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자 분신과 강화되는 현장통제

[기고] 주간연속2교대 빌미로 현장통제 강화하는 현대차 사측

현대기아차 자본의 노동시간단축 및 교대제의 본질이 드러났다.

1월 8일 엔진사업부의 신승훈 조합원이 분신자결을 시도했다. 회사가 장시간 노동 줄인다면서 결국 현장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 조합원이 소속된 엔진사업부는 현대차 내에서도 장기노동시간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2010년 기준, 엔진 변속기 소재 부문의 노동시간은 연간 2,709시간으로 울산공장 의장(조립)부문 2,376시간보다 333시간, 현대차 평균노동시간 2,488시간보다 221시간이 더 많다. 현대차 각 사업부 중 엔진 변속기 부문보다 노동시간이 긴 곳은 전주공장(2,770시간)뿐이다. OECD 회원국 평균 노동시간 연간 1,749시간, 한국 평균 노동시간 2,193시간과 비교해 보라.

[출처: 자료사진]

장시간 노동에 현장통제까지

그런데 회사는 노동시간단축을 위해 특근, 잔업을 통제한다면서 현장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21년차 근속인 신 조합원은 현장탄압을 소상히 적은 자신의 노트북에 “테스트 벤치 관련 건은 수년에 걸쳐 작업하면서 문제제기를 요구했었고 개선을 하지 않고 있으니 감사실장, 000 부사장에게 메일로 개선을 요구한 것 아닌가요”라고 적었다. 신 조합원이 품질불량을 건의하고 본사 감사가 들어오자 관리자들이 현장통제로 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조합원 분신 자결시도 사건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현장통제의 기회를 회사가 계속 노려왔다는 점이다.

현대차자본은 온갖 여론을 동원해 노동시간단축을 줄이겠다고 호도했지만 본질은 다른 곳에 있었다. 자본과 노동부, 한나라당은 노동시간단축을 통해 비정규직 확대, 임금삭감, 노동강도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규직노조를 무력화하는 것이 사활적이다.

따라서 현대기아차 자본은 노동부 장시간 노동 개선명령을 핑계로 특히 특근 통제를 주장하며 “휴일특근 관리감독 강화”를 내세웠다. 무엇보다 휴일특근이 각 공장별로 불균등해서 임금차이를 느껴온 현장의 불만이 있기 때문에 ‘대의원들의 물량이기주의’로 공격하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 등 물량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 노동시간형태와 임금형태(월급제)가 절실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싸워야 할 이유

회사가 노리는 것은 구체적으로 현장투쟁을 통해 쟁취한 대의원들의 휴일특근 결정권을 빼앗아 오는 것이다. 회사는 이제 휴일특근에 대해 반드시 관리자 결제를 받도록 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번 신승훈 조합원 분신사건도 이런 현장통제 강화 분위기 속에서 터져 나왔다. 이 사건을 그냥 내버려둔다면 민주노조의 근간인 현장조직력이 무력화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몰릴 것이다.

우선 현대기아차 자본과 이명박,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노동시간단축 ‘거짓부렁’에 속아서는 안된다. 정규직노조만 무력화시킨다면 신규채용도 비정규직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고, 현장통제도 마음대로 해 노동강도 강화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들도 이 문제에 신속하게 연대하고 투쟁해야 한다. 신승훈 조합원 분신사건을 일으킨 사측에 맞서 정규직, 비정규직이 함께 연대 투쟁할 때만이 노동조건 저하 없는 노동시간단축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모두 쟁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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