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지사 면담...거부하면 농성하자”

[동일본대지진 1년](20) ‘침묵의 호소’ 3.11 직접 행동 제안해 눈길

3.11 사고 1주년을 맞아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 행사장 한 편에서 11일 오전 후쿠시마현 지사 면담 신청을 제안, ‘탈원전’을 위해 현민이 행동에 나서자고 제안하는 회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침묵의 호소’ 모임은 오는 3월 28일 후쿠시마현청 2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6일 후쿠시마현 사토 유헤 지사 면담 요청, 면담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들은 지사가 면담을 거부할 시 현청 농성에 돌입한다고 경고했다.

  '침묵의 호소'의 사사키 게이코 씨가 맨 앞에 서서 행동으로 제안하고 있다. [출처: 사진총괄 : 도영, 정재은]

‘침묵의 호소’ 작년 3.11 사고 이전, 2010년 8월 4일부터 현청 문 앞에서 3개의 현수막을 들고 매달 6일마다 침묵시위를 해 온 모임이다. 이들은 핵연료 사이클 중단, 탈원전 등을 주장하며 지사에게 관련한 현민 설명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해왔다.

핵연료 사이클은 핵연료를 원자로 안에서 연소시키고, 사용한 연료로부터 다시 핵연료가 될 수 있는 물질을 회수하는 사이클, 즉 우라늄, 토륨 등 핵연료를 원광석으로부터 정련, 추출해 원자로에 넣어 태운 사용 후 연료를 재처리함으로써 새로운 연료를 얻을 때까지의 일련의 제조공정을 말한다.

일본의 핵연료 사이클 추진은 핵무기 재료로 쓸 수 있는 플루토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은 핵무기 비보유국 가운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할 수 있도록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재처리시설을 지어 일본 원전에서 쓴 사용 후 핵연료를 가공해 플루토늄을 추출한 뒤 이를 혼합핵연료(우라늄에 플루토늄을 일부 섞은 MOX)나 고속증식로 연료로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현재 핵연료 사이클에 필수적인 재처리시설과 고속증식로 모두 계획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3.11 사고 이후 간 나오토 총리가 ‘핵연료 사이클’ 추진도 백지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1년 째 검토만 되고 있다.

‘침묵의 호소’ 모임은 지사가 후쿠시마에 절대 방사능 폐기물 임시 보관 시설을 짓지 않는다고 했던 입장을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오랫동안 침묵시위로 호소해도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모임의 사사키 게이코 씨는 “원전이 폭발해 악몽이 현실로 되었다”며 “우리의 오랜 침묵시위로 지사에게 메시지가 전달되었다고 본다. 이제 우리의 요구를 중심으로 면담을 요구하며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후쿠시마 10기 원전 전기 모두 도쿄로...도쿄도민 탈원전 행동 촉구
후쿠시마 현민, 후쿠시마 야채 먹어야 한다는 데...“미치겠다”
여성, 아이 방사능 피해 심각...“도쿄 50대 남성도 책임 크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사사키 게이코 씨는 회의에서 “후쿠시마에 10기의 원전이 있는데 그 전기가 모두 도쿄로 간다. 후쿠시마 사람들은 동북전력으로부터 전기를 사온다. 때문에 우리는 후쿠시마 10기 원전이 모두 멈춰도 상관없다”며 우회적으로 도쿄도민들이 탈원전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도쿄전력은 원자력발전소가 없으면 전기가 모자라 큰일 날 거라고 주장했는데,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전기 부족을 이유로 원전을 가동했던 근거가 모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일본 원전이 최고라는 말로 우리를 속였다”고 비판했다.

‘침묵의 호소’에 동참하며 ‘원전 필요 없다 여자들의 모임’에서 간부를 맡고 있는 가주에 모리조노 씨는 특히 방사능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며, 탈원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고리야마시에 살고 있는 그는 본 지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여성에게 방사능은 목숨이 같이 존재할 수 없다. 핵도, 핵폐기물도 마찬가지다”며 “여성뿐만 아니라 동물도 방사능이 유출되는 곳에서 살 수 없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호소했다.

  가주에 모리조노 씨

그는 3.11 사고 이후 “부부가 따로 살고, 부모와 아이가 따로 살고, 학교 내, 학생들 사이에서도 분단이 발생하는 등 지역 공동체가 모두 깨졌다”며 “분단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을 먹을 때도 나이 많은 사람들은 왜 후쿠시마산 야채를 먹지 않는가, 우리는 후쿠시마 사람들이고 후쿠시마 야채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TV에서도 후쿠시마 야채를 먹으라고 하고 미치겠다”며 “하지만 여성과 아이들은 고민이 많다. 사람 목숨을 두고 누구도 그렇게 강요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전 사고가 모두 수습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특히 50대 이상 남성들이 많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계속 나빠지고 있는데 어떻게 사고가 끝났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아이들과 여성에게 방사능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책이 필요한 상태”라고 재차 강조하며 “도쿄에 있는 50대 남성들은 원전을 추진하거나 동참했던, 사고에 따른 책임이 가장 큰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는 이제 수습되었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슬프고, 화가 난다”고 전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 통역 : 야스다(일본노동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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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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