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녹색당이 있다. 이달 4일에야 창당대회를 마친 신생정당이다. 당원이 아직 채 1만명도 되지 않는 녹색당은 “성장과 물신주의, 경제 지상주의를 넘어선 정당, 화석연료를 넘어선 태양과 바람의 정당, 문명사적 전환을 만드는 녹색가치의 정당, 반정당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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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은 창당하자마자 총선에 도전한다. 경북 영덕·울진·양양·봉화 지역구와 부산 해운대·기장 을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3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낸다. 녹색당이 지역구 후보를 낸 두 곳엔 모두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지속가능성’과 ‘생태적 지혜’를 강조한 녹색당의 도전이 더욱 의미 있는 지역이다.
"영덕을 후쿠시마로 만들 수는 없다"...경북 영덕·울진·양양·봉화 박혜령 후보
“핵발전소는 에너지의 문제를 넘어 생명의 문제이며 우리의 삶의 방식의 문제이며 나아가 민주주의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먼저 지속가능한 재생가능에너지를 선택하고 자립해야 합니다.” 박혜령 후보는 출마의 변을 이렇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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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령 후보 [출처: 녹색당] |
그녀는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립을 주민들의 힘으로 막아낸 경험을 토대로, 핵으로부터 지역을 지키는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노후 핵발전소 폐쇄법안’ 추진과 2030년까지 핵발전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핵 및 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 공약은 그녀의 농민으로서의 삶과 탈핵의 가치에서 만들어졌다. 후보 약력에 ‘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보다 ‘갈천2리 부녀회장’을 먼저 새겨 넣은 농민답게 귀농귀촌 지원정책과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육성도 그녀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박 후보는 “핵발전소, 영양댐, 달산댐, 대규모풍력단지, 초고압 송전탑 등 주민과 합의 없이 진행되는 일방적인 개발은 반드시 막겠다”고 말한다. 지역개발 담론에 밀려 무시되는 주민들의 의사결정권과 생태적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부녀회장으로 영덕지역 여성들의 몰표를 기대한다는 박혜령 후보가 “1번이 아니면 입에 올리기도 어려워하는”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녹색가치를 실현하겠다"...부산 해운대·기장 을 구자상 후보
“생명의 위기적 상황에 대해 어떠한 정치세력도 근본적인 접근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구자상 후보는 그렇게 총선 출마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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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상 후보 [출처: 녹색당] |
구자상 후보는 “우리사회는 공해가 추방될 수 있는 하나의 문제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민주정부가 구성되면 문제의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다”면서 “그러나 개혁정부는 새만금, 경부고속철도, 결정적으로 핵발전의 문제에서도 토건과 재벌의 논리와 요구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의 생태운동, 환경운동이란 토건과 재벌의 성장중심 경제구조를 뛰어넘는 것이다. 그가 ‘출마이유서’에서 “폭력적 개발주의와 물질 성장주의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의 반생명성에 대해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해야한다”고 밝히는 그의 철학이다.
그의 정치는 발전론에서 한 발 비껴서 있다. “사회주의 혁명노선이든, 자본주의 개혁노선이든 공히 향유하는 발전과 생산, 성장의 담론을 넘어선 것이 새로운 인간의 행로이며 녹색당의 노정”이라는 그의 말이 그가 꿈꾸는 ‘녹색가치’를 대변해준다.
기성정치의 벽이 결코 만만치 않았던 해운대·기장 을 지역에 최근 고리원전 가동중지 사태의 여파로 탈핵, 반원전의 여론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가 품은 ‘발전 담론에서 벗어난 생태학적 민주주의’의 꿈이 부산에서 얼마만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10여일 후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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