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국회의장 회의, “反테러 원하면 빈곤해결” 주장 나와

18-20일까지 국회서 개최..진보정당들 “포장만 화려한 행사”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에서 반(反)테러 논의 과정에서 전세계 빈곤문제가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테러가 빈곤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반테러 회의에서 여러 국가가 제기했기 때문이다.

[출처: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

19일 열린 G20 ‘세계평화, 반테러를 위한 의회 간 공조전략’ 1세션에선 터키 샤힌 국회의장, 인도 쿠마르 하원의장, 인도네시아 마주끼 국회의장, 미국 팔레오마베가 하원의원, 영국 존 스탠리 하원의원 등 5명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날 세션에서 터키 메흐멧 알리 국회의장은 “테러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며 “이슬람과 테러는 구분되어야 하는 별개의 개념이며 반테러전쟁은 자유억압이 아닌 자유확산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마주끼 국회의장은 “테러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국내적인 차원에서 인류에 위협이 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인류 그리고 국가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이념과 상관없이 빈곤과 불의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람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관용과 민주주의의 터전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테러는 빈곤·복지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바, 빈곤문제의 해결과 테러에서 벗어났을 때의 생활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테러가 조장되는 근본원인의 제거가 필요하다”며 “테러 발생의 근본원인은 불평등한 경제구조, 사회양극화,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무시, 정치적 탄압이라 국제사회에서 정의·평등 원리 실현을 통해 테러를 근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소말리아 해적 문제와 같은 비종교적·비이데올로기적 테러 문제에 대해서는 정보공유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전 세계적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 개회식 [출처: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

G20 국회의장회의는 한국 국회(국회의장 박희태)가 주최해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전 세계 26개국 의회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렸다.

G20국회의장회의는 G20국가 국회의장 등 각국 의회지도자들이 모여 의회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각국의 입법경험 공유 및 정책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진보정당들 "겉포장만 화려한 국제 행사" 비난도

한편 진보정당들은 G20 국회의장 회의 유치를 한 박희태 국회의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혈세 16억 들여 국제회의를 유치했지만 겉모양만 화려하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G20 국회의장 회의가 진행되면서, 국회에 사실상 계엄이 선포된 듯 살벌하다”며 “출입문 봉쇄는 물론이고, 면회객과 민원인 방문 일체 금지, 국회도서관 열람실 휴관, 국회 후생관 폐쇄 등 오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원하는 것은 3일 행사에 혈세를 16억원이나 쏟아 붓는 겉포장만 화려한 국제 행사가 아니라, 민생을 챙겨주는 국회다. 지금이라도 국회 준계엄 상황을 해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식의 과잉의전, 과잉경호는 분명히 G20을 자신의 성과로 남기고 싶어 하는 박희태 의장의 욕심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며 “박희태 의장의 독단적인 국회운영은 거의 상습적이다. 예산안 날치기와 의장직권 상정, 야당 의원들의 반대토론 중단 등 독단적 의사진행은 오히려 약과다.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 부활, 국회 경내 기자회견 금지 등 국회 운영 전반이 권위주의시기로 후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도 18일 논평을 통해 “박희태 의장께서는 국회의장 직권상정 및 날치기 통과 등 민주주의를 포기했다고 일컬어지는 18대 국회의장으로서 대한민국 국회의 어떤한 모범을 타국 의장단과 공유하실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또 “국회의 모든 경내집회까지 불허해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겠다고 대내외적으로 천명하신 박 의장께서는 외국인들께는 참으로 오지랖도 넓으시다”며 “다른 나라 국회의장단까지 초대해 비싼 밥까지 사시겠다니, 우리 국회의장님의 넓은 품 속에 국민의 목소리가 끼어들 틈은 어디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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