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공개된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에 한시적인 ‘연예인 기획사 관련 비리수사 전담팀’이 발족했고, 이는 특정 연예인, 이른바 ‘좌파 연예인’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었다는 정황이 담겨있다.
당시 연예인사찰의 ‘피사찰자’로 거론되고 있는 연예인 중 한명인 김제동 씨는 4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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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제동 트위터(@keumkangkyung)] |
공개된 문건에 의하면 사찰 대상사 명단만 나와있을 뿐 내용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실제 국가정보원(국정원) 직원이 방송인 김제동 씨 등을 찾아와 이들의 활동에 압력을 가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국정원 직원을 만났던 상황에 대해 김제동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때 찾아와 될 수 있으면 안 가는게 좋다고 했서, 거기 안 가면 내가 아닌데 내가 아닌 나로 살 수 이겠느냐고 대답했다. 당시 술도 먹고 해서 약간 겁이 없었던 거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김제동 씨는 2009년 10월 4년간 진행해온 KBS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에서 갑작스레 하차 통보를 받았는데 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특정 연예인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2009년 9월과 시기가 맞물린다.
갑작스런 프로그램 하차에 대하여 김제동 씨는 “3일 전쯤에 통보를 받았다. 제작진의 판단이라 할 말은 없지만 통상적인 절차에서 어긋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만약 거기에 어떤 입김을 행사하거나 그런 분들이 있었다면 뭐가 겁나서 그렇게 한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제동 씨는 현재 전국을 순회하는 투표 독려 콘서트 ‘바람’에 출연하고 있다. 얼마 전 김제동 씨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지금도 선관위 관계자 등에 의한 김제동 씨의 정치적 발언 자제를 요구하는 외압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하여 김제동 씨는 “공연에서 채증 등 여러 가지 경로로 들려오는 얘기는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재미있으니까 오는거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앞서 드러나지 않은 본인의 사찰 내용에 관하여 “만약에 (문제가) 없으면, 결혼정보회사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조사했을테니 이 정도면 큰 흠결 없는 남자니까 결혼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발표라도 해주시면 서로 그렇게 넘어가면 좋겠다”며 재치있는 발언으로 이번 연예인사찰 파문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다.
한편 김제동 씨의 지인인 소설가 공지영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제동 몇 년전부터 무대 올라가는게 공포스럽다고 했다... 혹시라도 말실수해서 끌려갈까봐. 김제동 약없이는 잠들지 못합니다...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맘이 찢어진다”며 김제동을 걱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로 알려진 김종익 씨도 수면제 수백알을 처방받았고 수면제 없이는 잠이 들수 없다고 알려진 바 있다. 수많은 이들을 감시와 외압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불법사찰의 진실공방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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