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광장 2일차,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퍼포먼스

“구럼비 깨지듯 나날이 깨지고 쫓겨나는 이땅의 노동자”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광장" 2일차인 11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퍼포먼스가 열렸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광장’, ‘한미 FTA 범국본’, ‘제주해군기지저지를위한전국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의 퍼포먼스에서는 검은 천으로 된 구럼비 바위 형상에 참가자들이 들어가 살아움직이는 구럼비 바위를 표현했다.

이후에는 검은 천으로 된 바위 위에 “구럼비 바위는 살아있다”, “구럼비 폭격을 멈춰라”, “구럼비 바위를 파괴하지 말라”는 글을 써 넣어 정부에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김태연 노동전선 집행위원장은 “지금 바위형상 안에 있는 사람은 제주 구럼비 깨지듯 이땅에서 나날이 깨지는 비정규직과 나날이 쫓겨나는 정리해고자들, 그리고 노조활동을 탄압받는 노동자들이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라며 구럼비 바위 형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구럼비 바위 형상 위에 글과 그림을 써 넣은 참가자들은 천으로 된 형상을 터널로 만들어 그 안을 통과하며 이날의 퍼포먼스를 마쳤다.



현재 해군은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공사 중지 요청과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럼비해안 발파작업을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강화도 산마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나라(19) 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강정마을에 다녀온 계기로 오늘 퍼포먼스에 찾아왔다. 이나라 씨는 “구럼비 해안을 바라봤을 땐 무척 아름다운 풍경인데 고개를 돌려 뒤를 보면 경찰과 철조망이 있어 무척 대조적이었다”며 강정마을의 안타까운 풍경을 묘사했다.

또한 “주변엔 비정규직 선생님도 계신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어 차별하고 쫓아내는 것은 옳지 않다. 아름다운 자연이 지켜져야 하듯이 모든 사람도 평등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희망광장에 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희망광장에는 12개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과 연대단체 등 100여명이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13일 기도회와 14일 ‘한미FTA 발효 중단’ 등의 집회를 가질 계획이며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불만집담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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