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환경부 장관, 관료출신 윤성규 내정

4대강 사업에 부정적 입장...환경단체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

새 정부의 장관인선이 마무리 된 가운데 환경부 장관은 관료 출신 윤성규 후보자가 내정됐다. 윤성규 내정자는 환경부에서만 20년 넘게 일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장관 후보까지 올랐다.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선 캠프에 환경정책담당 특보로 합류한 뒤,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지속가능추진단장을 지냈다. 인수위원회에서는 전문위원을 맡았다.

관료 출신의 윤 내정자는 ‘합리적이고 일처리가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동시에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이 원자력발전소 문제 등에 대해 미지근하게 대처하도록 한 장본인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신임 윤 내정자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장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도 “지난 정권에서 보여준 낯부끄러운 태도를 반성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장관인선 직후인 17일 오후 논평을 통해 “4대강 사업이 그랬고,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논란으로 국제적으로 약속한 온실가스감축목표가 쓰레기통에 들어갈 위기에 처한 지금의 상황 등 개발부처의 무분별한 개발욕구에 맞서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환경부의 부끄러운 모습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우는 국민행복은 무분별한 개발과 맹목적인 성장으로 달성될 수 없다”며 “더 늦기 전에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로 전환해야하는 책임과 사명을 박근혜 당선인과 윤성규 내정자, 환경부가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환경부 내에서는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일에 대한 열정이 높은 윤 내정자가 내정된 것에 대해 반기는 목소리가 많다. 보고서와 각종 서류를 검토하는데 쓰기 위해 아침마다 연필을 10자루씩 깎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는 일화도 있다. 환경부 출신 관료가 외부 교수직 등을 거쳐 장관직을 맡게 된 것은 윤 내정자가 두번째다.

윤 내정자는 4대강사업과 녹색성장 등 현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7일 내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내정자는 “(4대강이) 잘못된 문제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것을 빨리 찾아내서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정부에서 한 일이기 때문에 전 정부가 노출을 안 시키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녹색성장에 대해서도 윤 내정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윤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환경정책학회 등이 주요 대선 후보들의 환경 정책 담당들을 초청해 연 정책 토론회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는 거리가 멀어 앞으로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탈핵’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내정자는 전기요금 상승을 막으면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율을 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다.

윤 내정자는 충주공업전문학교를 졸업한 이후 1975년 7급 공무원으로 건설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문화공보부를 거쳐 1987년부터 환경부의 전신인 환경청에서 근무했다. 1979년 한양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이후 한양대 연구교수로 있는 동안 박사학위를 땄다. 가족으로는 부인 조필영 씨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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