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강경대응 없다’?...여전히 ‘공안정국’

전국대책위, 인권단체 등 “검찰이 강정마을 강경진압 부추겨”

지난 8월 24일부터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검, 경찰의 폭행과 연행에 방치되면서, 인권단체와 대책위 등이 강정마을 공안정국 조성을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위(전국대책위)와 인권단체연석회의는 29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제주강정마을의 강경진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검찰과 경찰, 국방부와 기무사 관계자들은 지난 30일, ‘공안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 일각에서는 검찰 주도의 공안대책협의회가 이후 강정마을에 대한 강경진압과, 공안정국 조성을 통한 정권 임기 말 국면 전환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신임 한상대 검찰총장은 취임 초기부터 ‘좌익 폭력사범 척결’을 내세워 온 만큼, 검찰 측에서 주도적으로 강정마을의 강경진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28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강정마을에 대한 강경진압은 헛소문’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위법한 행위만 진압하겠다’라고 밝혀 강경 진압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충북지방경찰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테스크포스팀(TF)을 제주청으로 파견했으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 역시 ‘공사방해 금지 등 가처분신청이 제주지법에서 받아들여지면 곧바로 공사를 강행하겠다’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명숙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는 “독재정권의 무기였던 공안대책협의회는 2009년 쌍용차 파업 때 폭력적인 모습으로 드러났으며, 제주 강정마을 사태에도 또 다시 구성돼 폭력 진압을 예견하고 있다”며 “조현오 경찰청장은 ‘위법한 행위 시 진압하겠다’고 말했지만, ‘위법한 행위’는 그들 마음대로 해석돼, 언제든 강경진압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실상 여론은 추석을 전후로 강정마을에 강경진압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특히 24일 해군사업단과 경찰이 해군기지 공사장에 대형크레인을 조립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주민과 활동가를 자극해 폭력과 연행이 이뤄지자, 강경진압을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는 우려역시 증폭됐다.

이 날 사건으로 강동균 강정마을 마을회장 등 5명의 주민과 활동가들이 연행됐고, 이에 항의하던 문정현 신부도 강제 연행됐다. 문정현 신부는 30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강동균 회장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의 폭력으로 다수의 주민과 활동가가 다치기도 했다.

전국대책위 소속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검, 경찰이 강행한 폭력과 강제 연행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한 만큼, 자신들의 만행을 합리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구속하지 않겠다는 경찰의 약속과는 달리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동균 마을 회장을 비롯한 연행자들을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공권력 투입과정에서 벌어진 불법적 강제연행, 크고 작은 부상에 대해 법적 대응을 비롯한 할 수 잇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회의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강정마을 집중방문 주간을 선포하고 구럼비를 지키기 위한 시민평화운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9월 3일, 170석 규모의 전세 항공기가 강정마을로 향하는 ‘평화의 비행기 띄우기’와 올레길 걷기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명숙 활동가는 “현재 강정마을의 6개 장소에 모두 집회신고가 불허된 상태”라며 “하지만 평화의 비행기와 9월 4일 열리는 평화의 콘서트, 올레길 걷기 등의 행사는 평화적 행동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내기 위한 것으로, 경찰에 폭력행위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태그

인권단체연석회의 , 강정마을 , 전국대책위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