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없어도 청춘은 가능하다, 30명 대학거부선언

“우린 낙오자가 아닌 거부자입니다”

30명의 청춘이 대학입시와 학벌체제를 거부하는 선언을 하고 나섰다. 1일 오전 11시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투명가방끈모임)’ 소속 30명은 청계광장에서 대학거부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학 입시를 앞두고 대학입시거부선언을 한 열아홉 청소년들과 함께 20대의 대학 거부를 선언했다. 대학을 그만두고 대학거부를 선언한 이들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나아지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끝없는 레이스에 진입했다는 느낌만 강해졌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졸업장을 얻기 위해 학점을 관리하고 경쟁하는 곳이 되어버렸다”며 대학 진학 후 그만둔 이유를 밝혔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또 대학을 가지 않은 이들은 “대학으로 인간의 가치가 결정되는 대학중심사회, 학벌사회의 폭력을 거부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라며 “들 다 간다는 대학에 가지 않고 스무 살이 되는 순간, 그래도 괜찮다는 우리들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이 사회는 우리를 ‘괜찮지 않는 사람’으로 규정해 버렸다”고 말했다.

대학거부선언자들은 “대학 진학률이 80%가 훌쩍 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차별은 너무나 많다. (그러나) 우리가 대학을 그만두거나 대학에 가지 않은 것은 더 좋은 삶, 나중이 아닌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학이 아닌 다른 삶의 길을 찾아보려는 것”이라며 대학 거부 선언 이유를 밝혔다.

대학거부선언자들은 “대학을 강요받지 않는 사회, 우리가 대학을 진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입시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하루하루 피 마르는 경쟁교육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꽃 피울 수 있는 교육”을 바라며 “학벌․학력이 어떻든 차별 받지 않고 정당하고 충분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사회를.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명가방끈모임은 △무한경쟁교육 반대 △주입식교육 반대 △학생인권 보장 △입시와 취업 목표 교육 거부 △교육예산 확보 △모든 사람들이 대학 진학해야 한다는 편견 거부 △학벌사회 반대 △배움의 사회보장 확보가 포함된 대학 거부 8대 요구안도 밝혔다.

투명가방끈모임은 기자회견을 진행한 1일부터 10일까지 청계광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12일에는 대학입시거부 홍보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들은 이후 총선/대선을 앞두고 교육정책 제안 활동과 대학거부자들의 협동조합 모임 구성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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