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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합창(합창)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지난 16일 3차 진보의 합창 제안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추진위원장과 새 진보정당 추진위원장,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 양당의 시도당위원장, 주요 공직자 등이 전격 참가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엇박자와 불협화음이 생겼다. 16일 있었던 3차 제안문 발표 기자회견이 ‘진보대통합 8자 연석회의’ 중심의 새 진보정당 건설보다는, 진보 양당 중심의 통합 같은 모양새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차 합창 제안문 발표 때만 해도 민주노총 산별위원장 들이 조직적으로 합류하면서 노동계에 제2 정치세력화 바람으로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지된 것과는 달리, 17일엔 진보신당 내부에서부터 유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진보의 합창 논의 초기부터 참가를 논의했던 노동계 일부 인사들도 양당 중심의 흐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주장은 진보의 합창 문제의식엔 동의하지만, 현재처럼 진보 양당 정치인 위주로 합창이 가게 되면 진보신당 독자파를 배제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 분당에 책임이 있는 양당의 전·현직 스타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 난 후 당에 가입하지 않은 현장 노동운동 세력의 참여가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이들은 4월 20일 1차 제안 기자회견에 조직적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러 가지 우려가 16일 3차 제안 기자회견에서 현실로 드러나자 합창을 향한 강한 엇박자도 동시에 울리기 시작했다. 우선 심재옥 진보신당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새진추) 위원이 3차 합창 제안에 참가한 노회찬 새진추 위원장 등에게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심재옥 위원은 진보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진보의 합창과 진보신당의 불협화음-진보의 합창 유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독자파 반발과 새진추에 대한 불신과 우려만 키워”
심재옥 위원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합창이라는 운동체로 가는 것은 새 진보정당의 내용을 만들기 전에 대중적인 흐름을 먼저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진보신당 내 독자파나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에게 통합의 조건이 안 되더라도 대내외 흐름에 밀려서 가라는 것으로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 거기에서 반발심이 바람직하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옥 위원은 “노회찬 위원장의 역할은 통합파와 독자파로 복잡하게 돼 있는 각 입장 차를 좁혀 진지한 논의의 흐름을 만들고 통합 지도력 강화에 있다”며 “이번 참여는 소위 통합파 입장의 강화로 비칠 수 있고, 독자파의 반발과 새진추에 대한 불신과 우려만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심 위원은 이어 “이미 이런 논란을 예상했을 텐데도 합창이 왜 그런 틀로 가는지도 매우 궁금하다. 외연을 확대 하려면 더 많은 세력과 내용을 규합해서 힘 있게 가야 하는데 노동계 인사조차 더 넓히지 못했다”며 “연석회의 협상 시한에 쫓겨 강하게 밀어붙이는 흐름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설득되는 사람만 함께 가겠다는 것인지, 그런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노 위원장의 생각을 더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심재옥 위원은 앞서 당 게시판에 쓴 글에서 “진보의 합창에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양당의 주요 인사들이 숫자까지 맞춰 나란히 등장한 것도 불편한 일”이라며 “새로운 진보정당의 주요주체로 참여하고 있는 사회당이 빠진 채로 양당 중심의 구도를 만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양당의 통합 중심이 아닌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자면서 양당 중심의 분위기를 강화시킨 합창의 그림은 정말 비호감”이라며 “통합파만의 합창이 아니라 독자파까지도 합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조건을 먼저 확보할 수는 없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진보신당 독자파의 한 인사도 합창의 제안 방식을 놓고 “합창이 말은 외부에서 8자 연석회의를 지지하겠다고 하는데 실제론 연석회의의 현재구도나 취지를 왜곡하고 진보신당 내부의 편을 가르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다면 현재 존재하는 진보정당들이 최대한 흔쾌히 참여하도록 외부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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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탈자 가속화 하는 방식. 불쾌하다”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 승리를 위한 제안자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3차 합창 제안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상태가 고착되면 합창과 함께 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성규 전 위원장은 진보의 합창 논의에도 참가했었지만 합창의 흐름이 진보 양당의 상층 인사 중심으로 원심력이 모아지자 합창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임성규 전 위원장은 “분당하기 전 민주노동당 말기 현상은 의원 대부분과 당의 유명 인사들이 당원과 기층의 요구를 경청하지 않고 임의로 당을 끌고 가던 모습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양당의 전 현직 의원들의 책임이 크다. 이런 분당의 역사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아래로부터 흐름을 만들고 자연스레 일정한 조건이 되면 그때 결합 하는 순서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이들 스타급 인사들이 참여할 시기로는 진보신당 내부의 복잡한 문제들이 해소되고 분당시 쟁점이 됐던 내용이 해소된 후로 봤다. 임성규 전 위원장은 “진보신당이 시끄러운 상황이고, 8자 연석회의 합의도 안 된 상태에서 일단 합창으로 모여들면 통합을 주장하는 사람만 모이게 된다”며 “독자파가 따라오든 말든, 쌓여 있는 쟁점과 감정을 해결하든 말든 무조건 결합하게 하는 형식이라 애초 취지대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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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조건이 성숙 될 때까지 만들어보고 기다리면서 어렵게 민주노총 산별대표자 회의에서 공식성을 갖추어 노동계가 결합했지만, 4일 만에 이런 의견을 무시하고 갑작스레 3차 제안 같은 행위를 했다”며 “합창이 제대로 갈 거면 사회당과 독자파의 문제의식이 상당히 해소되면서 목소리를 함께 실어야 한다. 그런데 이탈자를 가속화 하고 고립화하는 과정이 되고 있어 매우 불쾌하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합창이 이런 식으로 고착해서 가면 ‘제안자 모임’이 결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당, "이미 양당 중심, 참가 제안 와도 참가 어렵다”
한편 8자 연석회의에서 진보대통합 당의 주요 대상인 사회당은 합창에 공식적인 참가 제안을 받지 못했다.
조영권 사회당 대변인은 “합창이 아래로부터 다양한 흐름을 통한 대중 참여를 고민하는 것엔 의미가 크다”면서도 “양당 중심으로 비치는 모습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조영권 대변인은 사회당의 합창 참여 가능성을 놓고는 “지금처럼 양당 중심인 상황에서는 참가 제안이 와도 참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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