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고리1호기 수명연장 평가보고서 공개

5500쪽 보고서, 복사.촬영.기록 금지...열람만

반핵울산시민행동과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부산시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에서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 평가보고서를 열람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5500쪽에 달하는 평가보고서를 복사, 촬영, 기록을 금지한 채 눈으로만 열람하도록 한 것은 정보공개에 대한 진정성은 차치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

부산.울산 반핵단체들은 "한수원이 오늘부터 공개한 고리1호기 수명연장 관련 평가보고서 열람은 한마디로 대국민 코메디"라며 "한수원은 어쩌면 고리1호기에 관한 국민의 고조된 여론을 달래기보다는 '볼테면 보라'는 식의 으름장을 놓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수원은 이런 코메디 같은 정보공개의 이유로 국가안보와 영업비밀을 들고 있지만 고리1호기는 세계적으로 이미 폐로의 운명에 접어든 구형 핵발전 시설이고, 더구나 원천기술이 우리나라에 있지도 않다"면서 "이런 고리1호기에 관한 정보가 공개되면 국익을 해치거나 영업상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는 거의 망상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수원의 이런 코메디 같은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미 경주 방페장 부지조사 보고서도 눈으로만 열람하게 했다가 결국 조승수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전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수원이 이렇게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것은 정보를 독점하고, 국민을 우롱해도 교육과학기술부나 지식경제부로부터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 성역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비호와 핵산업계의 든든한 동맹으로 한수원의 비밀주의와 독선은 견제받지 않는 공룡이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울산.부산 반핵단체들은 "그 어떤 정보나 사실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우선할 수 없고, 비밀주의와 독선을 넘어선 배짱과 횡포로 국민을 우롱하는 한수원의 처사는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면서 "한수원은 더이상 납득할 수 없는 궤변을 중단하고, 고리1호기 수명연장에 과한 평가보고서 전부를 즉각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핵발전소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이 정부가 아니고, 언제까지 정부를 믿고 맡길 수 없다"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한수원을 국민의 한수원으로 바꿔내고, 국민 스스로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그리고 시민환경단체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수원을 감시하고 견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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