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환경청이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고 1시간 15분이 지나서야 상황을 접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작 소방방재청은 사고발생 37분만인 16시 20분에 ‘B/H 및 행안부 등 유관기관(환경부) 상황 FAX통보’를 했다고 밝혀 ‘사라진 45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사고 당시 대구지방환경청은 환경과학원 차량에 있는 고가의 간이 측정장비와 동일한 탐지측정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보호복과 공기호흡기, 소석회 살포기와 분말 소석회 등을 갖추고 있었으나 사고현장에서 전혀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대구지방환경청은 매년 소방서와 군 등 유관기관 합동 화학테러 모의훈련 실시 등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현장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고 당시 소방대원들과 공무원들은 적절한 보호 장구 없이 현장에 투입돼 신체이상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또한 소석회를 통한 방제작업 대신 유출된 불산을 물로 씻어내 피해가 인근 지역과 하천까지 확장됐을 거란 우려도 일었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16일 대구지방환경청 국정감사에서 “구미시청은 사고 발생 8분만에 상황 접수가 되었는데, 대구지방환경청은 1시간 15분이 지나서야 상황이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고 현장에 과학원 특수화학분석차량의 장비와 똑같은 장비가 있었는데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고 대구지방환경청을 질타했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작성한 ‘화학사고 상황 보고’를 보면 대구지방환경청은 16시 58분에 구미경찰서로부터 최초 상황접수를 받아 17시 05분에 환경부에 상황을 보고했다. 그러나 소방방재청에서 작성한 상황보고서는 사고발생 37분만인 16시 20분에 ‘B/H 및 행안부 등 유관기관(환경부) 상황 FAX통보’를 밝히고 있다.
또한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119센터에서는 15시 43분 신고접수 후, 4분 뒤 구미경찰서에 상황을 통보했으며 8분 뒤에 구미시청 건설과 재난안전계에 협조요청을 구했다. 그러나 정작 대구지방환경청은 사고발생 1시간 15분 뒤에야 구미경찰서로부터 상황을 전달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119 신고 녹취에는 불산 공장에서 불산이 터졌고, 가스가 많이 나와서 숨도 못 쉬고 있다는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환경청은 사고 상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표 의원은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어서야 사고 상황이 접수된 것에 대해 대구청은 지역에서 어떤 기관이었는지 냉정히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어 “대구지방환경청은 화학테러 등에 대비한 보호장비와 측정장비가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었고,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해 불산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주민들을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구지방환경청 소속 출동차량에는 환경과학원 차량에 있는 9억원 상당의 간이 측정장비와 동일한 탐지측정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보호복은 물론 공기호흡기, KITAGAWA 검지관과 pH페이퍼 등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 환경청 직원들은 시중에서 몇 천원으로 구매 가능한 간이 측정기로 오염도를 측정해 ‘심각단계’를 해제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은 대구지방환경청의 미숙한 대응이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하며 “526만 대구 경북 주민들의 환경과 건강을 책임지는 대구지방환경청은 그동안 무엇을 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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