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논란이 첨예한 자녀 우선 채용과 관련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진보정당과 사회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현대차지부는 ‘언론사의 현대차 노조 죽이기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해서 (자녀)채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장기근속자 사기진작을 위한 상징적 배려”라며 “관련 조항은 이미 기아차, 한국GM 등 많은 단위사업장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적용돼왔던 내용인데 현대차 노조에만 비판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지부 대의원 및 활동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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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속민투위] |
타임오프는 노조 무력화,
“쟁의행위 결의해도 투쟁 계획 없어 문제”...“어차피 임단협과 맞물릴 것”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활동가 A씨는 대의원대회에서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도)에 반대해 쟁의행위를 하기로 결의했지만 “투쟁 계획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파업하기로 했고, 노조 집행부가 의지가 있다면 5월부터 생산 거부, 하다못해 아침출근 선전전 등 실천 계획이 나와야 한다. 쟁의행위 발생 결의만 했지 아직까지 아무 얘기가 없다”며 “거기다가 정규직 자녀 우선 채용으로 조합원 욕 먹이고 있다. ‘세습제’에 대해 조합원들은 다 반대한다. 회사가 사람을 뽑지도 않는데 세습제 한다고 하고, 타임오프 실천 계획도 없고. 그러니까 언론에서 세습제 하려고 파업한다는 기사가 나오는 거다”며 노조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타임오프에 반대해 싸워야 한다는 것은 현장 조합원들도 ‘동의’하는 분위기라며, “조합원이 파업할 생각이 있다 없다 말하지 말고, 노조 집행부가 의지를 가지고 싸움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공장위원회 교육위원 구본돌 씨도 “타임오프는 노조 탄압의 일환이고 당연히 투쟁해야 한다. 교육위원, 노조 상집 모두 임금을 받지 못하고, 회사 허락 하에 노조 활동을 해야 될 처지가 됐다”며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하기로 결정했고, 대의원과 노조 간부들이 나서서 싸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지부 대의원 강성신 씨는 “타임오프 특별협의를 4차례나 했지만 사측이 내 놓는 안이 별로 없다. 타임오프,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는 싸우지 않으면 회사가 들어줄 리 만무하다. 임단협과 연결시키면 둘 다 안 되니까 임단협 전에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임오프가 문제가 많다는 것은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또 확인됐고, 실천이 배치되면 힘이 실릴 것이다”며 “작년에 금속노조를 비롯해 다른 사업장과 같이 타임오프 반대 싸움을 했어야 하지만 못했다. 우리라고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고 전했다.
타임오프 투쟁에 대한 내부 반대 의견이 있다고 질문하자 강 대의원은 “노조 간부들의 활동이 위축되면 노조 활동력도 약화되고, 결국 그 피해는 조합원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산공장위원회 최동국 사무장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타임오프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했지만 결국 노조 절차를 거치게 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임단협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 ‘큰 의미 없는 결정’이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그는 현대차 제 조직들이 ‘노조 집행부 흔들기’를 한다며 “작년에 금속노조가 타임오프 특별교섭 하자고 해도 사용자측이 거부했다. 어려운 싸움이다. 악법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타임오프는 임단협 수준에서 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지부 활동가 B씨는 “대의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했지만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타임오프가 노조 무력화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조합원들의 피부로 와 닿는 요구를 가진 싸움이 아니기 때문이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자녀 우선 채용, ‘빛 좋은 개살구’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야”
정년퇴직자나 25년 이상 장기근속자 정규직 자녀 우선 채용에 대해서는 찬반의견과 더불어 대부분 ‘실효성이 없는 안’이라는 의견을 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지부 대의원 C씨는 정규직 자녀 우선 채용에 대해 ‘반대’ 라며 “장기근속자, 선배 노동자에 대한 대우 측면이라지만 비정규직이 싸우고 있다. 불법파견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고, 정규직 자녀 얘기만 나오니 논란이 더 커지는 것이다. 불법파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우선이다. 이것이 앞으로 아이들이 비정규직이 되지 않는 것에 일조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미 신규 채용시 40%를 비정규직에서 우선 채용하도록 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2005~6년경 일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40% 안에 들어가 정규직이 되기 위해 관리자에게 잘 보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정규직이 되고 나서 오히려 노조 활동을 안 하고, 노조에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걸 보면서 이 방법도 없애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대의원대회에서 현장 발의해서 통과된 타임오프 쟁의행위 결의와 정규직 자녀 우선 채용건 통과 사이에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고 질문하자 그는 “대의원 중에서 정규직 자녀 우선 채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일부 손을 안 들더라. 정규직 이기주의가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지부 대의원 D씨는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준다 해도 실효성이 없고, 내용이 없으니까 대의원들이 안일하게 봤던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 근속자에 대한 대우는 그에 대한 임금이나 처우 개선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 “가산점을 주는 것은 노동운동에 대의에 어긋난다. 특히 시기적으로도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식업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지부 활동가 B씨는 “자녀 채용 가산점은 조합원 입장에서는 좋아할 만한 일이다. 노사관계를 떠나 부모 입장에서 청년 실업이 심각하고, 취직도 안 되는데 실업자나 비정규직이 되는 걸 누가 좋아하겠냐”면서도 “노동운동에서 원칙적인 게 아니다. 북한의 김일성 세습이나 현대차 재벌 세습을 어떻게 욕하겠냐. 하지만 사람이 채용되지 않는 현대차 현실에서 정규직 세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효성 문제에 대해서는, 현대차가 신규 인원을 채용하지 않는 게 더 큰 문제이며, 가산점을 준다고 해도 결국 회사측이 사람을 채용해 노조의 개입력이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더불어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자 올해 9월 현대차지부 선거에서 이경훈 지부장이 재선을 염두해 두고 요구한 안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지부 활동가 D씨는 “현대차는 8~9년 동안 사람 안 뽑았다. 있으나 마나 한 것이다. 가산점을 준다고 해도 회사가 사람을 채용한다. 돈도 안 드는 일인데 회사가 이 안을 왜 못 받겠나. 조합원들도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정규직 자녀 우선 채용은 내용도 없는 빛 좋은 개살구다. 9월 앞둔 선거용이다”고 바라봤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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