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임원선거 시동

장병윤-이진환-정용주 후보조 단독 출마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4기 임원을 뽑는 선거운동이 8일 시작됐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점거파업을 이끈 이상수 전 집행부가 지난 2월 조합비 횡령 사건으로 총사퇴한지 5개월여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4월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지만 런닝 메이트로 나선 후보가 없어 선거 일정을 연기했다. 한 차례 더 후보자 등록을 받았지만 후보를 만드는 데 실패해 선관위원들이 총사퇴했고, 지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돼왔다.

그렇게 석달이 지나서야 장병윤-이진환-정용주 후보조가 지회장-수석부지회장-사무국장 단독 후보로 나설 수 있었다.

장병윤 지회장 후보는 "정규직 지부 임단협이 끝나도 지회 지도부를 꾸리지 못하면 작년 대법원 판결 이전 수준으로 조합원 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컸다"면서 "계속 후보를 고사해왔는데 이대로 더 시간을 보냈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다는 심정으로 후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장병윤 지회장 후보는 지난 2003년 현대차 울산3공장 삼흥기업에 입사, 비정규직노조 1기 회계감사와 3공장 현장위원회 대표, 사업부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울산3공장 라인 점거 과정에서 구속됐다 지난 1월 보석으로 풀려난 장 후보는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해고됐다.

이진환 수석부지회장 후보는 2002년 2공장 성일기업에 입사해 2005년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과 2006년 임단투로 징계를 당했다. 지난해 2공장 대의원대표로 활동했고, 지난 2월 해고됐다.

정용주 사무국장 후보는 지난해 현대차 울산1공장 CTS 25일 점거파업에 함께했고, 4공장 대의원과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정 후보는 지난 5월말 현장에 복귀했다.


해고자 신분 후보자, 현장 출입 보장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장병윤-이진환-정용주 후보와 전홍주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장, 이웅화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후 해고자 신분인 장병윤, 이진환 후보와 전홍주 선관위원의 선거운동 기간 중 공장 출입 문제를 현대차지부와 협의했다.

현대차지부는 후보들의 현장 출입을 보장하되 회사가 막는다면 지부 상무집행위원들이 함께 현장을 돌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자 신분인 전홍주 선관위 사무장은 현대차 울산공장 안 비정규직지회 사무실까지만 출입이 보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병윤 선거대책본부는 8일 1호 대자보를 내고 "현재 비정규직 노조는 한편으로 지지를 받으면서도 불투명한 재정 운영 등으로 많은 부분 신뢰를 상실한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며 "재정 투명성을 강화해 무너진 노동조합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현재 우리 노조는 작년 투쟁 이후 현장 조직력이 많이 무너져 있고, 현대차와 업체의 탄압으로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라며 "현장에서부터 조직력을 복원해 노동조합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또 "불법파견은 반드시 철폐돼야 하고 정규직화는 사내하청 모든 노동자들의 지극히 정당한 권리"라며 "불법파견 정규직화,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10일 오후 5시30분 현대차울산공장 본관 정문 앞에서 유세를 열고 11일 오전 1시 야간조 조합원부터 사업부별 지정 투표소에서 투표를 시작한다.

1900여명까지 올라갔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수는 1100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지회는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업체별로 현장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정직됐다 현장에 복귀한 500여명의 조합원들이 적극 움직여서 새로운 지도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나머지 600여명의 조합원들을 최대한 투표에 나서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4기 집행부의 임기는 3기 집행부의 잔여 임기를 포함해 2013년 9월30일까지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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