 당선을 한나라당의 당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지난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면서 친노, 민주당세력들이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당선의 책임을 노회찬 후보에게 물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