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진보신당 대표가 14일과 15일에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허영구 새로운노동자정당추진위원회 대표, 이종회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대표, 이현주 녹색당창당준비위 운영위원장 등을 예방해 ‘진보좌파 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본격적인 좌파 통합 정당 건설 행보에 나섰다.
홍세화 대표는 양일간 좌파 단체 대표들을 만나 “통합진보당 건설 이후 노동계의 우경화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다시 진보정치가 노동자 중심성을 강화하고 노동자의 정치주체 세력화가 필요한 때”라며 “이를 위한 좌파의 재규합과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사노위나 녹색당 창준위는 일단 연석회의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 창준위는 “현재 창당 준비 단계라 합당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노동전선은 1차 회의에 참가해 연석회의 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연석회의가 당 건설 논의만을 위한 자리가 되면 노동전선 성격상 이후 참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노위는 15일 진보신당과 회동에서 연석회의 제안에 답하는 형식의 입장서를 홍세화 대표에게 전하고 입장을 밝혔다. 이 입장서에서 사노위는 “연석회의는 '진보좌파 정당 건설'만을 특정한 연석회의가 아니라 현재까지 진보정당 운동을 평가하고,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의 정치와 정당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을 대중적으로 만들어 가는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노위는 노동자계급정치 활성화, 진보정치 우경화와 민주대연합에 맞서 진보신당이 같이 투쟁하고 연대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연석회의가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전제로 총선대응을 하기 보다는 반(反)민주대연합을 통해 아래로부터 새로운 좌파연대의 판짜기를 통해 운동의 흐름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사노위 관계자는 “어떤 정당을 건설하느냐의 문제 뿐 아니라 민주대연합이나 복지담론에 휩쓸리지 않고 투쟁의 측면에서 공동 연대전선을 짤 수 있는 아래로 부터의 계급운동 흐름 형성과 맞물려야 한다”며 “내년 정세에서 공동 대응을 하자는 문제의식은 없이 총선 전에 좌파정당을 건설하자는 당 통합 문제로만 제안이 왔다”고 연석회의 제안을 평가했다.
사노위 관계자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기의식이 담겼지만 어떤 당이든 아래로부터 대중적인 활동과 흐름이 있어야 한다”이라며 “총선을 위한 급조 정당 식의 연석회의를 전제한 다면 선뜻 참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2012년 선거와 투쟁에서 민주대연합 반대 전선에서 반자본 공동투쟁이나 반자본주의 이후의 상에 대해 논의한다면 참가를 검토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 수준의 제안엔 참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노동전선 관계자도 “‘진보신당은 더 좌경화 되어야 하고, 원내 의석확보를 위해 무원칙하게 선거 연합을 하면 진보통합당과 무슨 차이를 얘기 할 수 있느냐’는 신중한 행보를 진보신당에 당부했다”고 밝혔다.
노동전선 관계자는 “일단 1차 연석회의에 참가는 하겠지만 당 건설 논의만을 위한 자리로 규정되면 참가는 어렵다”며 “1차 회의에 참석해 투쟁을 포함한 좌파의 정치적 연대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자고 제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세화 대표는 지난 11월 28일 당대표 취임사에서 진보좌파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진보신당은 노동사회과학연구소(노사과연), 노동전선, 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사회당, 사회진보연대, 새로운 노동자 정당 추진위원회(새노추), 이윤보다 인간을,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진보교연), 현장노동자회 등 11개 단체와 노동현장에 연석회의 참가를 제안했다.
한편 홍세화 대표는 14일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훈 위원장은 보수세력, 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현장 방어를 위해서라도 특정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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