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대회 “농민 대통령 만들자”고 하더니...

김소연 후보 참석에도 발언제지...“TV토론 나갈 수 있는 후보만”


전국농민대회에서는 “농민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구호가 넘쳐났다. 27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는 1만 7천여 명의 농민이 모여 “기초농산물 정부수매제 시행”과 “한미, 한중 FTA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대회에서는 특히 “농민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해 줄 농민 대통령을 만들자”는 구호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농민대회를 주최한 한국농민연대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 등 소위 잘나가는 후보들을 모두 불렀지만 어느 누구도 이자리에 나오지 않았다”고 이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광석 전농의장도 “오늘 이 시점이 우리 농업을 포기할 것인지 지켜갈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자리”라면서 “이 자리에도 오지 못하면서 어디에서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광석 의장은 이어 “2002년 농민대회에서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는 계란세례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농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언급하며 “이런 의지가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석 의장은 또 “농민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대선후보들을 규탄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자리에서 농민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의하자”고 호소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도 연대사를 통해 “지금 어느 대선후보, 어느 정치세력이 한미 FTA 폐기와 한중 FTA 중단을 요구하고 있느냐”고 물으며 “진보적 정권교체를 통해 농업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대회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와 김소연 무소속 후보가 참석했다. 이정희 후보는 “농민은 등외국민으로 국민취급도 받지 못하고 살았다”면서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까지 체결되면 농민들 보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 자리에서 죽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후보는 이어 자신이 “농업을 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하며 “60년동안 한번도 제값받아보지 않은 농민들의 한을 진보적 정권교체로 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김소연 후보는 연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식전에 진행된 내빈소개에서도 김소연 후보에 대한 소개는 빠져 있었다. 김소연 후보 측은 대회 주최 측인 한국농민연대에 후보 소개와 발언 기회를 요구했으나 결국 거절당했다.

한국농민연대 관계자는 “농민대회 운영위에서 TV토론에 출연할 수 있는 후보들만 연단에서의 발언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며 김소연 후보에게 발언기회를 주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농민연대의 규정에 따라 발언기회를 얻을 수 있는 대선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3인뿐이다.


김소연 후보 측은 “정작 한미 FTA에 찬성하고 농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새누리당을 비롯한 저들 후보인데 그들에게는 발언기회를 주면서 김소연 후보에게 발언기회도 주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대회 참가자들은 5시께 대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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