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활고와 재취업 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끝이었다. 스물 두 번 째 죽음이다.
경찰에 치이고
지난 5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노동자들을 추모하려고 했으나 경찰은 분향소 설치를 가로막았다. 영정을 놓고 간이 분향소를 차린 이후에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분향물품과, 현수막, 피켓 등을 반입하려 했으나 번번이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분향소 설치 다음날인 6일에는 영정 사진을 올려놓을 제단을 놓으려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이를 가로막는 경찰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밤새 분향소를 지키는 노동자들의 침구류도 반입이 허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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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단반입을 저지하는 경찰 |
7일과 8일, 주말에는 진보신당이 분향소 옆에 플랜카드를 설치하려 했으나 이 역시 선관위를 대동한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의 문기주 정비 지회장은 “플랜카드나 피켓은 물론이고 밤에 덮을 침낭도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있다”면서 “영정들이 땅바닥에 놓여있는데, 그걸 올려놓을 제단조차 놓을 수 없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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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경찰과의 수차례 실랑이 끝에 발가락이 골절되는 등 7명의 노동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상주인 문기주 지회장 역시 부상을 당해 병원에 다녀와야 했다.
9일 오전, 진보신당은 경찰의 분향소 설치 불허와 강제 철거 시도를 규탄하며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신당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은 정권과 자본권력에 의한 살인이며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도 “오늘날 정치가 작동하기는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인간적 삶이 복원될 계기를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외면당하고
각 정당들은 선거국면에서 비정규직 문제와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진보신당 외의 정당들은 분향소 설치 5일째인 9일까지 분향소를 찾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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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은 쌍용차에서 22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19대 국회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복직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을 다짐”했지만 아직까지 분향소에 방문하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 역시 3일 논평을 내 “많은 노동자들의 억울한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임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밝혔지만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지 않고 있다.
분향소의 상주인 문기주 쌍용자동차 정비지회장은 “희생자가 이렇게 발생할 동안 정치권의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지만, 선거시기가 되자 저마다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장담한다”면서 “그러나 알맹이 없는 껍데기 같은 다짐이고 정책을 믿을 수 없다”면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정당들보다는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조문, 위로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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